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 로즈 - La Vie en ros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제 에디뜨 피아프의 인생을 담은 장미빛 인생을 보았다.

 

  보게 된 이유는 매우 간단한 데 최정원씨의 연극 에디트 피아프를 보러 가려고 했다가

 시간이 오버되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쉬운 김에 영화라도 봐두어야 겠다며 영화시청 시작!

 

 

   영화를 시작하는 첫 장면에서는 고아나 다름없는 피아프의 어릴적 모습이 나오는 데 그 장면에서

 가난 한 거리에 앉아 있는 어린 피아프의 장면은 카메라가 비루한 거리의 모습과 불쌍한 피아프 사이에서 방황하는 듯

 어중간한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첫 인상인 첫 장면을 중요하게 보는 관객인 나는 왠지 불안한 출발인것 같았다.

 

 

  영화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조목조목 잘려서 퀄트 이불처럼 짜 맞쳐 만들어진 장면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호하게 나타나서 이야기 전체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며 (특히 피아프의 인생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엉거주춤 바의 구석 끝에 앉아서 감독의 애매한 여가수에 대한 열정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감독은 매우 유명한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관객들에게 지겹지 않고 새롭게 보여주려고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잘려진 장면들이 이어붙여지는 과정이 하나의 작품의 완성이 아닌 어둠 속에서 장면들이 우춤주춤하며

  이어 붙여진 것 같았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영화의 이론적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그럼 공부를 해! 감독의 예술적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감독이 의도한 연출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끝까지 나같은 평범한 관객에게 와 닿지 못했다는 것이 정답이겠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아니야, 후회하지 않아]를 연기하는 마리온 꼬띨라르를 보며, 아 이 장면을 감출려고 감독은 조각이불을 난도질했구나 싶었다. 그만큼 피아프의 인생 속에 묻어 있는 외로움, 무대에 대한 열정, 사랑들에 대한 것등 그녀의 삶의 모든 것이 마지막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통해서 늙고 병든 몸으로 무대에 서서 인생을 담아 노래하는 그녀로 표현되었다. 마지막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영화를 떠날 수 있게 하는 여배우의 힘에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 노래를 몇번씩 반복해 들으면서 에디트 피아프의 후회없이 사랑할 수 있었던 열정적 삶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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