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 - 7月-9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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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마메와 덴고는 점점 위험의 핵심이자 동시에 진실의 핵심으로 다다가게 된다. 둘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위험을 느낀다. 아오마메는 실체가 있는 위험을, 덴고는 실체가 없으나 감각으로 느껴지는 위험을. 마치 배경이 되는 여름의 무더움 속에 있을 때처럼 독자는 숨을 죽이고 그들을 위협하는 것들을 살피며 때로 천둥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소설 + 공백 , 현실

 

 아오마메는 '선구'의 리더를 만나게 되고 그가 누구인지, 또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혼란을 느낀다. 그는 말한다.

 

["마음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일 따위,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아. "] p.295

 

마음이 모두 읽히는 세계. 그것이야말로 소설의 세계다. 아오마메와 덴고는 서서히 그것을 지각하기 시작한다. 아오마메는 자신이 '덴고의 몸 p.501'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그의 논리와 그의 룰에 따라 이끌려간다. 그리고 아마도 그의 문체에 이끌려간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p.502' 라고 생각한다.

 

덴고는 '자신이 쓰고 있는 픽션의 세계에 실제로 빨려들었 p.578'다고 생각한다. 후카에리는 묘사하지 않았던 것. 그저 고마쓰의 요청에 의해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메웠던 그 '공백'이 실체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1권에서 아버지가 그에게 '자신의 공백을 메워 줄' 것을 요청했던 것처럼 그는 '후카에리의 공백'역시 메워주었다. 아마 아오마메의 공백 역시 그의 몫이리라.

 

그들의 만남 - 달의 인력

 

이제 덴고도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달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아오마메를 반드시 찾겠다고 결심했다. 달의 주요한 속성 중 하나는 끌어당김이다. 그 둘에게 두개의 달은 이 세계와 다른 세계를 의미함과 동시에 그들 둘을 상징하는 것 같다. 서로 끌어당기는 두 개의 달. 그리고 그들은 기꺼이 서로의 끌어당김에 화답할 것이다. 아직 그들이 만나는 곳이 1Q84년이 될 지 1984년에 될 지 알 수 없을 뿐이다. 물론 결과는 3권에 가야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소피의 세계>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소설 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그들에게 일어나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일들은 모두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설명된다. 이 책은 학생들에게 철학을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 구조가 그리 어렵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종종 그 책을 떠올렸다. 그 때 나는 이런 소설의 형식도 꽤 재미있겠다고 느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와 유사한 작품을 이렇게 발전된 형태로 만날 수 있게 될 줄 몰랐지만.

 

이제 3권에서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야겠다. 결말이 정말로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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