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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칼 세이건이 인류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칼 세이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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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쯤 되었을까?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감탄하고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분류했을 뿐만 아니라 정독후에 자세히 정리한 노트를 지금도 펼쳐보곤 한다. 정말 과학자의 글이 인문학도 혹은 소설가의 글보다도 매혹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인문학에 대한 매력이 자연과학보다는 훨씬 많고 인생의 기초는 역시 인문학에 있어야 된다는 지론을 버리지 않고있는 나로서는 칼 세이건에 대한 후한 점수는 자연과학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통로와 같은 것이었다. 에필로그는 그의 작품이었기때문에 샀다. 그리고 읽었다.

청년기로부터 장년기로의 자연순행은 사고나 시각의 변이를 충분히 가져온다. 나의 잘남이나 나의 성공보다는 더불어 사는 우리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이 땅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졌다. 평등에 대한 풍부한 관심이 솟은 것이다. 그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우리들의 삶의 소소한 향방이 그것을 방향지어주고 결정해줌을 암시하곤 한다. 신에게 의지함 없이 순수한 과학자로서의 죽음을 당당하게 맞았다고 하는데에 대해서도 나는 신앙인이지만 겸허하게 인정하고 존경한다. 그의 삶에 대해서 끝까지 당당하였기때문이다.

생태학이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좀 부족하더라도 잘 읽어가면서 되새겨보아야 할 몫들이 많이 남아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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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풍 2
신운.고월 / 씨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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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설명함에 있어 문학을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고생을 가르치는 역사교사로서는 생생함을 전달하거나 혹은 자세한 살아있는 모습들을 재현할 필요가 있을때 역사소설을 이용하여 전달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 '서북풍'은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소설의 하나이다.

홍경래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1811년 순조연간에 서북인에 대한 차별의식과 세도정치의 부조리에 항거한 반란의 주역으로서 양반층에서도 왕권에 대한 도전을 하였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몰락 농민, 중소상인, 광산노동자 들이 그를 적극 지지하여 평안도 가산에서 봉기를 일으킨 그들은 한때 청천강 이북을 장악하고, 크게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 정부군에 의하여 5개월 만에 진압되고 말았다.그후 진주민란을 계기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민란이 일어났다는 정도로 교과서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언급을 하고 있다.

기실 매우 중요한 전환기를 엮어낸 역사적 사건이고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동인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서 담아낼 수 있는 부분은 지극히 작은 부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평안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의식, 그리고 부의 형성과 유통과정, 신무기의 화약과 총의 등장 등으로 홍경래의 난을 묘사함으로써 역사적 상상력을 채워주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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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5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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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모습은 사는 양상도 다채롭게 만든다. 무겁고 힘들지라도 밝고 행복한 부분을 강조해 보는 사람과 매사를 진지하고 깊이 사고하며 의미부여를 하는 가운데 칙칙한 빛깔을 띠게도 하고 삶의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일까? 또 내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 것일까?

군대에 간 아들이 밝고 건전하고 해피한 책만을 공급받을수 있다면서 의식적이거나 비판성이 전혀없는 책을 부탁하면서 전한 제목이다. 아들의 입을 통하지 않고서는 전혀들어보지도 못한 책이었을뿐만 아니라 파인만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하였다.물리에 있어서는 무진장 무식하다. 겨우 아인슈타인이라든지 오펜하이머 정도의 인물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의 삶은 물리학자의 천재성과 업적을 제외하고 말한다면 열린 교육을 받은 미국의 토양이 빚어낸 보통사람의 모습인 듯 하다. 재치있고 삶을 즐기고 솔직하고 그리고 자유스럽게 살아가는 모습, 그런 토양속에서 공부도-사실 지겹기도 하였을 물리가 즐거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나의 성취 부분이야 왜소하기 그지없지만 즐거움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삶에 대해서 솔직하고자 하는것도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꿈꾸는 것도 말이다.

아들에게 부쳐주기전 빠른 속도로 읽어가느라고 음미할 여유는 없었지만 자신의 삶을 힘껏 살아가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연대감이나 애국심의 허울을 반성하는 모습은 생략되었지만 그런 부분의 성취도 갖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브라질이라든지 일본 등을 대하는 태도는 무척 마음에 든다. 잘사는 나라에 편중된 사고를 많이 하는 태도를 반성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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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시민강좌 제29집
한국사시민강좌 편집부 지음 / 일조각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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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를 하면서 우리가 청산해야 할 가장 추악한 것의 하나로 양반 의식을 집중거론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양반을 거론한다는 것은 우리들의 일상사속에서 아주 흔하게 쓰는 부정적 관념의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사시민강좌'29집을 보면서 양반이란 단어도 잘 아는 것처럼 익숙하게만 돌아볼 게 아니라 정확하게 평가하고 느껴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을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우리 것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한 계승할 것과 버릴 것을 정확히 알고 살아간다는 것이 왜 필요한지 깊이 통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대를 사색하면서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주로 웹서핑을 하면서 살아가는 이 시대는 말도 거칠고 매우 감각적인 것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국경의 구분도 없어지고 공간적 시간적 구별이 모호해지면서 나의 것에 대한 폭이 개인적인 범주로 축소된 듯 하다. 이런 때 우리들의 울타리를 넓혀줄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사 속에서 제대로 사실들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사 시민강좌 29집은 나에게 각별한 의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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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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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타 생물을 지배하면서 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느껴왔던 무지의 폭력에 대해 반성을 강력하게 촉구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저자에 대해서나 침팬지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듯하다. 이유인즉 TV매체를 통한 소개가 있었던 때문이고 7차교육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과학책에도 사진과 간단한 내용이 실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인 구달이 살아온 생애와 활동 그리고 그녀의 사랑의 확산과정을 읽어가면서 내가 고개를 숙일만큼 감동을 하게 된 것은 감정을 열고 침팬지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과정과 겸손함 그리고 사랑하는 자를 잃고서 평온한 마음으로 회복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인간에게 오랫동안 천천히 각인된 야성의 부정적 본능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자제하고 억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희망적인 지구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들이 정성스럽게 느껴진 때문이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아울러 철저히 준비를 하면서 온힘을 기울여 해야 한다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지냈던 날들을 감사한다. 행동을 할 줄 아는 내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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