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 -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정지은.김민태 지음, 이영애 감수 / 지식채널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똑똑한 아이, 현명한 아이, 착한 아이. 모든 엄마들이 바라는 아이의 '상'이 있다면 그런 것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 마음의 이면에는 우리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성공'했으면, 그리고 그 '성공'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행복한 아이로 기르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좋아하는 것만 하게 하면 행복하게 되는 것일까. 하지만 좋아하지 않더라도 억지로 해야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미래를 위해 참아야 하는 일도.

그런 엄마들의 고민에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답을 내 놓은 것이 이번 책이다. '자존심'과는 다른 '자존감'. '자존감'은 한 마디로 말하면 '자기를 사랑하는 힘'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가치있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 라고 하는 신뢰감이 바로 아이의 자존감의 핵심이다.
 
때로 엄마는 아이를 옳게 기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면서 무심코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것밖에 못하느냐' 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아이를 주눅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려는 목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렇게 말해서라도 아이가 조금 더 노력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으리라. 하지만 그런 말들이 아이의 자존감을 꺾고 스스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만들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려다 '불행'한 아이를 만들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서 무조건 아이를 추켜세우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 대신 아이를 인정해주는 말을 하자는 것이다. 아이의 의견이 미숙하니 어른의 의견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대신에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고 되도록 타협하는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안된다고 하는 것을 단호하게 하되 그것이 아이의 본질적인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육아서를 읽으면서 나는 조금 놀라운 발견을 했다. 저자는 자존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저자가 사용한 육아 방법의 기본이 바로 이 자존감을 세워주는 방식이었다. 어쩌면 많은 말이나 이론이 필요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먹고 자고 싸는 일만 할 때에 아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귀중했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가치있었던가. 자라면서 이 아이가 못하는 일들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 존재가치는 상하지 않는다. 게다가 점차로 잘 하게 될 것이다. 엄마는 그것을 믿어주고 아이에게 심어주기만 하면 된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원칙은 그것이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물하고 싶은 엄마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자존감의 비밀을 알게되면 아이의 존재로부터 행복감을 선물받을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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