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외부회의를 나갔다. 이때다 싶은 마음으로 다운받아두었던 '타인의 삶'을 보았다.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감독/Germany

 

자주 접하지 않았던 독일영화라는 점에서 신선. 독일이 통일되기 한 5년전 쯤의 동독상황을 보여준다.

한 예술가 부부를 도청하는 국가안전부(우리나라 안기부 같은 곳인 듯) 요원의 이야기다.

먼나라 동독 이야기가 아니라, 아니라, 80년 독재치하 수많은 사람들이 당했을 그 숨막힌 억압과 압제가 떠올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청을 당했을 것이며, 숨막히는 정부의 폭압을 견뎌냈을 의식있는 사람들.

한가지 놀라운 것은 독일은 수많은 도청기록들을 잘 보관하고 있으며, 언제든 열람까지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와 분명 달랐다. 과거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숨기고 가는 우리나라랑 너무 달랐다. 여기서도 우리의 후진성, 저들의 선진성이 돋보이는 대목.

마지막, 주인공(이름이 생각 안난다.)이 자신을 도청했던 요원이 자신을 보호해 줬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만나지 않은 점. 그리고 2년뒤 그에게 헌사하는 '선한자들을 위한 소나타' 책발간... 멋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답답. 궁금하잖아. 왜 보호했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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