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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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여튼 여행길에만 오르면, 그것도 놀러 가는게 아니고 출장길이면, 이상한 책들 - 그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라 평소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책들 - 을 덥썩덥썩 사게 되니 , 이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이런저런 리뷰들을 슬쩍 슬쩍 보게 되고, 제목도 그럴싸해서 보관함에 담아놓긴 했는데 반전이 어떠느니 탐정이 어떠느니 해서, 에고 내가 뭘 그런걸 보구 앉았겠나 했었는데, 이번에는 고단해서 집중력 빵점인 비행기 내에서 읽고자 망설이지 않고 택한 것.

뭐 긴장감이 유발하는 재미만 치자면 명탐정 코난의 수준이라고 하면 딱이겠다.

거기다가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젠 발등에 떨어진 사회 문제인 노인 문제를 잘 버무린 편이고.

연애 이야기로는 영 경험이 없으신지 그쪽 버무림은 어설픈 초보 주부 수준이다만.

반전 반전 하는데 너무 뒤통수 치는데만 연연했던지 나중에는 주책 바가지라는 느낌이 다 든다.

추리소설에서 너무 명작 스러운 글귀를 기대하면 안되는 거였는지... 평소 도통 읽지를 않으니 수준이 어떤건지도 잘 모르겠고.

주인공의 캐릭터는 그야말로 산만함 그 자체이다.

주변 인물이야 그렇다쳐도 주인공인데 좀 더 써도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이만큼 생각해내기 엄청 힘들었겠다 공을 쳐주게도 되고.

작품이 산만해서인지 생각도 산만, 리뷰도 산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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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2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너무 가혹하세요. 그렇게 산만은 아니었는데.
가끔. 치니 님한테 가서 왕창 깨지는 놈들이 있어요.
(초보 주부를 무시하면 안 돼요.-.-_
주책바가지는 이 책에 대한 가장 새로운 접근인 걸요.

치니 2006-11-2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써놓고도 좀 너무했다 싶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어요.
그냥저냥 괜찮았는데 막판에 어거지 쓰는 바람에 유치뽕이네 싶었던 사족이 너무 거슬려 버렸어요, 스포일러라 말을 못하지만, 나무님은 아시죠?
 
헤아려 본 슬픔 믿음의 글들 208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강유나 옮김 / 홍성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가지 말로 미화시키지 않고, 여러가지 꼬리를 무는 생각을 무 자르듯 자르고, 있는 그대로 무뇌아처럼 심정을 토로하자면, 나는 기독교적인 것들이 싫다.

수많은 종교가 있겠지만 내 주제에 아는 종교들만 보자면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정도이겠는데 그 중에서도 유난히 기독교인이 싫은 이유는, 슬프게도 내 주변의 기독교인들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어쩐 것도 없지 않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을 수도 있으나,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겨버리는 시선과 모든 사람을 회개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강압과 일요일을 송두리째 교회에 바치고도 모자라 새벽잠을 반납하고 기도를 올리러 가는 생활을 하면서 자기만족 하는 것, 그런 모습들 자체가 심히 부담과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내 무작정 싫음 역시 엄청나게 편협되고 못난 생각이라는 자책을 버리지는 못한다.

이 세상에 신이 없다고 , 아니면 어떤 영적인 힘이 없다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이며, 그러한 전제 하에 육체가 아닌 영혼을 가꾸는 맑은 사람들이 그 안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사악한 나에게, 이 책은 아무 경고 없이 왔다.

언제나 제목만 보고 , 문득 어디선가 본 한 줄의 글귀 같은 걸로 책을 고르는 무식함이 저지른 결과물.

이처럼 유명한 루이스 씨를 몰랐을 뿐 아니라, 이 책이 종교서적인 줄도 모르고, 그럴듯하게 지어진 제목에 혹 해서 주문을 했던 것이다.

다행히 루이스 씨는 저명함에 토를 달지 않아도 될 만큼 사색의 깊이가 풍부했고, 책은 종교인이 아닌 나로서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고통이나 슬픔에 대해 얇은 책 한권으로 얼마나 알게 될까마는,

그래도 헤아려 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든지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러나저러나, 59세에 인생 최고의 짝을 만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멋지다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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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1-2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과 표지, 그리고 리뷰가 마음을 문지릅니다.(역시 그럴싸한 것에 혹하는 건 치니 님이나 저나.^^)
비슷한 계통의 엄청 두꺼운 책 한 권을 사놓고, 팔랑거리는 독서가 끝나면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이것도 보관함에 넣어 둘래요.

waits 2006-11-2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니님. 오랜만이예요! ^^
59세이 인생 최고의 짝... 그때 아저씨는 칠십이예요, 히히~ --;;

치니 2006-11-2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 마음을 문지릅니다 라는 표현이 또, 제 맘도 문질러주네요. ^-^ 툭툭 차던지는 공을 어찌나 이렇게 정교히 받아주시는지...^-^;; 읽을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었어요.
나어릴때 / 아 , 칠십이구나 ~ ㅋㅋ 엊그저께인가 클스마스 공연 포스터를 길에서 봤는데 얼굴은 아직 이십대던데요? 재작년까지는 그래도 갔었는데 올해는 엄두도 안나네요. 에효.

sudan 2006-11-2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 읽으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요. 강력한 뽐뿌. ^^

치니 2006-11-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 / 읽으시면 어떻게 느끼실 지 궁금해요.

rainy 2006-11-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제되어 낱낱이 보는 슬픔이란 리뷰 제목과, 고통이나 슬픔을 헤아려 극복하고자 마음을 먹는 사람에게 얼마든지 권하겠다는 내용과, 59세에 인생 최고의 짝을 만난다는 루이스, 유혹적이오 ^^

치니 2006-11-2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ainy / 언니 우리가 늘 말하던 제대로 된 종교인의 추상적인 의미를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거 같어.
 
어떤 나무들은 -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지음 / 세계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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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들은 우리에게 하나의 misfortune처럼 작용하는,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어떤 이의 죽음처럼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마치 자살 직전에 있는 것처럼 혹은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어느 숲에서 길 잃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런 책이다. 책이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기 위한 도끼 구실을 해야 한다."  - 프란츠 카프카

최승자 시인의 일기에 인용된 구절이다. 시인은 이 글귀가 하도 자주 인용되어 식상하다고 했지만, 내 경우엔 식상하기는 커녕 처음 읽어봤을 뿐 아니라, 인용을 하고 싶은 유혹이 마구 솟는 책에 대한 정의이다.

그렇다, 책이란, 독서란, 궁극적으로 카프카의 정의처럼 저렇게, 우리에게 정신이 번쩍 나게 해주는 무엇이 있어야 그 가치를 발휘한다. 갑자기 혹은 서서히.

그럼에도 나는, 그런 책들 이외에 시인이 아이오와에서 회화를 배우기 위해 주절주절 사모은 별자리 운세 잡지나 성적인 담화들이 그득한 책들을 심심풀이 땅콩처럼 읽듯, 이런 무정형 무목적의 독서를 할 때 참 재미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나 같은 사람이 제대로 된 책을 준다고,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를 잘 알아보기나 할런지. 영 자신이 없어서 더 그런가보다.

전에 최승자 시집을 읽으면서 김칫국물을 흘리고는 이걸 용서해줄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여기 알라딘에도 적었었는데, 이 일기집을 읽고나니 그런 걱정이 거의 사라졌다.

자신이 왜 쓰느냐 무엇을 위해 쓰느냐 라는 질문이 애당초 마뜩치 않은 이 시인으로서는 자기 책이 무슨 이즘이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게 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사용 된다면 좋은데에 사용되면 좋겠다 정도라고 했으니, 내가 속독 습관 고치려고 김칫국물 흘린거는 잘 사용했다고 할 거 같은 생각이 든거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해외 생활이 잦았고 출장을 자주 다니는 나로서는, 해외에서 처음 대하는 사람들과 환경에 대한 시인의 속생각과 억지 사교 행각이 나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키들키들 웃음도 나고 재미있었다.

외롭지 않아서 그런게 아니라 , 그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 그들은 시인.

자신의 아주 작은 행동이나 말에도 의미 부여를 하는가 하면, 당장 앰뷸런스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삐뽀 삐뽀 달려가도 무덤덤하게 갈 길을 계속 가는 무딘 사람들, 그들도 시인.

제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제 아무리 멋진 곳이라 해도, 심상이 오지 않는 배경이나 풍광은 저리 꺼져버려도 좋아 라는 배짱 두둑한 사람들, 그들도 시인.

시를 쓴다고 다 시인이 아니고, 데뷔를 했다고 진짜 시인도 아니고, 위와 같은 특성을 가졌다고 다 시인이 아니겠으나,

진짜 시인이라면, 최승자처럼 내면을 알면 알수록 재미난 구석이 많은 사람 일 수 밖에 없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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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10-3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춘쿠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죠.
아이오와라는 지명을 들으면 무조건 최승자 시인의 이름이......^^

치니 2006-11-0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역시 로드무비님도 읽으셨군요.
포춘쿠키, 음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볼수있었던거 같은데...이젠 없어졌나봐요.

2006-11-09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6-11-0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속삭이신 님, 제가 메일 답장도 보내고 덧글도 님의 서재에 가서 남겼는데...
이상하네요, 다시 댓글을 달겠습니다.
 
호롱불 - 만화로 보는 세계의 옛날 이야기
아트 슈피겔만, 프랑수아 뮬리 기획, 김난령 옮김 / 소금창고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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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중에도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아이들은 유난히 만화를 좋아한다.

모든 어른들이 언젠가는 아이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좋은 만화를 본다는 건 사람의 인성적인 부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걸지도 모른다.

만화만 보지말고 책을 읽어! 라고 아이에게 만화를 은연 중에 무시하거나 저급의 문화로 인식 시키기보다는, 좋은 만화책을 권해주는 편이 지혜로운 건 그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자면, 독특한 시각으로 기존의 동화를 새롭게 꾸며낸 이 단단한 만화책은 (내용 뿐 아니라 실제 겉모습도 크고 단단하다 , 아이들이 막 굴려도 좋을 정도로) 여러가지 종류의 스타일로 그려진 삽화와 읽기 쉽고 짧지만 아이들에게 사유를 불러 일으켜주는 내용으로, 소위 좋은 만화책에 꼽혀도 전혀 손색이 없다.

아이가 벌써 13살인데 조금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지만, 내가 먼저 읽어보니 나로서도 재미가 있고 읽을만한 가치가 느껴지는 것이, 연령대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 만화책이라서 효용도가 높은 장점도 있다.

이런 만화책은 근데 왜 리뷰가 2개뿐일까. 운좋게 엔도님의 훌륭한 리뷰를 읽고 선택하여 나야 선택의 기쁨을 누리지만, 다른 사람들도 많이 써서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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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x in the snow 2006-10-2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의 쥐란 만화를 오래전에 봤었어요.그림체는 엉성한데, 내용은 꽉차있더군요. 근데 좀 진지한 만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이것도 그런 스타일이라면 당연 초등학생 권장도서목록에 들어갈만하겠지요. 전 아다치만화같이 밝고 가벼우면서도 어느 순간 통전이 되는 그런 만화가 좋더라구요.

치니 2006-10-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Fox in the snow님은 은근 폭이 넓으세요.
네 미취학아동부터 초등까지, 광범위하게 읽힐 만한 거 같아요. 저도 재미있었구요. ^-^
아다치 만화가 무언가 찾아보았는데, 호오 ~ 언제 만화 빌리러 가면 빌려봐야겠어요.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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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취향의 확신범" 이라는 말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다.

예컨대, 취향이 같은 사람 끼리는 따로 뭐라 떠들지 않아도 서로 알게 모르게 즐겨찾기가 되어 있다든지, 내가 좋아하는 취향에 대해서 잊고 지낸다 하드라도 그걸 일깨워주는 걸 사소한데서 찾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한다든지, 이렇게 자기 취향이 아닌 작가의 책을 풍문에 따라 읽어보아도 여전히 내 취향이 아님을 확인하는 등에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냥 어떤 것에 대해 호오가 있는 정도의 취향이 있는 사람과는 다르게, 이런 확신범들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도 십상인 것이, 남들이 다 좋다고 해도 자기 취향이 아니면 폄하하기 일쑤고 남들은 다 별로라고 해도 자기 취향이면 치켜올려주는 편이니, 아주 좋게 봐주어야만 지조가 있다 정도이겠고 대개는 너무 제멋 제느낌에만 치우쳐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한 일 같은 건 평생 못할 종족들이다.

서론이 길었다만,

내가 이런 취향의 확신범 종족에 포함된다고 느끼는 건 다른 때가 아니라 공지영 작가 같은 사람의 책을 죽 외면하다가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사 읽었던 이번 같은 때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다.

영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활짝 열리는 경험 보다는, 그래도 괜찮네 라고 생각했다가 에이 별로네 하는 경험이 더 많은 것도 씁쓸한데,

영 안 땡겨라고 밀어놨는데 , 어찌 어찌 귀가 얇아서 여기까지 왔다가 또 낭패를 보는 심정은 더 씁쓸하다.

이런 내 취향에 대한 고집이 아니라면야, 책에 나온 문장들은 많은 이들이 베껴 적을만한 구절도 꽤 되고 좋은 작가들의 좋은 시들을 인용한 것도 에세이집으로선 나무랄 일도 아닌 것 같은데.

맘 고생 몸 고생 심하게 하다가 어느덧 유명 작가 반열에 올라서, 힘들고 부치는 도시 생활 멀리 하고 전원에 집을 짓고 좋은 공기와 좋은 음식을 먹으며 한껏 관용적이 되어 쓴 거 같은 이 책 한 권이, 가슴 밑을 건드려주질 못하는 이유가 어디인지 둘레 둘레 점검해보면 , 역시 원인은 내 삐딱한 시선이겠다.

페미니스트 투사의 이미지와 징징대는 이미지가 나에겐 전부였던 이 작가의 작품을 감안해본다면, 그래도 상당히 맑아진(?) 느낌이니 말이다.

그리고 다시 취향 이야기다만,

여기 나온 작가의 생활상으로만 보자믄, 나랑 비슷한 취향이 별루 없다고 생각된다. 어쩐지, 아직도 센티멘탈한 고교생 삘을 영 벗어나지 않은 거 같은 그런 냄새가 난다.

소소한데서도 공감을 느끼며 무릎을 치고 깔깔대거나 심호흡을 하는게 에세이집의 맛이라고 생각하는데, 쩝 ㅡ 그점이 못내 아쉬워서 공전의 히트를 친 책인데도 잘 읽고서는 이렇게 계속 흰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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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10-2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말에 귀가 얇아지신 건지 좀 궁금하고.
제가 보기엔, 드라이한 척 하셔도, 센티멘탈하기도 한데.
그치만 고교생삘은 아니어요.
어른의 고독이랄까요.
취향의 확신범이라. 치니 님은 확실히 그런 면이 있으세요.
(남들이 다 좋아해도 아닌 건 절대 아니시잖아요. 그런 걸 확인할 때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슬며시 웃기도 해요.)

sudan 2006-10-2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은 자아도취가 너무 심해요. 마지막으로 읽은 건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 실린 글이었는데, 읽으면서 속으로 웃기고 있네,했다니깐요. -_- 이 책이 공전의 히트라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거에요?

치니 2006-10-2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 누가 딱히 어떤 말을 했다기보다, 제가 비교적 신뢰하는 알라디너들의 좋은 평들 때문에 귀가 얇아진거에요. 나무님 말씀대로 센티한 구석도 있는 저인지라 가을 바람도 불겠다, 본격적으로 센티해져볼라고 집어든 것도 있구요. 으흐 슬며시 웃으시나요? 저 같으면 좀 비웃을 거 같은데...ㅋㅋ

sudan님, 와 정말 요새 왜이리 안 나타나시는거야요. 반갑다구요. 근데 수단님 댓글을 읽고 나니, 읽으면서 못내 못마땅해 쩝쩝 거린게 바로 저 '자아도취'의 냄새 때문이었단 걸 깨달았어요 ! 이 리뷰를 쓰고서 다른 리뷰들도 읽어보니까 수단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던데요, 후후

Fox in the snow 2006-10-26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저야말로 공지영은 감히 엄두도 못네요.

치니 2006-10-27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Fox in the snow 님, 엄두를 못낸다는 의미가 뭘까 생각해봅니다...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감수성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