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규헌이가 어린이집 앞에서 안가겠다고 울었다.
그런데 요즘은 은수가 운다.
유치원까지는 신나게 잘 가다가, 유치원 입구에 가서 엄마 목을 붙잡고 안놔준다.
엄마랑 같이 있겠다고.
처음에는 씩씩하게 잘 들어갔는데, 왜 일까?
지난달 회사 축제에 데려온 휴유증일까?
축제였으니, 당연히 너무 너무 재미있었을 것.
아님 정말로 유치원이 재미가 없는 걸까?
왜 유독 은수만 심하게 울까?
요즘 유치원 은수 친구들이 유행병처럼 유치원 가기 싫어하곤 했지만, 은수 만큼 필사적으로 떼쓰지는 않는다.
가뜩이나 늦은 출근길..
오늘은 10시 50분 전에 들어왔다.
늦어도, 9시 20분에서 30분 까지는 들어와야, 무사한데.... 걱정이다.
무엇보다, 연 이틀 따뜻한 포옹은 고사하고, 우는 은수를 뒤로하고 무심히 출근하는 엄마노릇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울음바다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수의 기분은 어떨지..
꿀꿀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