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 미美 명문고 굿바이!
김예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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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온지 얼마 안된 책이 알라딘에서 검색되니까 알라딘의 영향력을 느끼게 된다. 책을 쓴 학생과의 친연성으로 인해 관심있게 읽었다. 디자인도 젊은 감각에 알맞은 것 같고 술술 읽혀지면서도 생활과 가치관이 배여있는 책이다.

 '6,70년대 한국사회는  미국이란 사회에 대한 동경과 그 사회에 입문한 흔적이 성공의 열쇠처럼 느껴졌던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있었다.'라고 과거형으로 말하기에는 아직도 미국에 대한 동경과 영향력이 막강한 듯 하다. 이런 시대에 미국사회에서 미국시민으로 끼어들려고 버둥거리기 보다는 한국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당당하게 받아드리고자 "명문고 굿바이!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라고 결단한 젊은이가 있다는 것이 듬직하다. 한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적응하느라 애를 많이 쓰면서도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력 그리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이 참여를 많이 하는 학생이었다. 미국 학교의 생활이 재미있는 것도 많았지만, 관심있게 본 부분은 많은 투자에 비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코리안 아메리칸에 대한 지적이있다.  무척 현실적이고 정확한 분석으로 느껴졌다. 종종 지인들로부터 얻어들었던 이야기들의 확인이기도 하였고.

  조기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결정을 하면 좋을 듯 하다. 힘들여 번돈이 미국사회로 줄줄 흘러들어가는 현상은 개인적 성공으로 만 보상한다는 것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게 어렵다면 다른 대안을 생각해봄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시민이 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잘하기 위해 가는 것 아닐까? 그리고 세계어가 오로지 영어만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하고...

  열린 다양성의 시대에 그것도 세계화의 시대에 한국에서만 사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물론 현명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결정에 앞서 진지하게 숙고하고 또 막연한 동경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뜻일게다.

다양한 사고와 투자로 진짜 좋은 대한민국, 코리아가 되고 많은 젊은이들이 풍요로운 꿈과 생각 속에서 살아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그리하여 야자(야간자율학습)대신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세계를 눈으로 확인하고 지구촌이란 세상을 누비고 살 수 있기를, 아자!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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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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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공지영의 글을 쉽게 읽힌다. 그 점이 장점이자 불만이었는데, 이번 소설은 나도 한복판에서 겪은 얘기이건만 읽기가 힘들고 몇 번이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아, 그맘때 누군가 스쳐지나간 독방 벽 구석에 조그맣게 흘린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지. “존재하는 것은 행복합니다.”     황석영(소설가)


“죽음은 삶의 완성”이라고 정리하였던 때가 있었다. 내가 사형선고를 받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그것은 저항의 언어이기도 하였고 이념적 결의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러한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는 거대한 상실감을 충격적으로 안겨주고 있었음을 숨길 수 없다. 그 상실감의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소중한 것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소중한 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뒤돌아보며 떠나는 모든 죽음은 결코 삶을 완성하는 것이 못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 후 나는 화두처럼 걸어놓게 도니다. “우리 삶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공지영은 물론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정답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가 아니다. 정답이 없기도 하려니와 그는 정답을 보여주는 대신 블루노트의 주인공인 불우한 사형수와 외형은 화려하지만 세 번이나 자신을 살해하려 했던 여인의 작은 만남과 엄청난 이별의 이야기를 펼쳐보인다. 그 엄청난 이별을 완성해가는 동안 두 사람은 때로는 서로가 빛이 되고 때로는 어붐이 되어 화석처럼 굳어 있는 고뇌의 심층에서 찬란한 빛의 조각들을 캐낸다. 우리의 삶은 무엇으로 빛이 되는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죽고 싶지 않도록 만드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생명의 이유와 삶의 이유로서의 사랑과 참회의 어떤 절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신영복(성공회대 교수)


소설이라서 쉽게 펼치고 짧은 시간 안에 읽었으나 때때로 흐르는 눈물과 한숨으로 주변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오랜만에 눈물을 흘리게 한 책이다. 이십대의 아들에게 보여주니 ‘우행시’라고 표현을 해서 낯설었다. 이미 영화화된 내용이라고 하였다. 영화를 보았느냐고 했더니만 "재미없을 듯 해 보진 않았다"고... 재미없다는 표현에 세대차이인지 문화격차인지 아님 단순한 개인차이인지...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지 충격적인 반응이었다.

  거창한 이념과 가치의 늪에서만 허우적거리면서(마치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 듯 고민만 하는) 실제의 삶은 부요하고 편안함 속에서 안일을 즐기며 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눈먼 동생 은수의 삶은 악랄하리만치 집요하게 반항하고 독해지는 형, 윤수의 짐이면서 존재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가진 게 많지 않다고 툴툴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정이처럼 부요하고 삶에 멀미를 느끼면서 삶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눈이 멀어서 그리고 들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노래가 애국가라서 은수의 삶속에 콱 박혀버린 애국가는 은수의 말대로 애국가를 듣고 있으면 우리나라가 훌륭한 나라이고 나 자신이 훌륭하게 생각이 될까. 인간의 존엄성이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가슴 한 구석이 에리고 아프기만 한 것으로 일회적인 통각으로 끝나고 마는 감정일까? 어떻게 내 삶 속에 구체화 시킬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엉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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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보리 편집부 엮음 / 보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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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외침에  전국이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공교육을 세울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자주 고민하게 된다.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는  보리 출판사의 책은 거대화 = 현대화로 알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서로를 인지하고 고민하는 흔적과 인간적인 교류가 허용되는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참교육임은 알고 있으나,  이미 거대화. 계량화가 진행된 현실적인 교육계의 고민을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또 고민을 해보게 된다. 접합점을 찾아질 수 있을지... 개인적인 작은 노력들로 교육적 난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방안은 어디에서 구해질는지.. 많은 고민속에서 읽게되었는데, 큰 학교의 문제들도 작은 단위로 만들어가면서 진지하고 토론하고 해결하려는 의지와 사랑을 심는데서 구해질 수 있음을 알게된다. 사람을 다루는 일이란 사람의 사랑과 이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부터 교류하고 열린 마음으로 나누는 일들 속에서 작은 해결의 씨앗이 자라고.. 그것들이 커가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게 되지 않을지.. 아주 작은 기대를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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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밤 줍기 보리 어린이 이오덕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들 글 모음 17
초등 학교 어린이 70명 글, 이오덕 엮음 / 보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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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0년대의 농촌의 삶이 어린이들의 시와 글을 통해 진솔하게 묻어있는 책이다. 요즘 아이들이 꿈이나 꿀 수 있을까?

  한 세대 전의 모습인데도 마치 중국이나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낯설기도 하고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삶이 녹아있는 모습, 그것도 일과 자연속에서 꾸밈없이 묻어있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잊혀진 아스라한 기억이라고만 이야기 할 수 없는 느낌과 감회를 갖게 한다.

  우린 매우 잘 살게는 되었지만, 아니 부요한 삶과 풍요로운 물질적 삶을 꾸릴 수는 있게되었지만, 정신의 면에서는 이만큼 건강할 수 있을는지.... 삶의 무게를 짐지기 위해 다리가 퉁퉁 붓도록 아파도 병원엘 가지 못하고 끼니도 찾아먹지 못하면서 많은 일을 하는 어머니들을 만나게 되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많은 분량의 일을 해내는 어린이들의 일상과 공장으로 돈을 벌러 떠나는 누이나 형의 모습을 보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많은 노동을 생각하게도 된다.

  책의 제목인 꿀밤을 읽기전까지는 맛있는 밤인줄 알았다. 헌데 그것은 도토리였다. 식량을 하기 위함일까? 고구마 한 알을 몰래 먹었다고 회초리 맞은 아이의 기록만큼이나 가슴이 아프다. 아주 작은 아이들이 도토리를 줍기 위해 고구마를 싸들고 온산을 휘집으면서 돌아다니는 모습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런 가난을 딛고 일어난 인내와 의지에 빚진 세상임을 잊지말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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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는 아이들 살아있는 교육 1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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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로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된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바른글쓰기 운동을 벌이는 이호철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학생과 교사의 호흡이 얼마나 일치되면 학생들이 이토록 솔직한 글을 쓰게 될까 부러움을 갖게 되었다.

  많은 학생들을 이해하려고 애쓴다고 스스로 자위하면서도 사실은 내 속에 갇혀서 그것에 맞지 않는 학생들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반성을 해보고 있다. 오늘도 나의 무심코 뱉은 한마디 말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게 될까를 생각하니 긴장된다.

  성에 대하여 폭력에 대하여 그리고 어른의 체면을 위하여 학생을 무시하거나 밀쳐내는 일이 없기를 오늘 겸손하게 기도하면서 이책의 장을 덮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언제나 용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것 같다. 어린 아동들부터 거칠고 학대받는 삶을 체험한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따뜻함으로 오늘 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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