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살인 사건 매그레 시리즈 7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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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바다를 항해하다 이제는 자그마한 마을의 교수로 재직중인 유쾌한 남자가 살해된다. 당시 그 마을에 강연때문에 와 있었던 프랑스인 장 튀클로 교수가 억류되었기 때문에 멀리 네덜란드까지 날아오게 된 메그레경감. 프랑스어가 능통한 사람부터 전혀 못하는 사람까지 있어 그의 심문은 평소보다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다, 자그마한 마을에서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포핑아씨 가정에 추문이 생기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는 경찰과 주변인들 때문에 거짓 증언들까지 난무하기 시작한다. 여전히 아무 생각 없다고 말하며 여기저기 육중한 몸을 들이밀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다니는 매그레 경감!!

 

자기보다 나이는 많지만 지식과 교양을 갖춘 아내를 둔 콘라트 포핑아는 생각보다 정숙하지 않은 남자였다. 매그레는 아마 오래 전 짐작했겠지만, 생각해보면 바다에서 항해를 하며 인생을 보내 온 남자가 매우 정숙하다면 그것도 이상할 것 같기는 하다. 아무튼 지금의 부인은 젊을때부터 함께 해 온 연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의 삶을 정착시켜 준 아내를 버릴 용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생기를 잃어버리지도 않았던 이 남자는 주변의 여인들에게 손을 뻗었던 것이다. 이 작은 마을에 사는 순진하고 순박한 여인들에게. 서로에게 목숨을 걸 만큼 가치있는 사랑이 아니었다. 남자는 그저 유희로 생각했고, 여자들은 그를 가능성으로 생각했다는 점이 다른 것일뿐. 이렇게 순진한 여인들을 건드리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과감한 경고가 되는 소설이려나. ^^;;

 

아무튼 매그레가 평소 하지 않던 사건의 재구성같은 추리쇼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이번편에는 있다. 김전일이나 코난이 사람들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물론 마지막에 그가 누구에게도 감사인사를 받지 못하고 쓸쓸히 프랑스로 떠나는 장면은 가슴아프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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