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법을 쉽게 해주는 책 - 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이츠낫 그래머 라이트 It's Not Grammar Light - 부담제로 기본충실 군살없는 영문법
정재영 지음, Time E-Lab 기획 / 타임북스 / 2009년 12월

한 때 <영어 공부 절대 하지 마라>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당연히 나도 그 책을 사서 보았다. 한참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책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열심히 듣기도 하고 받아적기도 했다. 방법이 잘못 된 건지 열의가 잘못된 건지 몰라도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아마 그러다가 다른 공부를 한다고 방향을 틀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저렇게 영어와 멀어진지 10년이 되어간다. 그래도 영어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게으른 학습자가 바로 나! 라고 할 수 있다. 

영어를 열심히 듣고 단어를 외원도 술술 풀리지 않는 것은 영문법의 부재때문이라는 것을 직접 말해보면 느끼게 된다. 어떤 단어로 시작하는지, 대충 이렇게 말하면 맞는지. 가장 기본적인 문법은 알고 있어야 단어 선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영문법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책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반갑다.

36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에서 핵심적인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영어 문장을 예문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우 기초적인 예문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며, 동시에 평소에 잊고 지나갔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넘어갔던 부분들 중 사실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내용들을 함께 설명해준다. 개인적으로는 포인트별로 첫부분에 나와있는 그림 설명이 내용을 기억하게 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동기유발에는 만화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

영어의 표현을 보다 한국어에 알맞게 표현하겠다는 책의 의도도 뿌듯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국어를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목적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내보여준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영어 표현을 적절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번역에 나타나는 어색한 표현들을 바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영문법이 너무 복잡해서 지친 사람들. 영어 회화는 되는데 문법을 살짝 다듬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