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농성장.

pd수첩 팀에 대한 강제구인, 압수수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름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이곳 풍경은 인간적이다. 
신문과 만화책, 그리고 잡지책, 소설책, 과자 등등.
간간히 빵이나 먹거리를 가져다 주는 조합원들땜에 배는 항상 포만감에 빠져있다.
그리고 출퇴근 길에 미안한 얼굴로 지나치는 얼굴들... 그래서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며칠천 여기서 배드민턴으로 금메달을 딴 용대오빠도 봤다. 누구는 소녀시대도 봤다는...오늘은 '나는 스턴트맨이다' 주인공들도 지나갔다. ㅎㅎㅎ

설마 추석전에는 이 농성을 접겠지?

집에 있는 아이들이 엄마가 보고 싶다구~
어제 큰 딸 은수가 동생 규헌이 보고, "규헌아 엄마가 보고싶으면... 손으로 눈을 꼭 눌러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규헌이는 연일 아침마다 등원거부투쟁이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
"너무 많이 가도 엑스고, 너무 적게 가도 엑스야~" 이게 뭔 소린지. 그러면서 안간단다.
덩달아 은수도 "밥에 들어있는 콩을 먹기 싫다고. 선생님한테 말해달라며 잉잉~~"

규헌이 어린이집 땜에 사실, 어제는 너무 머리가 아팠다.
선생님 왈, "규헌이 집에서 너무 받아주시는 거 아니에요? 친구들이 조금만 규헌이 건드려도 울고, 선생님이 조금만 야단쳐도 울고, 찡찡거려요. 1학기도 아니고, 2학기때까지 안아서 달래주기는 좀 그래요!!" (울면 뭔가 규헌이가 힘들어 하는 이유가 있겠지. 이 선생님아~~)

휴~

어느덧 문제아로 찍히고 있는 규헌이.
문제는 규헌이가 아니라, 규헌이를 골치아파하는 그 선생이 문제라고 결론 내리는 
나의 이 무대뽀 오기.

암튼... 어린이집에 약을 좀 쳐야겠다.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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