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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아침이다.
아!
가게 데크에 눈이 쌓이면 곧 얼테고, 그러면 손님들이 미끄러우실테고,
그렇기 때문에 미리 쓸어야 하고, 쓸어도 쓸어도 눈은 계속 내리니까
그러면 하루종일 눈을 쓸어야 하겠구나.
오늘은 늦게 가게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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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겨우 추스르고 나와 새로운 핫초콜렛을 끓인다.
이거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계속계속 저어 주어야 하는데,
다른 날은 즐겁고, 달콤했던 일들이 오늘 아침에는 왜이렇게 하기 싫을까.
아!
어제 에스프레소를 너무 많이 내려서 어깨도 아프다.
진짜 아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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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도 미끄러운데 우체국 택배 아저씨가 오시네.
내꺼다. 내꺼.!! @.@
모르는 사람(나만 그쪽을 아는 사람)에게서 받는 책 선물이라.
이거 묘하게 가슴이 녹녹해진다.
엄청 재미없었다며 건네는 책 또한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보통은 '이거 읽어봤는데 엄청 재미없었어. 그러니까 너 가져!'이러면 기분 나빠야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가지런한 발들이 찍혀있는, 심지어는 모던클래식이라니.
빠진 이 하나 채워넣고, 아싸!
아무튼 기분이 갑자기 엄청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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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그동안 못구해서 안달이었던
레몽장의 <오페라 택시>와 <카페 여주인>도 구했다.
그것도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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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이 책들과 만날 운명이지 않아요? 다락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