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을 했다.  여경들과 몸 싸움하다가, 바닥에 엎어지기도 했지만,
사진 기자들 틈을 헤치고, 창문을 넘어 숨가프게 국회 본청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민노당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본회의장 앞에서 직권상정에 반대하는 제스츄어로 고함지르고, 밀고 싸우고... 
그 가운데, 협상 타결 소식을 들었다. 
 

미디어법 100일동안 자문기구 형식인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논의하다가, 표결처리한다고.  

결국 시간만 연장한 셈이다.  

100일 뒤 결국 한나라당 뜻대로 미디어법들은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아직 우린 본청에 대기 중이다.  

다른 이유도 없다.  

민주당 의총 결과를 지켜보자.  

뭘 지켜보자고... 

우리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많지 않다.  

5석의 서러움이다.  

언론노조도 민주당의 결정을 반대하긴 하지만,
결국 민주당을 저버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차라리 오늘 한나라당이 직권상정해서 처리하고,
민주, 민노가 장외투쟁으로 나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한번은 부닥쳐야 할 일 아닌가.  

장기집권을 꾀하려는 한나라당에게  
결국 한걸음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며 다 내주는 모양새다. 

국민들의 분노를 더 끓어올려야 할 시점을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이미 국민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결국 시간의  싸움인 것인가?  

국민들의 분노가 더 부글 부글 끓어오를 때 까지 가서 붙을 것인지, 
아님 하나하나씩 내 주고, 결국 벼랑끝에 가서 붙을 것인지... 

시간의 싸움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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