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년의 고독을 읽고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인물들의 성격과 그 인물들의 성격을 드러내 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독특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콜레라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시대. 하지만 또 사랑때문에 죽음을 불사했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사랑때문에 죽지 않은이. 하지만 사랑때문에 죽었을 수도 있는 이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은 이는 제레미아 드 생타무르이다. 그의 죽음을 확인한 의사는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로 매우 유명하고 권위있는 사람이다. 그는 죽은이의 친구이기도 했기 때문에 이 죽음은 그에게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를 충격에 빠지게 한 것은 죽은 이가 남긴 편지였다. 박사는 생타무르의 과거를 잘 알지 못한 채 그를 사귀기는 했지만 그가 스스로에 대해 그토록 많은 부분을 감추고 살아왔다는 점에 대해, 또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으며 그 여인을 철저하게 숨겨왔다는 사실에 대해, 그리고 그가 추측한 대로 정직하지만 불행한 인물이었던 것이 아니라 정말 범죄자였다는 사실에 대해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의 장례식 순서를 밟아가던 우르비노 박사 역시 바로 그 날. 애지중지하던 앵무새를 잡던 중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아내에게 진정 사랑했다는 말을 남기고서. 

그의 죽음 이후 사람들 앞에서는 의연하게 장례식을 치른 페르미나 다사 부인의 앞에 나타난 이는 그로부터 51년전에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서 있다. 이제 이들 세사람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녀는 그를 위해 어떤 일을 했었는지. 그들이 왜 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우르비노 박사와의 결혼은 성사되었던 것인지까지가 1권의 내용이다.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답게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이 책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매우 사랑하지만 그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는 생타무르의 사랑 방식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살을 막아줄 수 없었던.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자살욕구마저 이해했던 그 여인의 사랑을. 또 일평생 한 여인만을 사랑했지만 육체적으로는 여러 여자와 관계했던 플로렌티노와, 사랑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평생을 함께했던 우르비노. 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아마 모든 인간의 얼굴이 다른것 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2권에도 계속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