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와 규헌.. 두 녀석에게 아직도 가장 해결하기 힘든 숙제가 바로 잠자기다.

은수는 평균 12시가 돼야 잠이 들고, 규헌이는 11시가 되면 대체로 쓰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9시에서 10시에 잔다고 들었고, 또 그때 자야 키가 큰다는데...어찌된 일인지, 은수는 이때부터 하루의 전성기를 맞는 듯 날라다니기 시작한다.

자려고 뒤척이는 규헌이를 건드려서 웃기기 게임을 시작, 장난을 걸어대니, 규헌이도 요즘은 12시가 돼야 잠에 들 수 있다.

나는 10시가 되기 전에 일단 불을 끄고, 눕기 시작(보조등만 켜 둔채로.. 규헌이가 끄면 바로 가서 켠다)

11시까지 입 꼭 다물고, "저것들이 어쩌나 보자" 지켜보면서 누어있다가, 문득 시계가 11시 30분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머리에 꼭지가 돌기 시작!!!!

갑자기 흥분을 누를 수가 없는 지경이 돼서 고함을 지르기 시작한다. 요즘 '부모와 아이'사이를 보고 있기 때문에 마구 마구 고함을 지를 수도,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도 안된다는 강박속에.... 목소리를 누르고, "은수야.. 엄마가 화가 날라고 한다.. 누워라" 근엄하게 꾸짖다가... 돌아누웠다가... 계속 스스로 고문에 빠지다가... 그러다가 그러다가 어제도 잠이 들었다.

자다보니, 아이들은 각자 널부러져 자고 있더구만.

언제쯤 이런 생활이 끝날까...

언제쯤 잠이 와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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