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의 탐닉 - 김혜리가 만난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 김혜리가 만난 사람 2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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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간지, 월간지 등을 잘 보지 않다보니 이런 글은 책으로 나온 뒤에나 만난다.
인터뷰어 김혜리가 스물두 사람의 인터뷰이를 만난 장소별로 잘 찍은 사진과 함께 두툼 하면서도 읽기 편하게 책으로 엮었다.
처음부터 읽지 않고 중간을 펼쳐 유시민부터 읽었다. 그리고 다시 맨 앞으로 돌아와 김연수부터 빼놓지 않고 차근차근 읽었다. 정우성과 정성일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특히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잘 모르던 사람들에 대해 이런 인터뷰를 통해 알아가게 된다는 것도 참으로 유쾌했다.
만나는 사람들만다 어쩌면 그렇게 과거와 현재와 주변에 대해 정갈하게 잘 정리하여 질문을 던져 주는지 김혜리 기자가 매우 멋져 보였다.

이 책의 내용들은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음 링크들처럼...

[김혜리가 만난 사람] 소설가 김연수 (2010.03.08)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7&article_id=59962

[김혜리가 만난 사람] 영화평론가·영화감독 정성일 (2009.09.28)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7&article_id=57907 

[김혜리가 만난 사람] 배우 정우성(2009.10.19)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2007&article_id=58124 

하지만, 책의 편집과 종이에 인쇄된 사진을 보면서 편하게 읽는 맛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난 이 글들이 종이책으로 나와 내 손에 쥐어진 것을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
도입부의 정갈한 글맛도 좋고, 인터뷰 말미에 박스 처리된 추신의 촌철살인도 빛난다.

좌파 언론사로 치부되는 매체의 인터뷰 기사인 탓인지 등장인물들 상당 수가 이 시대에 좌빨로 매도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남긴 '네거티브한 일은 어떤 식으로 해도 성취감이 별로 없어요.'라는 대답처럼 여기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매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이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보다 긍정적으로 잘 살아가고 싶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터뷰이들을 존경하거나 닮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다.
세상은 참 따뜻하고, 살아 볼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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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이해찬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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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책을 3권 읽었다.
세계일보 기자들이 엮은 '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가 그 첫번째 책이었고,
사후 자서전으로 빙의인 듯 유시민이 엮은 '운명이다'가 두번째 책이었다. 
다들 좋은 책이고, 알만한 사실을 바탕으로 엮은 회고하는 차원의 책들이었다.

그런데, 세번째로 읽은 이 책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는 제목에서부터 짐작하듯 요 몇년 사이에 크게 유행하는 강의를 문서화한 것에 지나지 않았기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 그냥 노무현 대통령 1주기에 맞춰 나온 책이라 예의상 읽어보려고 펼쳤을 뿐이다.

결론은 기대 이상!!!

어떻게 이리도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인식 시켜주는지...
열 사람이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는 주제로 이렇게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에 대해 일깨워 주었던지...
가볍게 읽어 보려던 나의 계획은 정독에 이르렀다.
정조대왕 이후 209년은 199년대 10년이었음을 이야기 하며, 미국의 무브온을 예로 시민정치활동을 역설하는 이해찬 재단법인 광장 이사장...
유한계금론을 통해 소스타인 베블런이 이야기한 '모든 인간은 보수적이다'라는 이론으로 위안을 주던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당원...
노무지 연기할 수 없는 노무현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반칙, 위선, 모순에 분노하고 도그마까지 다시 살펴 주던 굴복하지 않았던 그분을 이야기 하는 배우 문성근...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통해 미디어법을 가져올 99:1 언론 지형에 관한 걱정과 대안을 이야기 하는 정연주 전 KBS사장...
스노브(Snob)가 지배하는 이 암울한 시대에 원칙을 지키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깨어 있는 시민의 사회를 역설하는 도종환 시인...
영화 식코의 마지막에 마이클 무어가 이야기하는 말, "프랑스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거리로 나와 항의하고 정부를 비판한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두여움이 있다. 길거리에 나서는 걸 두려워 하기 때문에 미국은 괜찮은 의료제도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를 인용하며 또 다른 세상을 향한 표기하지 않는 원칙에 관한 박원순 변호사의 메시지...
입시교육 줄여서 학생 살려내고 평생학습으로 가는 것과 개혁,개방을 사회통합가 이뤄 나가자는 것을 강조하는 이정우 경북대 교수...
법치주의의 개념을 오해하는 현정권을 비판하며, 억압받고 소외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권과 반칙 없는 사회를 위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회고하는 문재인 변호사...
적소적재의 노무현 정신을 실천하여 믿음직한 인사정책으로 참여정부에 기여 했던 정찬용 이사장의 이야기... 
고종황제의 죽음이 삼일운동을 불러오고, 김주열 열사가 사일구를 불러오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일팔, 박종철이 불러온 육십선언,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나의 실패는 여러분의 실패가 아닙니다.'라던 그분을 추억하는 한명숙 전총리의 에너지...

뭐라고 간단히 핵심을 찝어내기 어려울만큼 이 책은 수많은 희망에 대해서 들려준다.
 

아~ 간단히 독후감을 남기려다 깊은 밤 졸려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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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20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 책도 봐야할 거 같은 느낌이...

진주 2010-06-0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서점에서 앞부분을 조금 읽어보고 흥미가 생겨 검색하다가 우연히 오게되었어요^^
이 포스트를 보니 책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생뚱맞지만..정치는 완전 문외한인데ㅠ 어디서부터 접하고 가까워져야하는지 모르겠어요ㅠ

동탄남자 2010-06-07 13:32   좋아요 0 | URL
썰렁한 제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소견으로는 정치를 혐오스러운 것으로 인식시켜서 국민들을 멀리하게 하는 것이 못된 위정자들의 생존전략인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진주님께서 관심을 갖고 정치인을 몇 사람 딱 찍어서 원칙이나 소신을 바라봐 주시지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끌리는 정치인이 진주님에게 포착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바로 그 정치인을 후원하고 응원해주는 건 어떨까요? 진주님의 순수성으로 인해 어쩌면 그의 변절에 배신을 당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으리라 믿습니다. 그럼 어느새 정치초보딱지(?)를 떼어버린 뒤겠지요. ^^V
 
트위터는 막걸리다 - 소통의 감동을 담는 우리시대 일기장
정동영 (@coreacdy) 지음 / 리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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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치를 혐오하지는 않으며 많은 정치인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은이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수준낮은 최하급 정치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만들어 낸 책이지만 쓸모가 있는 기획에 칭찬을 해야겠다.
어쨌거나 저자는 깜찍한 면이 있다. 그것이 나를 끔찍하게 하지만...

오! 이렇게 멋진 컨셉을 하필 @coreacdy가 먼저 써먹어 버리다니!! 
내가 읽고 또 읽고 좋아하는 슈마허의 책 제목까지 거론하며 시작하는 서문도 매력있다.
가장 진솔하고 멋진 소통의 도구로 소통의 혁명으로 트위터를 선택한 @coreacdy, 이젠 어쩔 수 없이 그의 아이디까지 알게 돼버렸으니 무시하거나 외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10달 넘게 600여 명의 트윗 친구들과 대화의 기록을 써먹었기에 그나마 읽을만 한다.  아니 생각해 보니 열받네... 다른 이들의 자유 분방한 글들을 출판물로 활용해서 날로 먹어버리다니... ^^; 

@coreacdy가 트위터 하는 동안 용산 참사가 진행 중이었고,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 하시는 등 별의 별 불편한 진실들이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이 놈의 정부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워낙에 투명한 정부이기에 누구나 한 마음이 되어 씹어댈 거리도 넘치고 넘친다. @coreacdy도 글발 없이 시류에 편승하여 글쟁이 행세를 하는 화천 사는 어떤 아저씨(물론 이 분은 글은 별로지만 하는 짓은 제법 괜찮아 보인다)와 주고 받으며 빈약한 내공에 인기몰이도 제법 할 줄 아는 것 같다. 2MB는 물론이고, 같은 정씨인 정운천씨를 씹어대는데 어찌 동조하지 않으랴~

어쨌거나 나는 이 책을 통해 트위터의 즐거움을...
비록 대충 읽었지만... 내가 외면하고 지나쳐버렸을 한 정치인의 트위터를 눈 아프지 않은 종이로  읽을 수 있었다. 
아이패드로 장 시간 책을 읽을 수 없듯이 눈부신 모니터가 얼마나 골치 아픈 소통의 수단인가 말이다.
지상으로 옮겨진 @coreacdy를 통해 대화와 토론을 보면서...
이 실망스런 정치인이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언행일치 하는 올바른 길을 걸어가길 희망해 본다.
하지만, 기대 하지는 않는다. 그에게는 그렇게 살 권리가 있고, 나는 그를 지지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냥 책은 책으로 평가하고, 정치인은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싶을 뿐...
순수한 출판사와 편집자가 더 멋진 공인에게 이런 출판의 기회를 제공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
어쨋거나 뒤에서 삽질했을 cdy의 철없는 보좌진들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이 보여주게 될 트위터의 파급 효과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책 만들기 참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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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5-1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정치하는게 아니더라요~ 사람은 다 재능이 있더라구요--;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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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이 책을 권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읽어야 할 책은 충분히 쌓여 있고, 다른 읽고 싶었던 책들도 많은 데다, 이 책이 특별히 끌리지도 않았기에 읽기를 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가까운 선배님이 선물이라며 들려 주시던 것을... 그 형님도 그것이 생일 선물로 받은 책임을 잘 알기에 이렇게 직접 구입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펼친 책이었으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참으로 매력적인 책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제목도 끝내주게 적절한 것 같았다. 삼성을 생각한다. 그 이상의 제목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김용철 변호사의 반성과 책임의식을 포함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책이라는 느낌이 진하게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돌아가는 속내를 거침없이 파고들어 간 것이 제법 위험한 책임에는 틀림 없으나 단지, 시니컬한 비판 보다도 희망의 메시지와 방법이 있다는 점에서 유쾌했다. 그리고 삼성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임을 느끼게 했다.

"황제식 경영이 통하기에는 삼성그룹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 한국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벌 그룹에서 한 사람이 독점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 설령 권력의 정점에 있는 총수가 대단한 통찰력과 판단력을 지녔다고 해도 그렇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전자산업과 조선 산업,병원,보험,증권 등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리덧ㅣㅂ을 행사할 수는 없다. 게다가 총수의 지배권이 세습될 경우, 계속 뛰어난 사람이 물려 받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런데 삼성의 한국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큰 까닭에, 우연히 무능한 사람이 삼성을 이끌게 되면 한국 사회 전체가 위험해 진다. 이런 위험을 계속 방치해야 하나." (271쪽)

이명박의 747론 생각나게 474쪽에서 맺음하는 이 책...
결코 얇지 않은 책, 버리고 싶은 내용은 전무하지만 한 꼭지 골라 내라면 바로 위의 글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2MB 보다 훨씬 골 때리는 2JY의 시대가 슬슬 다가오는 것에 대한 짜증의 강도가 쎄졌고, 반부패 시민혁명에 동참하고 싶어졌다.

삼성에서 아무리 거액을 줘도 초청할 수 없었던 나훈아의 한 마디 "나는 대중 예술가다. 따라서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대중 앞에서만 공연하겠다. 내 노래가 듣고 싶으면, 공연장 표를 끊어라."와 같은 표현들을 보면 독자들은 김용철 변호사의 나름대로 객관성 있는 호불호에 따라 어떤 사람을 다시 평가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수 많은 스타와 수많은 악당(?)들을 구분해 주는 위험한 매력도 넘친다.

누구나 책을 펼치면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에 깊이 빠져들 것만 같다.
결코 삐딱한 글이 아니다. 책을 덮으며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가졌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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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남자 2010-05-09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193쪽6줄 증앙일보
 
바비킴 - 3집 Heart & Soul
바비 킴 (Bobby Kim)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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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월은 바비 킴의 음악에 취해 있다. 
솔직이 지난 번 스페셜 앨범보다 못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만점이다. 

특별한 가사 없이 행복을 노래한 11번째 수록곡 Happiness...
누군가를 떠나 보낸 어떤 이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들려주고 싶은 One day...
겨울에 읽은 '철없는 남자는 늙지 않는다'라는 책 제목을 생각나게 했던 7번째 수록곡 '친구들'은 강산에와 바비킴의 빛나는 합작품이다. 너무나 익숙한 멜로디가 친근하다.

이번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내 나이나 처지에 적절한 곡은 아니지만 8번째 수록곡 '맴맴맴'이다. 돌고돌고 헛도는 남녀의 사랑에 관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길학미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바비 킴과 핑퐁 게임하듯 주고 받는 그 분위기가 너무도 잘 어울린다. 나이 먹어가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가사 중에서 '오늘 그 남자'를 '오! 늙은 남자'로 듣고 처음엔 당황했으나 이제는 장난스럽게 왜곡하여 흥얼거린다.

마지막 한 걸음, 흔한사랑, 남자답게, 떠나야만 하는 이유, 너에게만, 외톨이... 모두모두...

위로와 평화... 
바비 킴의 노래에는 늘 그것이 존재한다.
세상사 지친 내게 늘 위로가 되고, 음치인 나에게도 평화를 안겨주는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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