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시다.  

어제 같았으면, 애들을 재우는 핑게로 잠을 자고 있을 시간.
요즘 좀 많이 잔다.
별시리 피곤한 일도 없는데, 자고 자고 또 자고.
그런데, 열심히 자 봐도, 별로 개운함은 없는 것이... 많이 자도 보람이 없더라.  

해서, 오늘은 애들 재우고, 혼자 거실에 나와 주저리 주저리.
남편은 아직도 들어오질 않고,
핸드폰도 안 받고,
얼마나 또 마시고 있는 것인지 ...
이럴때는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트위터를 시작해 볼까 말아볼까 고민하다, 역시나 나한테는 안 맞을 거야 그러면서 또 포기 모드.
그럼에도 개설은 했고, 10여 명에게 팔로잉까지 해 두었다. 
아이폰도 없으면서(그래도 아이팟은 있다. ㅎㅎㅎ 아이팟에서 파랑새가 가능하다)
무슨 트위터를... 그러다가, 살짝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 기웃기웃.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을 수 있는 서재가 맘 편하다.

(남편에게 집으로 출발하는 택시를 탔다는 전화가 방금 왔다) 

오늘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생각은,
그러고 보니, 내 일하는 스타일이 얇게 넓게 일을 펼쳐놓고, 이것 저것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에서는 단점이 될 수 밖에 없다.
한가지 사안에 몰두해서 그것을 매듭짓는 것이 더디다는 문제.

일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런 고민은 유의미하겠으나,
아마도 내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한가지씩 집중해서 매듭을 짓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저리 주저리는 여기서 끝내야 겠다.
어제부터 읽고 있는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가 궁금하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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