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아리아나 프랭클린 지음, 김양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중세 법의학자라고 할 수 있는 "아델리아"라는 여인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제목 그대로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사실 제목을 보면서 뭔가 주술적인 느낌을 떠올렸는데, 의외로 매우 과학적이어서 놀랐다. 표지 그림도 좀 그래보였는데 ^^

12세기 영국에서 여자가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것도 모자라 동시에 해결의 역할을 하다니!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설이어서 가능한 것이지 아마도 마녀로 몰려 화형당할 운명이 아닐까 읽으면서 조마조마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녀는 내 생각에 미모도 뛰어난 듯 보인다. 그렇다면 더더욱 마녀일 가능성이 높은데, 어쨎든 그녀를 비호하는 인물들이 쟁쟁하니 앞으로도 그녀가 화형당할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헨리 2세의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정치 능력도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부분이었다. 원전에 충실하려는 번역이 한편으로는 거슬리기도 하기는 했지만 스토리 자체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어린 아이들의 죽음과 그 죽음을 둘러싼 성직자들의 괴이한 추리과정. 그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가려는 "아델리아"의 고군분투.

12세기 영국의 역사. 십자군 원정과 관련된 그 과정과 결과의 포악함이 이 이야기의 살인사건에 더해진다. 피를 부른 그 원전의 죄악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결국 어린이들의 끔찍한 죽음들 이후 헨리 2세는 "보통법"을 성립하고 배심원 제도를 세우게 된다. 성직자들이 자기들의 잣대로 판단하는 비이성적 판결에 대한 정치 개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거대한 역사의 배경에 죽음을 연구하는 여인. 그녀가 있었다는 소설적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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