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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 패러다임 ㅣ 비즈니스 미래지도 시리즈 1
김중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삼국지에서 공손찬과 원소의 입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다.
190년 하북, 원소는 공손찬이 이민족의 기마술을 배워 준비한 막강 기마대 '백마의종'을 이끌고 공격해 오자 당당하게 기지로 맞선다. 들판에서 맞붙는다면 싸움에서 질 것이 뻔한 상황이므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쟁터를 바꾸는 전략으로 강을 사이에 두고 비좁은 다리 위로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준비된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시켜 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다리 위의 싸움을 통과한 공손찬의 기마대는 뒤이어 쏟아지는 궁노부대의 화살을 맞고 무너져 버린다. 그 전쟁 이후 공손찬은 더 이상 재기하지 못하고 역사에서 서서히 사라져 버린다.
21세기 비즈니스의 세계는 그 싸움에서 많은 교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나는 김중태라는 사람을 이제야 알 게 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진작에 이 분의 글을 읽고 세상 돌아가는 데에 관심을 가졌었더라면 보다 용기 있고 현명한 현대인이 되었을 것이고, 지금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생활하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 되었다. 늦은감이 있긴 했으나 지금이라도 이 책을 통해 김중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게 되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이면서도 매우 깊이 있고, 참으로 통찰력 깊은 내용으로 현재의 세상 돌아가는 모습과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상을 흥미롭고 현실적으로 그려 줌으로써 독자를 확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 그냥 세상 멍하게 살아가는 이 사람을 순식간에 똑똑하게 만들어 준듯한 그런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다.
1999년 이후 웹 문화에 흠뻑 빠져 보냈던 10년의 세월을 돌아 보며, 웹 세상의 최강자인 구글과 네이버 등이 플랫폼의 변화로 인해 당황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나는 국내 이동 통신사들이 제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했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비판적으로 얼핏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모든 기득권을 포기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AT&T의 정책에 묘한 흥분을 느꼈고, 진정으로 용기 있는 정책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준... 핵심을 찌르는 매력적인 분석에 푹 빠져버렸다.
세계적으로 전체 휴대폰 판매 대수에서 고작 1%의 판매 대수로 매출액은 8%를 차지하는 아이폰, 더 나아가 영업이익률은 무려 전체의 32%를 차지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아이폰... 세계 휴대폰 시장의 2,3위를 차지 했다고 홍보하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애플의 30%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현실은 너무도 안타까웠다. 어디 그 뿐인가? 단지 휴대폰 판매에 그치지 않고 3조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애플의 앱스토어. 매달 100명의 백만장자가 새로 탄생하는 애플 앱스토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앱스토어 사이트에서 아이폰용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유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25%의 프로그램은 무료 프로그램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며, 90%의 프로그램은 9.99달러 이하 가격을 유지하며, 수익은 등록자와 7:3의 비율로 나누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개발자가 힘들게 프로그램을 개발해도 매출의 대부분을 이통사가 가져갔으나 애플의 앱스토어는 수익이 아닌 매출의 대부분을 개발자 본인이 가져간다. 누가 더 부도덕하게 사업을 해왔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면 더 심각해 지는 것이 현실이며, 개발자, 콘텐츠 제공자, 이용자 모두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려주기까지 한다는 면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미래는 모바일이 쥐고 있다는 김중태 선생님의 주장은 너무도 당연하다. 가장 앞서가는 세계가 인정하는 기업을 보라.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은 오래도록 모바일을 준비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웹 검색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용 플랫폼을 내놓았다. 애플은 애플컴퓨터라는 이름을 애플로 재포지셔닝 한 뒤에 PC 제조업체의 탈을 벗고 2000년부터 아이팟과 아이폰에 주력하면서 게임의 룰을 바꿔 버렸다. 그들 기업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으나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가 선방하는 것도 반도체에 이은 휴대폰 사업의 호황에 힘입은 바 크다.
노키아와 삼성과 엘지가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다고 기뻐하는 순간 게임의 룰은 바뀌어 버렸다. 이제 피처폰의 싸움은 그렇다쳐도 스마트폰의 세계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이 그 서막을 알렸다. 아이폰이 몰고 온 혁명적인 미래상은 말할 것도 없고, 안드로이드의 구글이 어떻게 반격을 할것인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방법론이 이 책 안에 있다. 무덤덤하게 경기를 관전하던 관중에서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마냥 관중이 아닌 언제 선수로 차출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도 갖게 되었다. 아니 선수가 되고 싶어졌다고 해야할 것이다.
멀게만 느껴왔던 증강현실의 현실적인 적용 사례들과 미국의 인공위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GPS 기술이 EU의 갈릴레오 프로젝트와 러시아의 GLONASS 시스템, 일본의 QZSS가 제시하는 대안 등 변화 움직임 등 수많은 의미 있는 고민 거리들을 제공해 줬다. 한 쪽 한 쪽 그냥 넘길 수 없을만큼 풍부한 정보의 보고... 이 책은 전세계의 정보통신 발달상을 꿰 차고 있는 저자의 역작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는 신문보다 더 빠르게 소식을 전하던 매체가 블로그였으나 트위터가 보급된 이후에는 모바일을 이용한 마이크로블로그가 가장 빠른 매체가 되었다.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승객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사건 현장을 전할 기자는 존재할 수가 없다. 바로 트위터가 가져온 새로운 문화 중에 하나다. 더군다나 웹에서 안심할 수 없는 부정클릭 문제를 일시에 해소시켜 주는 모바일의 세계... 실시간 여론 조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김주하 아나운서의 트위터 활용 사례를 읽으면서 그 동안 가입만 하고 방치해 뒀던 트위터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으며, 그저 편하구나 싶었던 나의 무덤덤한 아이폰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고 싶어졌다. 또한 내 관심분야 중에 하나인 전자책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나만의 색깔있는 분석도 가능하게 된 것 같다.
거듭 강조되는 재미있는 것보다 편리한 것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심리... 디지털 콘텐츠 판매에 방해가 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불편함이라는 혜안. 노래나 동영상 파일에 DRM을 거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지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기득권(필름 시장)을 유지하려다 파산한 아그파,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어 놓고도 기존 필름 시장의 짭짤함을 잊지 못해 캐논과 니콘에게 시장을 빼앗겨버린 코닥의 교훈은 사업하는 사람들 모두가 되새겨야 한다. KT가 그랬고, SKT가 그랬다. Naver는 과연 영원할까? 중요한 건 웹에서 모바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 지난 10년간 수많은 성공신화를 탄생 시켜온 웹은 이제 엘도라도의 역할을 모바일에 넘겨줘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이 책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주는 긍정적인 미래 지도...
온라인 콘텐츠의 경쟁 상대는 김밥집이며, 주유소이자 서점이라는 주장에 동의 하며...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 쓰는 작가의 필력도 끝내줬다고 생각한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내용이라... 직원들에게 돌려가며 읽도록 추천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도 참으로 돈 아깝지 않은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