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발파라이소. 미스 로즈는 한 여자아이를 집 앞에서 주워 기르게 된다. 그녀는 이미 한 차례의 첫사랑의 열병을 앓고 난 뒤였고 사랑은 포기했지만 아이는 갖고 싶었던 터라 주저없이 이 아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 아이가 주인공 엘리사이다. 엘리사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1권에서는 엘리사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미스 로즈가 결혼을 부정하고 혼자 사는 생활을 선택한 까닭이라든지. 큰 삼촌인 제레미의 성품과 작은 삼촌 존 소머스 선장의 일. 친구가 되는 타오 치엔이 어떻게 중국에서 칠레까지 넘어오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 제이콥 토드라는 수수께끼의 미국인이 칠레에 어떻게 들어왔다가 나가게 되었는지 등. 이 다양한 인물들은 엘리사의 성장기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 역시 각각 하나의 이야기를 갖고 있음을 알게 해 주며. 그래서 그들이 엘리사를 대하는 방법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독립적으로 성장한 엘리사의 성격과 미래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제 엘리사는 충분히 자라 사랑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그러나 대개의 첫사랑이 그렇듯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남자에게 푹 빠져 그 때의 여자들이 그렇듯이 모든 것을 그에게 걸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그녀를 자라게 하고 살게 했던 칠레를 떠나 황금을 찾아 간 남자친구 호아킨을 찾아 떠나갈 것이다. 이제 그녀를 둘러 싼 방어벽들은 사라졌다. 과연 그녀는 거친 황야. 그것도 황금에 눈 이 멀어 보이는 것이 없는 사람들 사이를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인가. 2권의 내용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