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신철희 지음 / 경향에듀(경향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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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를 낳고 1년까지는 아이의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에 바쁘다.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씻기고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흘러가 버린다. 이제 조금 더 자라면 스스로 먹고 입겠지. 기저귀도 떼고 젖도 떼고. 아이가 걸어다니면 또 그만큼 손이 줄겠지.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매일매일 미래를 산다. 몇 개월만 지나면. 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 아이가 스스로 먹고 입고 자고를 할 수 있게 되니까 고집이 생겼다. 엄마가 해주는 대로 하지 않겠단다. 친구들과 장난감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게 한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나를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밥도 안 먹는 것 같고, 아무래도 내가 짜증나라고 옷도 더럽히는 것 같다. 아.. 다시 뱃속에 집어넣을까. 싶어진다. 이거 나만 그런걸까? ^^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난다는 소리다. 교육전문가들은 아이의 의지가 자라기 시작하면 부모와의 갈등이 시작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연한 말이다. 아이의 세계는 아직 좁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과 부모에게 중요한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당연히 경험많은 부모의 말이 옳지만 그것을 아이는 아직 알 리 없다. 그러니까 화를 내게 되는데, 매일매일 그러다보면 내가 아이와 뭘 하고 있는건지 회의가 든다. 그럴때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화날 뻔한 순간이지만, 화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말이다. 

교육서를 많이 읽은 엄마라면 이미 읽어본 이야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이 책의 구성은 문제와 해결방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각 사례별로 찾아 읽는 데에 유용하다. 우리 아이의 경우도 있을 것이고, 우리 아이가 겪게 될 법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미리 아이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아이는 당연히 떼를 쓰겠지만, 그게 그저 날 괴롭히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면 엄청 우울해진다. 하지만 그것이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당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기특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를 잘 다루는 정도가 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수준만 된다면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의 기운을 조금 누그러뜨린 후에 아이를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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