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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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만 가난한, 멋지지 않은 외모 원빈. 

이름은 원빈이지만 원빈의 외모라고는 볼 수 없는. 하지만 착하디 착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주인공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미술학도지만 집안의 형편때문에 미술학원에 보내달라고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술을 한 잔 마시고 엄마가 선언한다. 미술학원에 보내주겠다고 말이다. 엄마가 걱정되지만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에 기쁘기도 한. 그야말로 평범한 고딩 원빈의 미술학원 생활이 시작된다. 회비 때문에 도망쳐보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돈을 떼어먹힐 뻔도 하고,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의 대학입학 희생물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웃는다. 그러던 원빈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무척이나 서글프다. 그 자리에 가서 아이를 달래주고 싶을만큼.

어떻게든 되겠지.

어쩌면 애매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들이 말했듯이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고아가 된 것도 아닌데. 삶은 살아지는데. 그런데 울어버리자니 아직 그 지경은 아닌 것 같다. 아직 희망은 있다. 그래서 울기 애매했는지도 모르겠다. 청춘이란 그렇게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나이일테니까.  그래도 언젠가 이들이 이 모든 날들을 뒤로하는 때가 올 것이다. 울음의 맛을 보고 나면 자신이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도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누군가의 울음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될 테니까 말이다. 그들이 그렇게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기를. 애매한 상황 중에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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