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슬픈 영화는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소설로 읽었다.

그래야 내 감정을 조절하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울어버리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따라간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감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 얼마나 슬플만 한가.

결론적으로 한 방울도 눈물 흘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생각해본다.

주인공은 알고보니 선량했다는 것을.

그는 엄청난 죄를 짓고 사형을 선고받은 인물임에도

그는 짓지도 않은 죄를 지었다고 자복하고,

자기가 받은 돈을 불쌍한 사람을 위해서 썼다.

사실 그는 선량했고 동정받을만 하다는... 그 사실이

그의 사형에 눈물짓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미리 그 모든 사실을 알고 그를 본다.

그는 우리 눈에 처음부터 상처받은 사람이고, 그래서 그의 거친 모습에도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랑받고 자랐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을... 이라고 여기는 것일까?

 

그러나 생각해보라.

그가 그런 인물이 아니라면 어쩔 것인가

그가 매우 악랄한 인물이라면,

모두 그가 지은 죄가 맞다면, 성폭행범이면서 동시에 살인범이라면.

실제는 그런 일이 더 많다.

알고보니 선량했더라는 인물들. 기실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진짜 살인했고 폭행했다.

그게 마음에 안든다.

그는 사형수로 죽었지만 왠지 사형수가 아닌 것만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형 당할 행동을 백만번 한 인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사형반대론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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