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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은 분량이 적으니 아무래도 책 한 권을 떼는 것이 쉽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처럼 책을 정해진 기일내에 많이 떼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에게 적당한 것이 문고판일 것이다.(이런 식이다. 수원과 대전을 왕복하는 동안, 어? 벌써? 몇 장 안 남았네? 하는 뿌듯함...) 

 그렇다고 문고판만 주야장천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문고판은 있는법!

여러 문고판이 있는데, 이번에 접한 것은 책세상의 우리시대 시리즈 이다. 이 시리즈의 첫권이 탁석산 선생의 <한국의 정체성>인데 이것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긴하다. 그 후 책세상 시리즈는 100권이 넘게 출간 되었다.  

 읽은 책은 김욱 교수의<정치와 진리>와  이나미 선생의<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인데 <정치와 진리>는 여기 저기서 많이 언급된 책이라 관심이 갔다. <무엇이 정의인가>에서도 몇몇 저자들이 언급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은 일단 제목에 관심이 갔다. 기원 같은 것을 파헤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 얼마나 잘 파헤치는가 보자, 라는 생각은 아니고, 흥미진진의 심정이랄수 있겠다. 이것의 기원이 이렇대,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꺼리가 생기니까? 

간단한 소감.

 오랜 역사와 더불어 많은 논의,연구의 결과물이 넘쳐나는 정치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현실을 선입견 없이 바라봄으로써 정치의 핵심을 먼저 통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치는 진리의 영역이 아니고, 정치를 어떤 (절대적)진리의 영역으로 볼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전제하에 정치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시민으로써의 정치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사상과 주장을 중심에 두고 논지를 펴고 있는데 한나 아렌트의 그것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정치에 대해 일정 부분 정리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저자의 주요 주장은 한국의 자유주의는 일제시대, 독립협회의 출발과 그 시작을 함께 하며,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개화파 세력에 의해 주도된 독립협회는 자유주의를 내세우긴 했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민중적 행태를 보이는게 본질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이후 민주주의와 결합하면서 변질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자유주의에 대한 왜곡과 변질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하겠다. 끝에 진정한 자유주의의 어떤 롤모델로 가수 신중현씨를 언급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회유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지킨 결과 그는 많은 시간을 암흑에서 보냈지만 그런 행동/자세 야말로 진정한 '자유주의자'에 가깝지 않나 하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교롭게 두 책다 2001년에 발행된 것인데. 선입견 일수도 있지만 약간 빛 바랜 느낌은 든다. 겨우 10년 전인데 머언 얘기들 처럼 들렸다. 겨우 10년 전이 아니라 벌써 10년 전인가? 

 책세상 문고중 읽어보았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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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5-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문고판은 옛날 삼중당 문고 같지 않아서...정이 안가요.
저도 가방에 넣고 다니려고 몇권 구입했었는데 잘 안 읽혀서, 이젠 시사주간지로 갈아탔어요~^^

쉽싸리 2011-05-03 12:25   좋아요 0 | URL
삼중당 문고! 저는 톨스토이의 <부활> 만 보았던 것 같아요.(맞나? 하두 오래전 일이라..)
손바닥만한 그 책이 책꼿이 어딘가에 있을 텐데요. 오늘 저녁에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사무실에서 '시사인'구독해서 가끔 봐요. 지하철에서는 제일 좋은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1-05-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 때 문고판을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벌써 25년을 넘게 가지고 있는게 되나요?
제 의자 뒤에 한칸 가득 차지하네요. 아련한 추억에 버릴 수가 없어요.
외울 정도로 읽은 책도 있거든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

쉽싸리 2011-05-04 10:32   좋아요 0 | URL
그럼요. 추억에 버릴 수 없는 물건이 많죠. 책도 그렇죠.

아, 저는 삼중당 문고 찾아보니까 없네요. 누가 버렸지?

반딧불이 2011-05-0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세상의 문고판들을 좋아해요. 쉽싸리님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지만요. 저 책들이 우리시대 시리즈인줄은 몰랐네요.

쉽싸리 2011-05-04 10:34   좋아요 0 | URL
현재 126권까지 나왔더라구요.
책세상은 우리시대문고하고 고전문고 문고만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
여유가 되면 책이 작고 하니까 다 소장해도 괜찮을 듯 싶어요.

굿바이 2011-05-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6권까지 나왔다구요? 그동안 저는 뭘 하고 있었답니까 ㅜ.ㅜ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은 저도 재미있고 고통스럽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저시절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요. 엉엉~

쉽싸리 2011-05-04 16:2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꽤 오래 읽었어요.
아무래도 논문형식이다보니 인용자가 많은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5-0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문고 좋은 책이 몇 권 있죠.약력소개가 특이해서 눈이 띄기도 하더라구요.

쉽싸리 2011-05-09 13:45   좋아요 0 | URL
네. 유년의 관심사, 학문을 하게된 동기, 앞으로 계획 등을 친절히 소개해주고 있어 친숙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루쉰P 2011-05-1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얇은 책도 좀 잘 안 사보는 타입이라...책을 내용보다는 가진 돈의 수준으로 구입을 하다 보니 책이 가격은 얇거나 굵거나 비슷해서 이왕이면 조금 더 굵은 책을 신중하게 택하거든요. 쉽싸리님의 글과 댓글들을 보니 그래도 마음에 드는 주제에 대한 책은 얇더라도 좀 사서 봐야 겠다는 반성과 자책이...ㅋㅋ

쉽싸리 2011-05-14 09:17   좋아요 0 | URL
책 선택에 돈도 중요하죠.
굵은 책을 신중하게 선택해서 읽는 방법도 매우 좋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정공법이 아닌가도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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