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해리 폴 외 지음, 이경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안좋은 일은 몰아서 온다고 하던가? 회사의 중간관리자로 승승장구하면서 가정생활도 무난하게 해 나가던 케이티. 어느날 갑작스러운 좌천과 더불어 남편의 이혼선언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야말로 대내외적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정신과 의사인 앨런 박사를 통해 3단계 행동 변화 프로그램(지지자 만들기, 감동시키기, 활력 유지하기)을 실천하게 된다. 과연 그녀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하게 될 수 있을까?

[좋은 아침] 에서 말하는 3단계 행동 변화 프로그램의 요체는 바로 이것이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진심어린 관심과 정성어린 마음. 진심이 깃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나 자신은 물론 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어느 지역, 어느 상황에서도 통하는 진리라고 본다.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내용이지만 일상에 매몰된 사람들에게는 그 당연한 것조차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케이티의 행동변화프로그램 실천 과정을 통해서 내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내 쪽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주변을 대하면 주변은 그보다 더 한 기쁨을 내게 안겨준다는 평범하나 큰 진리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한마디로 일상의 작은 실천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

다소 단순하고 밋밋한 줄거리가 흥미를 저하시키긴 하지만 주인공인 케이티가 맞부닥치는 직장과 가정생활에서의 어려움, 주변사람들과의 갈등, 이를 해결해나가려 하는 노력 등에서 그날그날 타성적이고 의욕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공감가는 요소를 많이 발견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울러 약한자는 감정이 행동을 지배하고, 강한자는 행동이 감정을 다스린다. 사소한 일로 하루의 기분을 망치지 말라.. 고의로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곤경에 빠뜨려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면서 자신이 자신의 감정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해볼수 있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단계마다 tip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도 좋다.

또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기심에서 인위적으로 실천된 행동 변화 프로그램이 나중에는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태도로 승화되어 주변 사람들과의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지게 되는 과정이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왔다.

가정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분. 다른사람들과의 깊이있는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거나 팀워크가 필요한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매일매일이 나와 당신, 우리에게 좋은 아침이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방미인 이영미의 참하고 소박한 우리 밥상 이야기
이영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요, 연극 등 다양한 문화평론을 쓰시는 이영미님의 글은 평론이긴 하지만 쉽게 읽히고 말맛이 나서 즐겨 읽곤 한다.

예전에 노상 먹곤 하던 우리네 소박한 밥상의 이야기를 맛있게도 쓰셨더만.

이영미님 본인도 쉽게, 즐겁게 쓴 글이라지만 읽는 이도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음식 에세이다.

본인은 글을 쓰면서도 입에 침이 고였고 맛있는 재료들이 눈에 삼삼했다지만, 나도 읽어내려가면서 마치 혀끝에 그 생생한 맛들이 느껴지는 듯 하여 즐거웠다 ^^

이영미님도 대학졸업전까지는 MT용 음식 외에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는데, 다행히 서울에서 3대를 내려오면서 물려받은 음식에 대한 감각, 또 절대미각을 가진 남편분을 만나 음식솜씨가 일취월장하셔서 지금은 김치는 물론 술, 된장, 고추장까지 직접 담가드시는 수준에 이르렀댄다. 하긴 이렇게 직접 모든 음식들을 직접 조달해드시는 데에는 텃밭과 널찍한 마당이 있는 집에서 전원생활을 하시는 덕분이기도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자연속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 나물이야기와 돌판에 구워먹는 싱싱한 고기구이의 낭만, 무채밖에 못만들던 초보 주부가 김치 한포기, 메주 한개에서 된장을 만들어보는 등 성공과 실패를 겪어가면서 급기야는 아파트 생활을 하시는 어머니께 된장을 해다드리는 경지에까지 이르는 과정도 생생하다.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을 가진 부부가 만나 함께 살면서 느끼는 맛에 대한 견해차와 이에 얽힌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하다.  추억의 어릴적 간식 떡볶이와 냉면, 옛날 시장 이야기는 덤이고 ^^

서울에서 계속 살아왔고 아파트 생활을 한지도 거의 20년이 다돼가지만 여전히 된장과 고추장, 김치를 담그시는데 소홀하지 않는 엄마덕분에 그래도 나름대로 웰빙식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요즘 때때로 걱정이 된다. 이렇게 맛깔스런 엄마표 음식을 나중에 엄마가 기운없어지실때면 어디서 얻어먹나 하고...이 책을 참고삼아 나도 엄마 솜씨까지는 안되더라도 내스스로 진짜 우리의 맛을 만들어 보고 싶다.

소박한 밥상이라지만 요즘의 인스턴트,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이 판치는 세태와 비하자면 이 책에 등장하는 먹을거리들은 정말 웰빙 그 자체다. 꼭 웰빙이라는 거창한 이름표를 달지 않더라도. 이런 음식들이 정말 우리네 밥상의 주역들일 것이다.

가마솥에서 갓 퍼내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밥 위에 곰삭은 멸치젓이나 새우젓 척 걸쳐 먹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절히 원하면 기적처럼 이루어진다 - 믿음의 힘
삭티 거웨인 지음, 박윤정 옮김 / 해토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잠정적인 백조생활로 돌입한지 열흘째다.

간만에 쉬니 몸은 편한데, 이 무한정 주어진 시간을 뭘로 활용해야 할지 막연하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불안 초조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뭔가 마음에 힘이되는 책을 읽으면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하던 차에.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한 4년전쯤 처음 나왔는데, 최근에 다시 개정판이 나왔다.

한마디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그것을 실제 상황처럼 시각화하면서 간절히 희망하면 머지않아 그것은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다.

글고보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게 뭔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 몰라서 암흑속을 더듬더듬 헤매던 시절.

지금은 약간의 경력과 조금의 금전적 여유가 있기는 하나, 그때 했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럼 4년전에 내가 이책을 헛읽은걸까? ㅠㅠ

그때도 이 책을 되풀이해 읽으면서 공감가는 구절은 적어두곤 했는데, 4년만에 다시 이 책이 필요한 상황이 왔다.

이 책의 장점은 가장 만족스럽고 편안한 상태에 있는 자신의 모습, 이루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긍정적인 시각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세세히 알려준다. 예를 들면 부정적인 생각이 명상 중 자꾸 떠오를 경우의 해결책이라던지,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고 용기를 주는 문구를 다양하게 예시로 보여주고 있는게 좋다.

또 단순히 집착이나 조바심에 사로잡혀 막연한 희망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가도록 두어두는 것도 정말 좋은 결과를 가져옴을 실제 긍정적인 명상과 시각화를 실행한 사람들의 예를 통해 알려준다.

사람 마음이 요물이라 쪼그라들면 한없다고 내 선배 중 한명도 말했지만, 정말 요즘의 내게는 긍정적인 희망과 시각화 훈련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이 책을 다잡아 읽어본다.

책 한권 읽는다 해서 평생 가져가야 할 고민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자세부터 새롭게 하면 뭔가 실마리가 잡힐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 하지 않는가, 안풀리는 일로 괴로와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마음의 평화와 희망을 안겨주는데 도움을 줄 책이다. 우리 모두 긍정의 힘을 믿읍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실 2006-06-2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요즘의 저에게 필요한 책이군요...... 긍정의 힘 믿어 봅시다!
 
입사 후 3년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졸업을 하고도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취업 이후에 자신의 적성이나 비전과 맞지 않아 막연히 전직이나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입사하면 예전처럼 연공서열에 의해 자동승진하고 정년까지 보장이 되는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아주 잘나가는 일부 직장인을 제외하고 직장인으로서 생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듯 하다.

나 역시 현재의 직장에서 일하게 된지 3년을 넘어 이제 4년차로 접어들고 있는데 , 회사에서의 업무가 익숙해짐과 동시에 약간의 갈등이나 매너리즘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과연 지금 하는 일이 나의 평생의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입사 후 3년 안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약간은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첫번째 직장에서 자리잡기, 자신의 커리어와 브랜드 관리법, 평생직업 찾는법, 이직과 전직에 대비하는 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읽는이로 하여금 위기의식과 더불어 무언가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나의 커리어 관리, 평판점수, 취업 이직 능력에 대한 자가 테스트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게 하는 코너 삽입도 실용적이다. 이제 막 직장생활에 입문한 신입사원이나, 자신의 자리를 정확히 찾지 못해 갈등하고 있는 주니어 직장인들이 읽기에 적절한 가이드라고 본다.

아쉬운 점은 서술대상이 대기업 근무자를 위주로 잡혀있는 점이다. 읽다보면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못한 사람, 입사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사람은 직업상의 성취를 하기가 아주 힘든 것처럼 단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대기업 근무자가 아닌 독자에게는 다소 좌절감을 줄 소지도 있어보인다. (올라갈 자리가 입사때부터 결정된다는 내용은 솔직히 진짜 쇼킹하다! 어쩌면 이런것도 아직 현실의 냉엄함을 미처 깨닫지 못해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아울러 충고해주는 내용이 대부분 옳긴 하지만 단편적인 서술 위주라 막상 읽는 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켜 적용하기에는 버거운 점도 많을 것 같다.

어쨌든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지향점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 것. 이 책의 가치는 거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영래 평전 -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열정
안경환 지음 / 강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제가 당신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때였지요. 전두환 군부독재의 탄압이 극심하던 시절, 하지만 어린 저에게는 학교공부의 부담 외에는 모든것이 즐겁고 평화롭던 그때 말입니다.

당시 TV와 신문에서는 성(性)도 혁명의 도구로 이용하는 운동권들을 비난하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었고, 저는 막연히 왜 저 언니는 좋은 대학을 다니다가 그 무서운 공산주의를 근로자들에게 학습시키려구 공장엘 들어간걸까..하고 철없이 궁금해만 했었지요.

지금도 생생히 생각나는 그 한 구절, " 권양, 우리가 그 이름을 부르기조차도 차마 저어되는 그 사람은 누구인가"

어린 제가 그 구절을 지금까지 기억할정도로 가슴 저렸던 그 글은, 전두환 군부독재의 종말을 알리는 서막이 되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아무도 탄압받는자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을때. 당신은 용감하게 시대의 어둠을 밝혀주셨더군요. 제가 좀더 나이를 먹은 뒤, 당신이 어떤 분인가를 알고서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 언니를 비롯한 수많은 민주투사와 함께 투쟁의 현장에서, 망원동의 수재현장에서,  당신은 언제나 탄압받는 자들의 희망이 되어 주셨고, 그이들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셨지요.

수평적 정권교체가 된 지 오래라고 하고, 한때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돌리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 지금 우리의 지도자가 되었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사는 현재는 과연 진보된 것일까요?

여전히 그시대의 기득권자들은 남아있고, 진짜 탄압받고 힘든 이들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집권한 사람들은 기득권자들에게 허술한 약점만 보이고 있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은 더더욱 많아져만 가네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것이 정말 옳은것인지, 우리는 기나긴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그냥 이렇게 또 지나가는 사람에 그치는 것인지. 우리 세대에 진정한 진보를 이루기는 정말 어려운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네요.

이렇게 혼란한 시대에 당신의 일대기를 읽으며, 당신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당신의 부재가 정말 아쉬워집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6-02-15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환 씨가 썼다니 안심이 되는데요?
저도 꼭 읽어보려고요.^^

커피우유 2006-02-1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안교수님은 정말 글을 맛있게 쓰시는 드문 학자이신듯 해요 ^^ [동아일보]에서 '법과 문학사이' 연재하실때부터 저도 애독자입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