내 영혼이 한 뼘 더 자라던 날
김훈 외 지음 / 엠블라(북스토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사진첩을 들춰보다가 혹시라도 보게 되면 흠칫하며 한꺼번에 페이지를 넘겨서 보지 않게 되는 사진 한 장이 있다. 실제로는 그렇게 넘겨버리면서도 머릿 속에서는 늘 생생하게 재현되는 사진 한 장이 있다. 그 사진 속에 나는 굉장히 삐딱한 눈빛을 하고 모로 서 있다. 내 기억에 그 사진을 찍기 전에 아무도 나에게 서운하게 하거나 화나게 한 일이 없다. 그러니 그 모습은 그 때 당시의 '나'를 미처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버린. 적나라한 그 때의 '나'의 모습이다. 그 사진 속의 '나'를 만들었던 시절의 이야기가 나의 과거 속에 있는 소설들 중 한 편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소설가들의 그 '소설'이 담겨 있다. 과거 속에 숨겨져 있던 한 편. 혹은 어느 찰나의 한 편. 세상을 살면서 느끼게 된 한 편들이. 작가들이 생각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어내는지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아마 생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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