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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2006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민음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가급적 책은 빌려서 보는 편이다. 무엇보다 한번 보고 다시 보지 않은 책을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기 때문.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모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 보다 어쩌면 멋진 서재를 물려주는 것이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아직은 전세를 전전하고 있긴 하지만, 내 집을 마련하게 되면.. 그때는 멋진 와인리스트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 ㅎㅎㅎ 책을 읽고 이렇게 물욕에 사로잡히다니...
내 일기의 대부분은 반성과 다짐, 계획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계획도 목표도 반성도 없다. 다만 책을 읽고 있으면 되는 생활.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만큼의 아르바이트만 한다. 그것도 지식노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참아야 하는지
작가는 묻는다.
나는 늘 성공적인 삶, 훌륭한 삶,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항상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천천히 가보자. 조바심을 줄이고.. 긴 호흡으로....
그리고 책 욕심을 내보자. ..
이것이 이 책을 읽은 결론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