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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닐 블롬캄프 감독, 샬토 코플리 출연, 피터 잭슨 / 소니픽쳐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외계인에 대해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ET, 우주 괴물, 괴생명체, 빛 속에 나타난 신비로운 생명체, 우리의 과학과 이성을 초월한 존재 등
지금까지 너무나 다양한 외계인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들이 우리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1. 외계인에 대한 상상력을 배제하고, 그들과의 담론을 통해서 우리를 비추어 보다.
(여기서 그들은 외계인이자 우리와 다른 보잘것 없는 존재들이라고 해도 좋다.)
어떤 때는 그들을 통해서 공포를 느끼고 (에일리언 시리즈, 프레데터 시리즈 등) 외계인과의 접촉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ET, 콘택트 등 스필버그 사단에 의해 유명해진 감각), 외계인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외계인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 그들과 만났다.
하지만 디스트릭트 9에서 감독은 외계인이 가지고 있는 속성, 외계존재로써의 상상력을 배제하고
외계인과 지구인이라는 담론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이 영화에서 외계인은 신비로운 모습으로 감춰져 있지 않으며, 영화내내 그 모습은 생생하게 비춰진다.
우리를 엄청난 공포로 몰아넣고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지 않으며, 새로운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외형으로 쓰레기를 뒤져
아무것이나 먹어되며, 폭력적이고 무질서하다.
지구인들은 그들을 혐오하고 역겨워하며,
야만적으로 사는 하층종족인 프라운(쓰레기같은 놈들)이라고 부르며 억압한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지구에 살아가는 외계 생명체의 삶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사실적으로 보며주면서, 우리가 그들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서
외계인이 아니라 우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 지구 행성의 인간들은 위선적이며 폭력적이다.
외계인이 살고 있는 디스트릭트 9 지역의 입구에서 손을 맞잡고 있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조형물은
우리의 위선적인 모습을 조롱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조형물, 외계인 금지와 같은 여러 가지 디테일한 묘사들은 감독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다.)
영화초반 외계인들을 디스트릭트 9에서 도심에서 200km 떨어진 외딴 곳으로 집단 이주를 걸정한 인간들,
비쿠스는 이런 이주과정을 담당하는 MNU에서 일하며, 이주과정의 책임자를 맡게 된다.
인간들은 외계인들을 무력으로 무참하게 진압하는데, 비쿠스가 외계인의 알을 제거하며,
기뻐하는 모습이나 그들의 생명을 쉽게 빼앗는 모습은 그들에게 아무런 죄책감도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구인이 아니라 징그럽고 협오스러운 프라운들이 아닌가!
MNU는 외계인들을 보다 좋은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그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위선을 떨고 있지만
실상은 외계인의 무기를 빼앗기 위해서 폭력적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진행시킨다.
(비쿠스가 외계인에게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돌아가는 차에서 감독은
'외계인에게 친절해야 합니다.'라는 방송을 들려주며 이런 모습을 조롱한다)
#3. 지구행성의 인간들은 탐욕적이고 잔혹하다.
외게인을 탄압했던 비쿠스는 외계 물질에 노출되어 외계인으로 변해가고,
이에 외계인들만 다룰 수 있는 외계 무기에 대한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열쇠로써 인간들은 그를 생체실험하여 그의 모든 것을 조사하려고 한다.
그의 생체 실험을 결정하는 사람이 그의 장인이며, 그의 생물학적 가치에 대해 담론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인간들이 얼마나 탐욕스러우며, 잔인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아무도 그를 치료하거나 인간으로써 존중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사실 그가 외계인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가진 생물학적 가치가 더 중요시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인간의 폭력성이 탐욕성에 기반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외계인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 외계인의 고기를 먹는 갱들은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비쿠스의 팔을 먹음으로써
외계무기의 힘을 이용하려고 한다.
#3. 지구행성의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외계인이 되어가는 비쿠스는 결국 디스트릭트 9으로 숨어 들어와 자신이 강압적으로 이주시키려 했던
외계인 부자(크리스토퍼 존슨, 얼마나 인간적인 이름인지!)를 다시 만나 자신을 숨겨 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런 모습은 매우 뻔뻔하다.
또한 비쿠스는 그를 통해서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걸고, MNU 사무실을 습격해서
힘들게 외계물질을 탄환하지만, 그가 생체실험당하는 외계동포들을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모행성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크리스토퍼를 때려 눕히고 혼자 비행선을 이륙시켜 도망가다가 추락하고 만다.
차에 갇혀서 어린 아들을 걱정하는 크리스토퍼는 외계인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이다.
#4. 지구행성의 인간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존재일까?
앞에서 이야기한 잔인하게 폭력적이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모습은 평범한 비쿠스라는 인물을 통해서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비쿠스는 합법이라는 위선으로 잔인하게 외계인을 죽이고, 그들의 집과 무기를 빼앗으며 기뻐한다.
또한 그런 짓을 하고도 디스트릭트 9으로 돌아와 크리스토퍼의 도움을 요청하고,
그가 동포를 돕겠다는 말에 욱해서 그를 버리고 비행선으로 탈출한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겁쟁이같은 모습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통해서
비쿠스는 외계인으로 변모함과 동시에 인간적으로 성숙되어 간다.
(감독의 친구로 단편영화에도 출연했던 살토 코플리라는 배우은 사실적으로 그 변화과정을 잘 연기한다.)
결국 크리스토퍼가 죽음을 당하려는 순간에 그를 구하고,
아들과 탈출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며,
목숨을 걸고 그를 탈출시킨다.
감독은 영화 전반을 통해서 비쿠스에 대한 객관적 시선과 이후 MNU의 비리를 밝히려는 관계자들,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쓰레기로 만든 꽃을 버리지 못하는 비쿠스의 아내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