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준과 영우 형제의 성장이야기. 라고 정리하면 될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느낌과는 달리 성장소설. 로 정리되어 버려 서운한 감이 없지 않다. 여기에서의 비밀은 진실이다. 진실이기 때문에 비밀이다. 거짓말은 진실을 감추는 일이고 때로는 진실을 이유로 거짓말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거짓말에는 진실이 포함되지 않는가. 혹은 진실이 거짓말에 보태져있지는 않은가. 우리의 비밀은 얼마나 거짓말로 감추어져 있을까. 무언가 있을 것 같은제목과 달리 정말 어렵기만 하고 별 것 없는 글이어서 실망했다. 아마도 이제는 10년이 넘은 소설가의 '예술이어야 한다'는 자세가 그토록 작가나 독자 모두를 힘들게 하는 소설을 탄생시킨 것이 아닐까. 소설 후반에 그녀가 스스로도 밝힌 것처럼. - 다시는 이런 소설 쓰지 않겠다.- 는. 단지 새로운 소설 형식 때문에 낯설어서만 읽기 힘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너무나도 치밀하게 계획된듯한 플롯이 복선을 찾으면서도 기분이 이상한 느낌을 느끼게 한 것이라고, 개인저긍로는 이유를 찾고 싶다. 아무튼 다시는 쓰지 않겠다니 감사할뿐. ^^ 은희경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