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가 누군지는 모른다.
녀석이 나에게 문자를 보내기 전까지 난 녀석을 몰랐다.
진수의 휴대번호는 신변보호 차원에서 무작위로 뭉개버리도록 하겠다. 물론 똑똑한 사람들은...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왔다. 진수라는 학생이 공부 하려는데, 시험 범위를 까먹어서 친구에게 보낸다는게 실수했나 보다.
난 진수가 제대로 연락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저히 녀석의 친구가 될 수 없는 내 나이를 알려주었다.
아, 진수는 내 전화번호를 수빈이 번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고, 내 친절한 안내를 장난으로 받아 들였던 것이다..
난 잠깐 수빈이의 마음을 담아 애정을 표시 하고, 역시 수빈이의 진짜 휴대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힌트를 주었다.
아! 수빈이는 여학생이 아니라 남학생이었던 것이고, 사랑의 메시지에 게이 취급으로 맞서는 순박한 진수 총각이다.
더 이상 순진한 진수가 헷갈리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 나는...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거침없는 문자 보내는 능력과 달리 배짱 없는 녀석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쫄아서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렸다.
어쨌거나 진수랑 수빈이가 이 헤프닝으로 더욱 가까이 지내길 바라며...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