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리 : 그녀 림계순. 타고난 미모와 지성, 날렵한 무술까지 겸비한 나, 림계순(김정화) 거액의 공작금을 가지고 사라진 김영광(이광기)을 잡기 위해 비오는 날 오리발 없이 임진강을 헤엄쳐 오느라고 거의 죽을 뻔했다. 지금은 ‘계순’이란 이름대신 얼굴만큼이나 예쁜 ‘효진’이란 이름으로 학원가 패스트푸드점에 위장 취업해 사라진 김씨를 잡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날 보려고 어찌나 많은 남자애들이 몰려오는지.... 인산인해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아! 피곤해. 그러던 어느 날 한 얼빵한 삼수생(공유)이 심하게 태클을 걸어온다. 햄버거를 좋아하는지 날 좋아하는지 매일 출근도장을 찍더니 아니 이놈이 디카에 내 얼굴을 담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 아닌가? 그것도 ‘그녀를 모르면 간첩’이란 얼짱 사이트에... 이걸 한방에 보내? 아니지. 일단 나의 살인미소를 무기로 놈에게 접근해 사이트를 폐쇄해야겠다. 그녀를 모르면 간첩? 도대체! 누구더러 간첩이라는 거야. 이러다 내가 먼저 잡히는 거 아니야? 근데 이 얼빵한 녀석, 자꾸 보니 귀여운 데가 있네.

  그놈 최고봉. 학창시절 1등을 놓치지 않던 나 최고봉(공유). 그러나 심한 변비와 우황청심환 때문에 삼수생의 길을 걷게 된다. 심기일전해 학문에 힘을 쓰던 어느 날 우리 학원 옆 패스트푸드점에 기막힌 미소 천사가 나타났다며 애들이 난리를 피우는 게 아닌가? 못이기는 척하고 호기심에 발길을 돌렸는데 아뿔싸! 꽂혔단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그녀의 이름은 박효진. 겉잡을 수 없는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데, 이를 보다 못한 우리 아버지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난데없이 입대 영장을 내미는 게 아닙니까! “고봉아 정신 개조 좀 하고 와라.” 입대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내 마음을 전해야 하는데... 그녀 앞에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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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 2004-05-1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장에서 안보 길~ 정말 잘했다. "(- -)(_ _)(- -)(_ _)(- -)"
초반부터 심심하고 따분하고 으미~ 태어나서 첨으로 중도 포기....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보는데 이번 만큼은 정말이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에너 2004-05-11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를 모르면 간첩..아~ 차라리 간첩하고 말 것을..

문학仁 2004-05-11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셨군요... 재미없을거 같아서 안볼껀데..... 역시 재미없죠? ㅎㅎ

문학仁 2004-05-11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좀 제대로 만들면 좋겠다는.....

진/우맘 2004-05-1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중간부터 조금 보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김정화..어색 연기.-.-
<설마 이러이러하게 되진 않겠지?>하는 농담대로 진행되는 유치의 극치, 그리고 엄청 어이 없고 허무한 결말!!!! 으으으윽....

*^^*에너 2004-05-1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말을 포기했어요. 넘 지루해서...

행복한 파랑새 2004-05-1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정도 에요? 전 잼있을 줄 알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