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뷰티 - American Beaut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 Sam mendes 각본 - Alan ball
출연 - Kevin Spacy, Annette Bening, Thora Birch 등

 

* 스포일러 있습니다 *


1. 들어가며 - 이 포스터 기억나시죠?

제목 <아메리칸 뷰티>는 ‘파란 눈의 금발의 미녀’를 의미합니다.

얼마 전, 다시 이 영화를 보았는데, 1999년작으로 벌써 10년이 지난 영화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다시 들춰 보았더랬죠.

이 제목은 주인공의 삶을 변화시킨 것이 '안젤라(아메리칸뷰티)'이자,

작가가 레스터의 변화와 죽음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미국 중산층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함축하고,

리키를 통해 전달되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의미와 대조되며 주제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삼아서, 어른들 세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세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대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며, 영화를 볼 때의 단순한 재미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의미를 갖습니다.

개봉 당시 아카데미를 휠씁었을 만큼(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 아주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이지만,

동시에 작가가 미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강력하고, 그것이 관념적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로 구체화되고 있는 점이 뛰어납니다.

그럼 각설하고, 우리들의 주인공, 래스터 버냄(케빈 스페이시 역)을 본격적으로 살펴 볼까요?

2. 가운데 -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중년, 레스터 버냄

나는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어

레스터 버냄은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남성으로 40대 중반,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샐러리맨입니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무기력하고, 아내에게는 무능한 남편이자 딸에게도 무시당하는 아빠죠. 
 

그는 스스로도 패배자라 생각하고, 무엇인가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 역시 돈과 성공만을 쫓고 남들 눈을 의식하며 사는 아내(캐롤린)가 못마땅하고,

 사춘기인 딸(제인)과는 잘 지내고 싶지만, 딸은 늘 자신에게 퉁명스러울 뿐입니다.

 그는 이러한 삶은 뭔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저 그렇게 회사에서는 참고, 식구들 사이에서는 적당히 눈감으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의 외모와 성격

 그는 딱 40대 중반의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근육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나날이 배는 쳐저만 가고, 그의 배만큼 그의 삶도 대책없이 늘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그는 때로 유머러스하며, 돈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제인이 자신을 무시하고 틀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지요.

나아가 리키와도 대마초를 피우며 금세 친해지고, 프랭크에게도 농담섞인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무엇보다 안젤라(딸의 친구)를 보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것 같다는 그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보다 강력해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변모해 갑니다.

나, 혼수 상태에서 깨어났어요



 가족 안에서 현실 속 의무적인 관계만 유지하고 있던 레스터...

 직장에서도 가식적이고 따분한 일을 반복하고 새로울 것이 없는 그의 일상이 이어지던 중,

 우연히 제인의 치어리더 공연을 보러 간 그는 그녀의 친구 안젤라를 보게 됩니다.

 순간, 그는 잃어 버렸던 그 무엇인가를 찾은 듯, 멍한 표정으로 안젤라만 환상적인 이미지로 바라보게 됩니다.

 입을 떡 벌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요. ^^

 

안젤라, 너를 품고야 말리라.

이제 그에게 바람은 하나,  안젤라를 한 번 품어 보는 것입니다.

그의 욕망은 상식 밖의 바람이지만,

이 욕망은 이야기를 끝까지 일관되게 끌고 가며, 레스터가 다른 인물들과 겪는 일련의 이야기들 속에서 심화, 증폭됩니다.

그러나 그가 안젤라를 꿈꾸면서부터 진정으로 그를 욕망케 하고 변화를 이끈 것은,
나이가 들고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동안, 잃어버린 뭔가를 찾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 그의 행복에 대한 실체를 발견하는 여정인 것입니다.

레스터 버냄에게 박수를!

이제 그는 예전의 그저 매일을 사는 중년이 아닙니다.  

집에 놀라왔던 안젤라가 '너희 아빠, 근육이 있으면, 함께 밤을 보낼텐데... '라 말하는 것을 엿듣고, 희망의 빛을 발견한 이 남자!

차고로 내려가 급히 아령을 찾고 비장한 표정으로 운동을 시작하네요.

어디 그 뿐인가요?

자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를 내는 캐롤린에게,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화를 내기 시작하고, 회사를 그만 두기까지 합니다.

앞에서와 달리 그는 회춘한 것처럼 락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대마초를 피우고, 파트타임 일을 시작하기에 이릅니다.



 아저씨, 세상에 쉬운 건 없다니까

 하지만, 안젤라를 품겠다는 그의 꿈이 그리 쉽게 실현되는 건 아니겠죠?

 안젤라는 딸의 친구라는 점부터가 만만치 않은 장애물 요소입니다.

 또한 그는 중산층 가정의 가장으로, 현실적인 안락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고,

 캐롤린은 특히나 이를 절대적으로 중시합니다.

 나아가 그는 안젤라와 달리 이미 늙어버린 아저씨에 불과하고

 제인은 자신의 친구를 애매하게 바라보는 아빠가 혐오스러울 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는 젊음을 되찾아야 하고,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예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해야만 했던 것이죠.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리키와 제인에게 자신의 약점-'넌 그냥 지루하고, 평범해'-을 들킨 안젤라는 어둠 속에서 혼자 흐느끼고,

 이미 그녀가 원했던 근육을 만들고, 캐롤린과도 관계가 틀어진 그는 이제 그가 바라던 최고의 기회가 주어졌음을 느낍니다.

안젤라는 ‘넌 특별해’라는 레스터의 말에 큰 위안을 받고, 자신의 몸을 그에게 허락하기로 합니다.

이 정도면 그동안의 그의 노력이 헛수고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녀의 가슴을 열고, 바지를 내려, 절정으로 향하려는 찰나,

‘처음’이라는 안젤라의 말에 그는 예상 밖의 딜레마에 놓이고 맙니다
 

아직 경험이 없다고? 그런 그녀를 내가 차지해도 되는 걸까?

하지만 지금까지 이 순간을 위해 수많은 시간을 노력해 왔고, 그녀가 허락했는데, 그녀와 관계를 가져도 되는 것 아닌가?하고 말이죠.

 아저씨, 아저씨는 요즘 어때요?

 자, 그럼 이제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살펴볼까요? 

 그는 안젤라에게 하마터면 자신이 행운아가 될 뻔 했다며, 그녀와의 잠자리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레스터가 추구했던 것은 단순히 한 여자의 몸을 탐했던 것을 뛰어넘게 됩니다. 
 

그는 안젤라를 다시 제인의 친구의 위치로 돌려 놓고, 제인이 사랑에 빠져 행복해 하고 있다는 말에 감동하고,

자신의 삶이 지금 아주 좋다고 말하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전반부의 그의 나레이션에서 나왔던 잃어버린 뭔가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잃어버렸던 조각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음을 깨닫고 내면에서 화해하게 됩니다.

그의 매력 포인트

그럼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그의 캐릭터는 어떻게 다가왔을지 상상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저 평범한 아저씨로서의 주인공은 일상에서 회사와 가족들 사이에서 냉대받는 가장의 전형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외형적으로는 퇴물취급 받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가슴이 뛰는 레스터의 설정은 코믹하면서도 관객들의 공감과 상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부분으로 기능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그저 그랬던 아저씨가, 안젤라와 리키를 만나면서 회사를 관두고, 몸을 가꾸며, 락음악을 듣고, 식구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대목에서는 관객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그의 변화에 놀라움과 기대를 갖게 됩니다다.

무엇보다, 그녀와 잠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된 상황에서 마지막에는 이를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주인공이 단순한 욕망에 휘둘리지 않았음을 목격하는 순간,
관객들은 그 전까지 주인공이 보여줬던 웃음과 가벼움의 느낌을 넘어선 인간적인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이러한 매력은 명배우 케빈스페이시를 통해서 제대로 살아났었던 것, 영화 보셨던 분들은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

3. 나오며- 이 영화의 미덕 몇

서브플롯의 풍부함
 

레스터-캐롤린, 레스터-안젤라, 레스터-리키, 레스터-프랭크, 제인-리키, 프랭크-리키, 캐롤린-버디, 제인-안젤라 등
메인플롯을 강화하기 위한 서브플롯이 이야기 전개 속에서 풍부하게 설정되어 있어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환상씬에 대한 처리 및 꽃송이의 상징성

붉은 장미 꽃송이를 사용, 반복적으로 변주, 활용하면서 레스터가 안젤라에 대해 갖는 환상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또한 제목과 연계되며, 붉은 색의 정열과 꽃송이의 생명력이 영화적 비주얼함을 더하면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적재적소 음악 사용

클래식과 락음악, 퍼커션을 활용한 음악 등 배경음악과 인물들의 노래를 통해 활용되는 음악들은
이야기를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유쾌하게 이끌며 완급을 조절합니다.

또한 캐릭터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내면의 외면화) 효과적으로 보여주어 주제를 구현하는 핵심적 요소로 훌륭하게 활용되었습니다.



뚜렷한 캐릭터들의 설정과 약점을 지닌 존재들

이참에 다른 캐릭터들의 비밀들도 잠깐 살펴볼까요? 
 

성공과 물질을 쫓는 캐롤린은 실제로는 약한 사람입니다. 

다만, 그녀 스스로가 정한 삶의 기준 때문에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까지 눈물을 참으며 살아가려 합니다.

프랭크 역시 약한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해병대 장교로서 남자 중의 남자로 보이고, 아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지만,

그는 본래 게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거부하며 살아온 가여운 존재인 것입니다.
제인 역시, 안젤라와 지내며 자신은 그녀에 비해 너무나 평범하다는 생각에 괴로워 하고, 그녀를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부러워했던 안젤라는 어땠나요?
정작 평소 그녀가 과시했던 것과는 달리, 한 번도 남자와의 관계를 가져 보지 못했고, 제인처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한 적도 없는 가여운 존재일 뿐입니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레스터 외에 다양한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실체를 서서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작가의 주제의식 -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이 이야기의 주도적 아이디어는
‘우리 삶에서의 아름다움이란 소소한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를 작가는 리키가 바람 속에 날리는 하얀 봉지를 보며 제인과 나누는 말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강조하면서 미국의 중산층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아메리칸 뷰티’를 제목으로 선택함으로써,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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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박찬욱 외 지음 / 그책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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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니, 칸에서 경쟁작으로 선정된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첫째, 낯섦.

한복집, 트롯음악, 한복을 입은 배우들, 마작 등.

서양인들에게는 여전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들이었을 터.

 둘째, 익숙함.

 카톨릭 신부와 뱀파이어라는 설정.

서양인들에게는 익숙한 소재들로, 이에 대한 익숙함과 변주에 따른 궁금증을 유발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러한 요소들만으로

이 영화를 온전하게 그리고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뱀파이어가 돼서 쾌락을 추구하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신부의 고뇌를 풀어나간 영화다.

그래서 영화는 주인공이 뱀파이어가 되기 전부터, 이후 최종까지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렇다면, 그 여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독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던 것은 무엇인가.

인간적이면서 근원적인 위의 고민에 대해

이 영화는 과도한 이미지들이 날뛰고 있을 뿐, 이를 고민의 결만큼 짙게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태주(김옥빈 분)가 앞까지는 상현(송강호 분)을 열렬히 쫓다가

갑자기 자신의 남편(신하균 분)을 따라가겠다고 울부짖는 부분에서도 난 당황스러웠고,

이후 상현이 곧바로 태주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 주는 부분 역시

그 과정에서 인물의 비약이 너무나 심해 내 안에서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관객들을 조롱하는 건지,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다가 톤이 깨지듯 터져나오는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들은

불쾌함마저 들게 했다.

예전 <친절한 금자씨>를 보고도 느꼈던 기분같은..

 

상현과 태주의 캐릭터들도 심층적이지 못 했다.

내 기억 속에서 지금까지 송강호씨가 연기한 것 중에

가장 어울리지 않고, 제대로 형상화되지 않은 역할일 것이다.

특히 태주는 화려한 이미지들을 지니고 있을 뿐,

상황마다 그녀의 반응들이 널뛰듯 해서, 그냥 정신나간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래서 이들간에 사랑 역시 '치명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그저 과도하게 몸과 피를 탐하는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결말처리 역시 진부했다.

아니, 진부한 결말이라도 그것이 개연성을 갖고 관객에게 느껴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미 앞에서 톤이 깨져버린 이야기를

다시 진지한 분위기로 마무리할 뿐이라서,

나에게는 벌려 놓은 이야기를 마무리에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감독의 한계를 대면하는 듯 했다.

 

이와 유사하게 <밀양>에서도 종교적인 부분을 건드렸지만

이에 대한 감독의 관점은 신애(전도연 분) 캐릭터와 일련의 사건 전개 속에서

맹렬한 고민과 풍자로 그려주고 있었던 걸 떠올린다면,

십년 동안 고민하고 나왔다는 이 영화는 너무나 미약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소재가 무겁다고 해서, 그것을 진지하게 그리고 관습적으로 그릴 필요는 분명 없다.

하지만,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은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감독이 선택한 최선의 방법으로 한 영화 안에서 가열차게 그려져야 한다.

 

그리고, 난 감독이 선택한 장르가 어떤 것이든,

그것은 관객과의 소통을 향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과도한 이미지들의 나열, 튀는 씬들 몇 만으로는

온전한 하나의 영화로

관객에게 감동을 끌어내기에는 충분치 않음을 확인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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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키 일본어 3 (책 + CD 1장)
문선희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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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과정 분들이 공부하기 좋은 책입니다. 회화, 작문, 문법기초까지 공부할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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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키 일본어 2
문선희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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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작문까지, 일본어 전반의 기초를 공부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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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 Breathles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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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모두에게 보라고 말하기에는 겁나는 영화다.

<낮술>처럼 낄낄대며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워낭소리>처럼 따뜻한 눈물을 자연스레 흘리며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이 영화를 말 할 때에는 

얘기를 나누는 상대방의 성향이 어떠한지 우선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폭력과 욕설이 영화의 대부분을,

그것도 아주 끝까지 가져가는 데에는 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랬다고 영화에서 말하려는 것이

'폭력과 욕설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감독이 말했듯,

언젠가는 그대로 보여주고 진하게 말하고 싶었던

'가족'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뚜렷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부분은 매스컴에 나오는 것처럼

성같은 집에 살면서 

집에서도 파티복을 입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스테이크를 썰며 살고 있지는 않음을..

 
반대로 가족이나 내가 처한 상황 모두가 

너무너무 구질구질해서, - 내가 가진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가 너무 진절머리나서-

내 자신이 정말 '똥파리'는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머물 때가 더 많은 게 우리들이니까...

 

두시간 십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안에는

3년여 동안 전세금까지 빼가고,

좋은 제작 조건까지 거절하면서 이어간 감독의 에너지와 이야기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강렬하게 새겨져 있다.

 

자기 이야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원래 저런 놈 아냐?' 라는 질문이 어느새 맴돌만큼

감독은  주인공 캐릭터를 맡아 무서운 연기까지 보여주었다.

 

상영시간 내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것 같아,

계속 긴장된 상태였다.

 

하지만
세련됨없이 거칠게 채색된 영상들과 날선 말들,

그리고 대한민국이나 그 안에 가정이나 

결국은 뒤틀린 폭력이 얼마나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있는지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마음이 쿵쿵 거렸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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