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된 사정이 있다. 몇 년전에 아내와 살림을 합치면서 책도 당연히 그렇게 되었는데 나는 이책이 내께 아니므로 당연히 아내 걸로 여겼다. 그리고 제목에서 통속적인 느낌이랄까, 그런게 느껴져 들춰 보지도 않고 책장 구석에 거의 구겨넣다시피 했다. 그러면서 도 언젠가 시간이 아주 널널해 지거나 무료함에 미춰버릴 지경에 이르면 꼭 한 번 들춰 보리라 하는 마음은 조금 먹었던 것도 같다.
그후 이사를 하면서 책 정리를 할 때 이 책은 비닐 하우스에 마련한 책장에 꽂히는 신세가 됐다. 그곳은 주로 다 읽었거나, 또 다시 볼 필요까진 없거나, 보지 않았지만 구태여 안봐도 되겠다고 여긴 책들이 주로 꽂힌 곳이다. 그런데 며칠전 이책 1권이 거실 책장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중간 부분이 겉표지에 접힌채. 해서, 아, 이 양반이 이 책을 읽은게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들어 물었더니 자기가 들여 놓은게 아니고 읽던 것도 아니고 당신책도 아니란다. 세 번 부정한 셈이다.(ㅎㅎ) 아마 동생(처남)책이 이사할 때 같이 묻어 온것 같다고 한다. 여하튼 더 따져 봤자 의미 없으니 그냥 읽어 보자 마음먹고 하우스에 있는 나머지 세 권도 가져다 놓고 읽기 시작 했다. 요즈음 시간이 널널한게 제일 큰 이유 겠지만.
조성기 라는 작가는 전에도 접한적이 없다. 만약 접했었다면 이 책을 진작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1971년 무려 스무살의 나이에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 했지만 상당한 휴지기를 거쳐 80년 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검색을 해보니 이책은 총 7권으로 발행된 것으로 나왔다. 1992년 초판 발행이고 현재는 절판. 얼마전 < 야훼의 밤 >이란 제목으로 다시 나와 있는듯 하다. 그 책엔 이 책 1,3권이 합본돼 있다. 이 책은 한 권 한 권 따로 떼어 놓고 보아도 각각이 독립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2권(라하트 하헤렙)은 별도 한권의 책으로 나와 있고 이 책으로 작가는 오랜 침묵 끝에 1985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 소개와 작가 후기에 이 책은 기독교 소설 이고 자신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읽어보니 기독교의 본질에 다가서려는 고민과 고뇌의 흔적은 어느 정도 느낄수 있다. 어느 한쪽으로 편향 돼있거나 하는 점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지나친 자기 미화나 타 종교에 대한 힐난이나 무조건 적인 비판은 보이지 않는다. 4권에서는 김교신과 무교회 주의에 대한 소개와 인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한 기독교에 대한 공부와 신앙을 대하는 태도가 시종일관 진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약간 성스러운 느낌이랄까, 하는 점이 느껴지는데 그것이 억지 스럽거나 유치하지 않다.
하지만 4권 까지 읽고 아쉬운 점은 기독교 내부비판의 강도가 약하고 사회구조적인 모순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지 않나 하는 점이다. 즉, 시대적 배경(1970년대)에 따른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일탈하는 기독교 단체와 지도자들의 행태에 대한 묘사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하에서 자행된 기독교 탄압과 그에 따른 반발과 저항에 대한 부분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철저히 비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또하나 거슬리는 점은 시종 '하나님'이라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건 논의가 많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권을 읽어봐야 겠지만 전반적으로 자기 신앙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과 구도자적인 태도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나머지를 마저 읽기 위해선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 봐야 겠는데(알라딘 중고엔 뜨고 도서관 검색엔 없는 것으로 나온다)그럴수 있을진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책은 누구/무엇 덕분에 읽은 것일까? 아내? 처남? 널널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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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사실을 아는것! 그 사실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를 아는것에 대한 느낌적 느낌을 느끼는고로...

과장, 과시, 과신, 과점 같은 말들이 생각나는...

 

 

 

 

 

 

 

 

 

 

 

전통의학을 개무시하는 이익집단과 그를 옹호하는 사법부의 판단에 일견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지만 한편, 장병두 할아버님도 좀 양보 하실것은 하시는게 어떤지?

사이비가 판 치면 피보는것은 민중인데... 어렵다.

여하튼 전통의학(작금의 한의학 말고)이나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 지원, 등은 있어야 할 터!

 

 

 

 

 

 

 

 

 

 

먹거리와 관련된 짤막한 글들을 담고 있는데 깊이가 느껴진다.

무엇을 먹기전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그리하면 좋을까? 본능에 충실하는 것이 나을까?

 

 

 

 

 

 

 

 

 

 

여하튼 성불하거나 해탈하기 위해서 중이 되거나 도를 닦는것은 알겠는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란 것이 과연 뭔 말인가? 이것을 그분의 딸이 어찌 알겠소만.

관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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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덜 되있는데 책은 읽어 뭐하누?

인간 될려고 읽어요! 언제쯤 되는데?

이렇게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아니, 딱 한 마디만 하면 " 그래도 할 줄 아는게 책 읽는 거 밖에 없어요." 다. 염병...

 

기자라는 직업은 치밀하면서도 때로는 정의감에 불타야 하는 건가? 아님, 늘상 정의감에 불타있어야 하나? 그 경계에 서 있는 남자가 주진우 기자가 아닌가 싶다.

 

 

 

 

 

 

 

 

 

 

 

 

밑줄은 많이 그었는데 자세히 풀기에는 여건이 안된다.

슬로베니아 학파 몇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1,2권을 읽고 약간 시큰둥 했다가 3권을 읽고, 4,5권을 질러 버렸다.

중고에 잘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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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5-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신들의 보우리는 말이죠, 소설로 읽음 더 죽음이라는~^^

쉽싸리 2012-05-0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지내야 하는데,인생사 잘만 지낼수있나요...
'신들의 봉우리 '가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도있나보군요. 역시 스토리가 먼저이지 싶어요.
 

설날 즈음에 현대사 관련한 몇 권의 책을 읽었다. 진작부터 구입해 놓았던 책들인데(어떻게 구했는지는 통모르겠다.)연속으로 읽게 되었다. 현대사를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긴 한것 같은데 너무 늦은 독서는 아닌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읽은 것인지 모르겠다. 역사란 어자피 기록자의 태도와 사상에 많이 좌우 되지 않던가? 하지만 이 책들은 작가들 나름의 객관성을 유지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도 부족한 점은 있겠지만...

 

 

 

 

남부군 읽기

 

새 해 들어 처음으로 읽은 책은 <남부군>이다. 진작부터 있던 책인데 설을 쇠러 갔다가 책꽂이에서 우연찮게 집어들고 읽기 시작해서 연달아 쉬는 동안 두 권을 읽었다. 책은 1988년에 발행된 2판이다. 검색을 해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2000년 초에 다시 나온 책이 뜬다. 개정을 한거 같은데 내용에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이 책은 해방 전후 활동한 소위 빨치산 중에서 주로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한 '남부군'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지은이가 직접 빨치산에 몸담고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수기인 것이다.

 

책에서 남한 빨치산에 대해 개략적으로 다루고는 있지만 남한 빨치산의 전모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공식적인 남한 빨치산의 마지막이랄 수 있는 태백산 중심의 남도부(하준수)에 대한 얘기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책으로 나온바 있다.

 

남부군은 정지영 감독에 의해 1990년에 영화화 되기도 했으니 20년이 넘었다. 안성기씨가 주연을 맡고 눈덮인 하얀 산속을 행군하는 빨치산들의 모습이 어렴풋 기억난다. 여하튼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남부군>을 읽게 된 것은 어떤 계기도 없었다. 그야말로 우연이다. 아마 그 책을 나는 20여년 보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살아 남아있어(아직 안 읽은 책을 버리는 경우는 없으므로)읽게 되었으니 그것이 묘한 인연이라면 인연이랄 수 있는데, 큰 의미는 두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 한 해 한 해를 보내니 일상사에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버겁고 부질없이 느껴진다.

 

설날에 정지영감독 오랜만의 작품인 '부러진 화살'을 보았는데, 법, 법조계에 대해서 새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전부터 법에 관심이 생겨 관련책을 여러권 구해는 놓았는데 언제 읽을런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이 영화를 보면서 두번쯤 운것 같은데, 한 번은 아마 너무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아 그것이 감격에 겨워 울었으리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이래서 사람은 문화생활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감정의 고양이 너무 급작스러우면 몸이나 마음이나 좋지 않을것 같다.

 

각설하고,

이책을 보면서 김명수의 <지리산>를 참조했다. 남부군이 주로 지리산 쪽에서 활동을 해서 지명 등을 참조하려고 함께 보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지리산이 남한일대에서는 제일 넓은 산악 지역이지만 유격활동을 하기에는 그래도 좁은 지역이다. 책에서도 남한 유격 활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남한땅의 좁음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씩 읽고 있는 김성동 선생의 <현대사 아리랑>에서 남로당 계열의 인물들을 몇 명 읽었다.이현상, 이주하, 김삼룡 등. 남부군과 크게 차이나는 대목은 없는것 같다.

 

<남부군>의 지은이인 이태 선생은 결국은 항복, 투항, 전향한 셈이고 책에서도 빨치산 찬양 일변도의 얘기는 없다. 오히려 허무주의가 있고 어떤 대목에서는 잘못 알려진 사실을 알려주는 측면도 있다.(이것도 어쨋든 본인의 의견이지만...)여러모로 공부가 된다.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우리 현대사는 아직이다. 이제 시작이다.

 

남부군, 끝내는 처절하게 당했다. 북에서도 철저히 외면했다.(남부군 총사령관인 이현상 묘는 북한 혁명열사릉에 있다고 한다.)

수천~수만의 넋들이 그야말로 중음신으로 구천을 떠돌고 있을 것이다. 그 같은 결과는 원인이 무엇이고 누구의 잘못인가? 지도부의 전술오류인가? 남,북로당 사이 권력 투쟁의 희생양인가? 빨치산 투쟁이 현재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이념과 사상에 기울어 지는 것은 그래도 사람만이 저지를수 있는 짓이 아닐런지? 그것이 사람의 숙명인 것인가?  

 

 

 

 

 

 

 

 

 

 

 

 

 

 

남도부 읽기

이 책은 <남부군>보다 약 4년후인 1993년에 발행된 책이다. 아마 이때즈음이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길 때가 아닌가 싶다. 소위 87년 투쟁의 성과에 따른 그것일 것이다. 이책도 <남부군>과 아울러 기록문학(르포르타주)이랄 수 있는데 <남부군>과 다른점은 지은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자료와 사람들을 취재하여 기록한 결과물 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남한유격대 총사령관 남도부(본명 하준수)에 대한 일대기이다. 그는 일제의 징병을 피해 해방전 부터 산으로 들어가 유격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여 이후 해방정국에 이승만의 호위대장도 맡은 적이 있으나 결국 공산주의를 택하여 북한에서 유격투쟁을 연구하고 조직을 만들어 6.25전쟁시기에 후방교란의 목적으로 부대를 이끌고 별도로 침투하여 주로 태백, 영남지역에서 빨치산 활동을 한 사람이다. 그는 정식 인민군 군인으로 마지막에 생포될 시에는 인민군 중장의 계급을 달고 있던 사람이다.

 

책에서는 해방전후의 시대상황, 6.25전쟁 시기의 자세한 이야기, 남부군의 이현상과의 비교, 그밖에 잘못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되어 있다. 이현상과의 비교등을 굳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어자피 완전 무결한 기록은 없지 않는가?),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었다.(남로당 숙청 등)

 

하준수는 김일성의 직접지령에 의해 '남도부'라는 작전명(6.25발발 10일경에 대구에서 인민군과 합류한다는 계획)을 하달받았으나 전쟁이 뜻대로 되지 않음으로 결국 빨치산 활동을 전개하다 주요 부대원과 생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이현상과 달리 작가의 추측에 의하면 그가 전향한 것으로 오인한 북한측에서 열사능에 묘를 쓰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증언들을 종합한 결과 그는 전향하지 않았으며 죽을때도 '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해방후 이승만 정권의 친일잔재 미청산은 그로 하여금 일제 경찰 출신로 구성된 국군에게 잡혀 결국 목숨마져 빼앗긴 신세가 되었다. 이런 흐름은 사회 곳곳에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친일잔재 미청산에서 언제쯤 헤어날텐가?

민족주의자에서 공산주의를 거쳐 시체도 찾지 못하여 참나무로 대신한 묘가 그의 고향인 경남 함양에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지리산은 수많은 사람들을 품어 주고 있는 것인가? 그냥 품어만 주고 있을 텐가?

 

 

 

 

청와대 경호실 읽기

 

2권 짜리 인데 1권만 읽었다. (2권도 구해야 할텐데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 책은 박정희를 중심으로한 5.16군사 쿠테타 부터 그가 3선 개헌안을 통과 시킨 1970년 초까지를 다루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이곳 저곳 중 권력의 가장 핵심이랄 수 있는 청와대 경호실을 중심으로 여러 정치적 사건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박정권때는 크게 두명의 경호실장이 있었는데 초창기가 박종규이고 마지막이 그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차지철이다. 이 1권은 주로 박종규때를 다루고 있다.

박정희의 쿠테타 준비과정, 거사일, 그 후의 반쿠데타 등 여러가지 다양한 사건들이 그래도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도 기록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으리라. 박정권은 매우 빠르게 권력과 돈 맛을 들였고, 그것의 중심에 경호실, 중앙정보부 등이 있다. 중앙정보부의 패악질까지 다루자면 책 몇권이 더 필요하리라.

3선 개헌안을 통과 시킬 즈음의 박정희는 권력의 단맛에 중독된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유신헌법을 통해 영구 집권을 꾀하자고 했으며 결국은 부하의 총탄에 쓰러지고 마니... 그가 남긴 많은 죄업중 가장 위험스러운 것은 국민들을 민주주의적 삶을 생각치 못하게 하는 꼭두각시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친일 행각은 여전히 계승되어 사회 곳곳에 암적인 존재로 퍼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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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3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은 정말 요즘 이슈화되었더군요.
왜곡이다 아니다 하면서요. <도가니> 같은 경우는 누가 피해자고 가해자인지 확실하지만,
<부러진 화살>은 더욱 쟁점화가 될 만한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말하면 꼭 영화본 거 같죠? 에휴휴.

너무 오랜만이셔염. 바쁘신걸까요?
건강하게, 늦었지만 즐거운 일 가득한 새해 되셔요.

쉽싸리 2012-01-31 14:58   좋아요 0 | URL
관심이 있어, 영화를 본다음에 담당 변호사인 박훈씨의 인터뷰 등을 보기도 했어요.
제일 이해가 안가는 것이 석궁으로 맞았다는 상처가 매우 경미하다는 거죠.(사실 그 상처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요)
제가 볼 때는 여러가지 면에서 법원의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봅니다. 간단한 혈흔 대조 조차 안하다니요! 이해 하기 어려워요. 이러니 사람들이 몰리죠. 설날 아침 첫 시간인데도 극장이 꽉차더군요.

바쁘긴요...마녀고양이님도 즐거운 일 많이 만드세요.

페크pek0501 2012-02-1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진 화살>을 볼까 하다가 <댄싱퀸>부터 봤어요. 부러진 화살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고,
또 경쾌한 영화를 보고 싶었으므로... 앞으로 부러진 화살도 볼 예정이에요.

책으로 현대사를 들여다보는 것, 의미 깊은 작업 같네요. ㅋ언제쯤 이런 시간이 날까, 싶네요.
글 잘 읽고 가요. ㅋ

쉽싸리 2012-02-14 19:0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개봉영화는 극장에서 보시는 편인가봐요?
저는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 였어요. 그래서 더 감흥이 있었나 봅니다. ㅎㅎ

하두 안 읽은 책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살펴보다 건졌죠. ㅎㅎ
 

요즘 알라딘에서 서울에다 헌책방을 열었다는 글들이 몇몇 올라온다. 부러움반이고, 나머진 아직 모르겠다. 

오늘 시간이 좀 되서 대전역 옆 헌책방엘 들렸다. 가끔 들리는 곳이다. 

거기서 신동엽의 <금강>을 만났다. 1989년에 발행된 초판본 인데 집에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긴가민가하다가 없다는 쪽으로 생각 하고 구입했다.(신동엽 전집만 있던가? 주말에 확인할 밖에...) 

 당연히 알라딘에는 이미지도 없다. 그래서 과감하게 사진찍어서 올린다.(이 구찮은 짓을 할만하다.) 

책의 표지와 본문 곳곳에 이철수의 판화가 있는 책이다. 정가는 3,200원이라고 뒷표지에 씌여있다. 이것 말고도 두 권을 더해서 총 세권을 9천원에 샀으니 권 당 3천원임에 틀림? 없으리라. 

예전(이십년도 더 전에)4월에 어떤 선배가 '껍데기는 가라'고 동아리 모임 끝날때 마다 지껄이곤 했는데, 그때는 '저 양반이 껍데기 먹다 뭐 잘못됐나?' 싶었다. 나중에 그 뜻을 알긴 했지만. 하여간 그때는 그랬다. "열심히 안할려면 관둬!!" 지금 생각하면 쫌 과격했지 싶다. 다 추억이다.

내일 출퇴근하면서 읽으면 딱 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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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1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정 근처 헌책방에서 두시간을 서성거리며
열몇권을 주욱 긁어왔어요........ 먼지 때문에 몇번 콜록거렸지만, 그래도 낡은 종이 냄새가 참 좋던걸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쉽싸리 2011-09-19 16:23   좋아요 0 | URL
아휴, 빠르기도 하셔라. 한창 사진 올리고 있는데. ㅎㅎ
책벌레들은 책을 만져야 살죠. 사람들이라 먹지는 못하지만...
네 주말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9 19:3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즐거운 한주되셔요의 오타입니다.
머,, 미리 인사드렸습니다. 호호

루쉰P 2011-09-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헌책은 뭔가 매력이 있어요. 근데 전 헌책방에서 일을 해서 영 추억이 별로에요. 흠..그래도 구하지 못하던 책을 중고 매장에서 구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헤헤헤
암튼 책은 사는게 좋아요. 책 파는데서 일하지 말구요. ㅋㅋ

쉽싸리 2011-09-19 17:42   좋아요 0 | URL
루쉰p님 안좋은 추억은 익히 알고 있죠.ㅎㅎ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은 주인 혼자 또는 부부가 운영하는 그런 자그마한 헌책방들 이죠. 예전엔 한 서너군데를 몇 시간 동안 꼼꼼히 살피곤 했죠. 그런 과정을 거쳐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짜릿하죠. 요즘은 그렇게 정밀하게는 훝치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책은 가끔 발견한답니다. ㅎㅎ

2011-09-19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9-19 17:57   좋아요 0 | URL
하여간 저도 그 선배가 똥폼 잡고 종종 '껍데기는 가라'고 하는 바람에 안좋은 추억이...

큼... 헌책방에만 들리지 멋지진 않다는...ㅋㅋ

yamoo 2011-09-19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사리님두 헌책 좋아하시는군요! 헌책방을 찾아 가서 책을 찾는 기쁨은 꼭 보물찾기하는 것과 비슷한 거 같아요. 예전에는 몰라서 그냥 지나쳤던 책이 새롭게 내 눈앞에 다가오는 날, 전 유레카를 외칩니다~ ㅎㅎ 그래서 전 헌책방 갈때 보물섬 간다고 하죠..ㅎㅎ 저런 멋진 책을 보면, 종이가 누렇더라도 읽고픈 마음이 마구 생긴다는^^

쉽싸리 2011-09-20 09:14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야말로 내 눈앞에 확 다가오는 데서 오는 기쁨이 많죠. 그 기쁨은 오랫동안 가는거 같아요.

cyrus 2011-09-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철수 씨의 판화 삽화가 있는 시집이라,, 헌책방에 있는 책치고는 레어 아닌가요? ^^

쉽싸리 2011-09-20 09:20   좋아요 0 | URL
이 <금강>은 89년 판인데, 초판은 아닐겁니다. 신동엽시인이 금강을 발표한것이 60년 말이고 얼마있다 돌아가셨으니까요. 아마도 70년대에 처음 책으로 나왔을 거에요. 이철수 선생도 80년대 부터 작품활동을 했으니 두분의 만남은 좀 나중에 이루어졌겠죠.

감은빛 2011-09-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에서 책 고르는 안목이 있으시군요!
저는 헌책방엘 가도 책 고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못 찾겠더라구요.
80년대의 이철수 선생님 작품이라, 어쩐지 신선한 느낌이군요. ^^

쉽싸리 2011-09-20 14:14   좋아요 0 | URL
네, 휠씬 투박하고 전투적이랄까요. 그때는 많이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도 오윤선생에 비하면 부드러운 축에 들지 않나 싶어요. 아무래도 두분의 시대가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요.

pjy 2011-09-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방에 제가 놔뒀고, 나름 잘 정리해뒀다고 생각하는데도 뻥치면 보물찾기라서요~~ 헌책방에 갈때마다 좌절이죠^^; 미리 필요한 책을 확인하고 주인아저씨한테 붙어서 종종거리거나 아주 우연하게 획득하거나..입니다~~

다들 재주도 좋으셔요~~ 그 엄청난 책더미에서 알짜배기를 잘도 골라낸다니깐요^^;

쉽싸리 2011-09-20 17:29   좋아요 0 | URL
저 같은경우는 일단 소유욕이죠. 1차 목표는 5천 권 수집입니다. 큼..
거의 읽지 않죠. 흠.
단, 책 구입할 때 그래도 앞,뒤,목차정도는 봅니다.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