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혜의 사자우리 - 사랑과 인생에 관한 물음과 느낌
정승혜 지음 / 스크린M&B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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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든 글쓰는게 참 어렵긴 하지만 카피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잘 포장해서 내보이고 싶은 어떤 대상을 한눈에, 한귀에 들어오도록 말과 글로 표현한다는게 어디 그리 쉬운가.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글쓰기를 정말 맛깔나고 쌈박하게 잘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이 책의 저자인 정승혜도 그중 한명.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를 시작으로 해서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은행나무 침대', '여고괴담', '넘버 3'  최근의 '왕의 남자' 에 이르기까지  수백여편의 영화 카피와 포스터, 마케팅 기획을 도맡아 해온 영화계의 소문난 글쟁이다.

본인의 닉네임인 'AMSAJA'를 따서 조선일보 블로그에 '사자우리' 라는 이름으로 연재된 글을 묶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동아일보에 무비카툰 연재할때 가끔씩 보긴 했는데, 짬짬이 삽화로 나오는 그림솜씨 또한 이거 장난이 아니네 그려,

(난 얼굴이쁜 사람은 전혀 부럽지 않으나 이렇게 글 잘 쓰고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한테는 맹렬한 부러움과 질투를 느낀다. 그런걸보면 글발 넘치는 훌륭한 작가가 넘치는 이 알라딘 서재에 내가 빌붙어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연애와 일상, 영화 등의 PART로 구분된 주제하에 자신의 생각들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흔적을 보고 있자니, 잔잔하게 웃음도 머금어 지면서, 한편으로 "맞어맞어" .동감도 하게되고, '대단하쇼 언님'. 소리가 절로 나온다.

뭐 거창하고 대단한 이론이나 철학이 나오는 책은 아니다.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전체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자기 일에 대한 뜨거운 정열, 가족과 친구, 선후배들에 대한 끈끈한 사랑. 인생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명하고 주관있는 성찰 등이 읽는이로 하여금 한번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재촉하게 만든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감각적이고 상큼한, 톡톡 튀는 그녀의 생각들을 좀더 알고 싶으면, 당신도 사자우리로 뛰어들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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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15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너무 재밌겠어요.

커피우유 2006-02-1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재미있으셔야 할텐데...저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