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3 (양장) - 바스커빌 가문의 개 셜록 홈즈 시리즈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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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자면 바스커빌 가문의 개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바스커빌 가문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개가 사건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지옥에서 온 것 같은 모습을 한 무시무시한 사냥개. 그로 인해 죽음을 맞은 것이 분명한 찰스 바스커빌경. 사냥개는 바스커빌 가문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등장하며 바스커빌관에 살게 된 주인들에게 죽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실체도 없고, 소문만 무성한 이 사냥개 이야기가 홈즈에게 곧이 들릴 리가 없다. 미신을 믿는 농부들과 같은 수준이라면 절대 과학적인 탐정이 되지 못할테니까. 홈즈를 의뢰한 의뢰인은 모티머의사였으나, 곧 그는 찰스경의 대를 잇는 헨리경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를 덮치려 하는 죽음의 그림자는 분명 실체가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홈즈가 뒤로 물러나고 왓슨이 전면에 드러난다. 홈즈가 사건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홈즈의 대리인이면서 헨리경을 보호하는 경호원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편까지 홈즈의 능력에 약간의 불신을 갖고 있었던 왓슨은 이번 편에서부터는 완전히 홈즈의 팬이 된 듯, 홈즈가 맡긴 역할을 최대한 잘 수행하고자 노력한다. 왓슨의 홈즈 따라잡기 쯤 될까. 복잡한 사건인데 홈즈가 아닌 왓슨의 추리과정을 따라가자니 독자로서는 사건들을 연결지어 생각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물론 밝혀지고 나면 뭐 늘 그렇듯이 아주 명쾌하지만.

 

범인이 밝혀진 다음에도 끝까지 의문이었던 것은 살해 동기이다. 특히나 계획된 살인에는 그만큼의 동기가 있는 법인데, 범인의 범위를 좁혀가면서도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다니 답답할 노릇이 아닌가. 홈즈 조차 초상화를 살피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범인의 진실을 이 책을 따라가며 추리해 보시길.

 

덧붙여 나는 나름 헨리경과 스테플턴부인과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책에는 전혀 그런 언급이 없지만. 아름다운 여인은 가시도 갖고 있는 법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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