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목 영화인생] (혜화당/1995)
어디 헌책방에서 구입했던 책.
나로썬 유현목 감독하면 '오발탄'을 떠올릴수 밖에 없다. 
요즘은 유튜브에도 올려 있어 쉽게 접할수 있는 것 같다. 보면 암담하지만 삶이 대부분 고통아니던가. 사람이 어찌 젖과 꿀만 탐하리요. 쓰고 거친 것도 먹어야. 
책에서 이 영화관련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어머니 역의 배우가 역할에 심취해서 좀 섬뜩?했다는 감독의 소회. 
조만간 다시 보고 싶다. 
유현목은 소위 작가주의 영화감독의 대명사로 평가 받는데 그부분에 대한 충분한 연구나 분석을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감독 자신이 지난 영화인생을 시간순으로 돌아보는 많치 않은 분량의 책이다. 
감독의 내밀한 속내를 직접 들을수 있고 중간중간 흑백자료사진들이 신선하다. 

[나의 사랑 씨네마] (씨네21/2005)
김수용 감독의 영화인생을 담은 자전 이야기.
100여편 넘게 찍었다는데 본게 거의 없다, 
그래도 책은 재밌다, 예전 영화판애 대한 소소하고 때론 묵직한 얘기들이 연대기순으로 펼쳐진다.
한국전쟁이후 부터 2000년 초까지 한국영화의 흐름이 어렵풋이나마 잡히는듯 하다고 할까.
다른 감독들 영화도 중간중간 소개하는데 특히 이만희 감독에 대한 일화와 그의 영화에 관심이 갔다. 
몇 작품 더 보고 싶다. 얼마전 이만희 감독의 '휴일'? 을 본적 있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영화도 뭔가 '발전' 했다고는 하는데  뭐가 발전인지 왜 발전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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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
한수산 / 삼진기획 / 1986년 7월
평점 :
품절


지금 읽어도 크게 낡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긴 감수성 혁명이라는 김승옥은 이제 60년 됐고 한수산의 이소설은 40년 쯤 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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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집(김원일,박영한)
박완서 선생 문학상수상작품집(환각의 나비)을 본 다음 마침 비슷한 유형의 책이 눈에 띄어 읽었다.
김원일 선생은 한국전쟁, 분단문제에 천착하신 분이고 전집이 아직까지 나오고 있는듯 하다. 작품이 상당히 많은 편으로 장편을 몇 개 더 보면 어떨지 싶다.
이 책엔 네 편이 실려있다. 전부 수작이라 생각되는데 특히 좋았던 작품은 <파라암>이다. 초기작이라 할수 있겠는데 충청도 청양 어느 산골 암자를 배경으로 한국전쟁의 아픈 기억을 아름답고 슬프게 형상화 했다. 이야기의 소재와 결말이 기가막혔다. 너무도 슬픈 이야기.
다른 작품으로 <도요새에 대한 명상>은 한국에서 환경문제를 제기한 초기작으로 읽음직한 내용인데 중간에 마가렛 미드의 <조용한 봄>이라는 책이 나온다. 아무리 봐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의 오기인듯하지만 혹시 마가렛 미드의 또다른 작품인가 하여 검색을 해봤으나 알라딘에서는 뜨지 않는다. 마가렛 미드는 인류학자인데 성역할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유명하다.(후에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관심가는 저자이다.
그리고 동생도 소설가인 김원우 선생이다. 굉장히 뻑뻑하게 쓰시는 분으로 기억된다.

월남전과 우묵배미로 대별되는 박영한 선생의 작품집은 세 편이 묶여있는데 등단작이자 연세문학상 수상작인 <손>은 나중에 [머나먼 쏭바강]으로 묶이고 나머지 두편은 다른 소설에 연작으로 묶이는 것들로 우묵배미(작가가 실제 거주했던 경기도 곳곳을 일컫는 것인데 실제 지명은 아니고 만들어낸 것)을 배경으로 한것이다.
마침 얼마전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 을 다시 보기도 해서 감회가 남달랐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독특하다. 사랑도 그렇다.
선생은 안타깝게도 2006년도에 돌아가셨다.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읽어보면 참 치열하게 사셨고 썼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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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조해일
박완서 선생은 항상 명불허전이고 천의무봉이다.
[환각의 나비]는 문학상 모음집으로 단편 다섯편을 묶은 것인데 문학상에 대한 여러가지 잡음을 생각하면 괜한짓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게 문학계의 먹고사는 일임에야 이해 못할 바도 아닌것 같다. 상이 아니래도 다 빼어난 단편들인데 특히 한국문학작가상 수장작인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을 아주 감명깊게 읽었다.
[아주 오래된 농담]은 세련된 장편으로 읽혔다. 장편으론 거의 말년 작품([그 남자네 집]이 마지막 장편)인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아, 언제 읽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생의 작품은 전집(세계사,문학동네)을 기준으로 헤아려보면 한 절반 정도는 읽은것 같다.
갖고 있지 않거나 인근 도서관에 없는 책들은 전집중에서 골라 구입하여 읽어야겠는데 쉽지 않을수도 있겠다.

조해일 선생의 경우 아주 오래전에 단편은 몇 개를 보았을 것이나 너무 어려서 본거고 얄팍한 기억력 때문에라도 기억에 거의 없다. 70년대 리얼리즘계열의 작가로 독특한 지점을 일군 작가로 평가 받는듯하다. 영화로 유명한 [겨울여자]의 원작자이며 경희대에서 황순원 선생으로 부터 배웠으며 같은곳에서 국문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고 알고 있다.
이분은 작품이 많지는 않은데 마침 [갈 수 없는 나라]가 오래전부터 책장에 있어 왔다.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인데, 여하튼 좀 힘겹게 읽었다. 중간에 그만 둘까 하고 여러번 생각했는데, 책장정리 차원에서 읽었다. 추리소설 요소가 다분한데 아무래도 시대도 오래 되었고 신문연재도 한거라 그런지 낡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단편만큼 장편을 잘쓰긴 어려울테다. 물론 둘 다 잘 쓰는 작가들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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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 조성기
최일남의 [숨통]과 조성기의 [가시둥지]를 읽다 보니 1960년대을 일부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소소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들은 알라딘 상품으로 뜨지 않는다.

[숨통]은 언론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작가가 ‘박정희 시대‘를 재구성한 소설이다. 결국 박정희가 영원한 통치를 꿈꿨던 유신시대를 계기로 폭발하는 언론계의 저항이 시작되면서 소설은 맺는데 군사쿠테타 정권의 기묘한 정권유지 방법과 수단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을 당시를 직간접체험한 작가의 세밀한 필력으로 살려내는 부분들이 밀도있게 그려진다.
여하튼 박정희 사후의 세월들을 생각해보면 박정희가 태초에 뿌린 거대악의 씨앗이 얼마나 그릇된 것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그가 남긴 소위 ‘유산‘ 이란게 근거없는 정통성에 기반한 교묘한 자기합리화의 그것임에야 그저 치를 떨 뿐이다.

[가시둥지]는 4.19직후 살인을 저지르게 된 주인공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시작하게된 감옥생활에서 곡절끝에 하나님을 깊이 받아들여 진정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을 어설프고 괴상망측한 방법으로 기독교포교에 열중하는 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아마도 이 책을 한권씩 나누어 주는게 몇 배 더 나은 포교활동이라고 장담할 수 있게 해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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