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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3년
신현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졸업을 하고도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취업 이후에 자신의 적성이나 비전과 맞지 않아 막연히 전직이나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입사하면 예전처럼 연공서열에 의해 자동승진하고 정년까지 보장이 되는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아주 잘나가는 일부 직장인을 제외하고 직장인으로서 생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듯 하다.
나 역시 현재의 직장에서 일하게 된지 3년을 넘어 이제 4년차로 접어들고 있는데 , 회사에서의 업무가 익숙해짐과 동시에 약간의 갈등이나 매너리즘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 과연 지금 하는 일이 나의 평생의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입사 후 3년 안에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약간은 도발적인 제목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첫번째 직장에서 자리잡기, 자신의 커리어와 브랜드 관리법, 평생직업 찾는법, 이직과 전직에 대비하는 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읽는이로 하여금 위기의식과 더불어 무언가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나의 커리어 관리, 평판점수, 취업 이직 능력에 대한 자가 테스트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하게 하는 코너 삽입도 실용적이다. 이제 막 직장생활에 입문한 신입사원이나, 자신의 자리를 정확히 찾지 못해 갈등하고 있는 주니어 직장인들이 읽기에 적절한 가이드라고 본다.
아쉬운 점은 서술대상이 대기업 근무자를 위주로 잡혀있는 점이다. 읽다보면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못한 사람, 입사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사람은 직업상의 성취를 하기가 아주 힘든 것처럼 단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대기업 근무자가 아닌 독자에게는 다소 좌절감을 줄 소지도 있어보인다. (올라갈 자리가 입사때부터 결정된다는 내용은 솔직히 진짜 쇼킹하다! 어쩌면 이런것도 아직 현실의 냉엄함을 미처 깨닫지 못해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아울러 충고해주는 내용이 대부분 옳긴 하지만 단편적인 서술 위주라 막상 읽는 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시켜 적용하기에는 버거운 점도 많을 것 같다.
어쨌든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와 지향점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져준 것. 이 책의 가치는 거기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