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에서 나온 시집입니다.
아주 한적하고 근사한, 풀밭에 누워있는 건장한 한 사내의 스냅사진이
동봉되어 있고요,
시집의 서문에는 ˝낭만이라고 칭해도 좋다.내게 낭만이라는 것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다.
우리는 마음 속에 각자의 낭만을 품고 그 빛이 자꾸 새어나오도록 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는 ˝우리는 자꾸 찬란한 순간을 붙잡으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간사한 만큼 섬세하기도 해서 작은 순간들은 의외로 큰 힘을 가집니다. 글로써 나의 순간들을 붙잡아 둡니다. ˝라고 합니다.
*좋은 아침이야
커튼의 치맛자락이 살랑,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미쳐 다 담아낼 수 없어 새어 나오듯
따사로운 온기가 희끗 내비치고 꼭 감은 눈두덩이를 간질인다
밤새 웅크리고 있던 몸이 꼬물거리며 동선을 그리고
그것대로 하이얀 이불이 제멋대로 구겨진다
곧 탁탁 정돈해야 할 구김들이지만 지금은 이대로,
딱 이대로 두고 싶다
포근한 그것이 나를 입고 있는 것 마냥
어미 새의 품속에 근심 없는 아기 새 마냥
포옥 잠기며 새어 들어온 사랑을 만끽하고 싶다
이불 한 폭을 후욱 띄웠다 나의 온 몸을 그 속으로 숨겨보았다
약간은 공기가 모자란 듯한 이 공간의 짧은 고요함이 좋다
번쩍이지 않아도 담담한 것들이 때로는 더 깊이 파고든다
*산산조각
가끔은 온 몸이 잘게 부숴져
조각 날 때가 있다
시선이 느껴져 황급히 붙여보아도
금이 간 조각들이 하나 둘
떨어질 때가 있다
내가 우연히 너의
깨진 조각을 줍게 된다면
시선을 거두고 눈을 감을 것이다
온전히 두 귀만 내어줄 것이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나의 분위기를 존중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와 행복을 전하며, 같이 빛납시다.˝
라는 시인의 말이었다.
탄핵소추..
행복하네요
감사드리며..함께 빛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