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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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에 살았다면, 각종 수상 소감이나 인물평, 시사적 관점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 텐데. 외국 독자에겐 조금쯤 이해불가의 소지가 있는 책이다만, 이해 및 공감이 충분히 되는 몇 꼭지(특히 음악과 글쓰기 관련)만으로도 읽은 보람을 주는 하루키 씨.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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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인
김현경 지음 / 책읽는오두막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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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씨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작가 김수영은 위대했을지 모르나 남편 김수영은 요즘 세상에는 가차없이 내쳐져도 할 말이 없을 분이네. 모든 아티스트는 극도로 이기적이구나, 다시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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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3-04-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김수영을 위하여>라는 책에도 남편으로서의 김수영이 어떠했는지 조금 언급되어 있는데 읽는 동안 무지하게 거슬렸어요.

치니 2013-04-29 16:25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이 책 속에서 유독 거슬렸던 대목은 김현경 씨가 80년대 어느 신문엔가 썼다는 글이었어요. 죽은 남편에게 쓰는 말로도, 위대한 시인에게 쓰는 말로도, 저는 그런 극존칭을 신문 기사에 쓰는 것이 너무 이상해보였는데 그 시절엔 그랬나 ... 정도로 이해. 전반적으로 김수영은 (작가라는 점을 제거하고 보면)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데 감수성은 진했던 나머지 주변의 모두가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하는 남성이었던 듯합니다. 뭐, 글과 삶은 별개니까, 라고 생각은 했지만 '매우 모던한 젊은 시절을 보낸 신여성'이 평생 가장 노릇은 노릇대로 하면서도 남편의 옷이나 밥을 못 챙겼다고 욕 먹고 집필 비서 역할은 언제 어느 때고 부르면 득달같이 해야 했어도 불만이 없었다는 투라서,..(영화를 보고 나와 갑자기 길에서 - 아이가 보는 앞에서 - 뺨을 마구 떄린 적도 있다 하고요) 아무리 세대 차이라 해도 저같은 미천한 인간은 이해하기 힘든 경지랄까, 책이 묘해요. 인간 김수영을 대차게 옹호하는 건지 은근히 디스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ㅎㅎ

비로그인 2013-04-2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수영을 잘 모르지만..(풀이 눕는다, 로만 알고 있으니 전혀 모르는 것과 매한가지;;)
시인의 아내가 쓴 고백록(?)이 불러일으키는 파장을 두 분 댓글을 통해 엿볼 수 있어서 이렇게나마 즐거운 충동을 남기고 갑니다.^^

치니 2013-04-30 09:47   좋아요 0 | URL
어릴 때 김수영과 전혜린을 읽지 않으면 뭐 바보라도 되는 줄 알고, ㅎㅎ 이해도 못하면서 많이 읽었는데 저 역시 지금은 몇 몇 시 외에는 잘 기억은 안 나요. 하지만 그의 시가 제게 나름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고 지금까지도 늘 관심이 가죠.
견디셔, 라는 닉, 볼 때마다 그 작명 센스에 감탄합니다. :)

당고 2013-05-1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티스트는 극도로 이기적이다ㅋㅋ 사실입니다.
김수영이 아내 팼다는 사실은 특히나 소름 끼치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거에 대해서 시대적 상황 등을 들어 쉴드 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서 예전부터 놀랐어요;;;

치니 2013-05-19 10:26   좋아요 0 | URL
물론 어디나 예외는 있겠지만, 아티스트의 창의력이 온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팬 것도 그렇지만, 길에서 아들이 보는 앞에서 팼고 그걸 또 시로 썼다는 것이.....으음, 물론 김현경 씨는 오래 전 일이고 고인이니 담담하게 기술했지만, 어휴 당시에는 심정이 오죽했겠냐고요.
시대적 상황으로 쉴드 칠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 그 시대에 그런 남자들이 더 많기는 했겠죠. ㅠㅠ

 

소설가가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지극히 간단히 말하자면, 결론을 준비하기보다는 그저 정성껏 계속해서 가설을 쌓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가설들을, 마치 잠든 고양이를 안아들 때처럼, 살그머니 들어올려(나는 '가설'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늘 곤히 자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따스하고 보드랍고 포슬포슬한 의식이 없는 고양이) 이야기라는 아담한 광장 한 가운데에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린다.

가설의 행방을 결정하는 주체는 독자이지 작가가 아니다. 이야기는 바람과 같다. 흔들리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눈에 보인다.

당신이 굴튀김에 관한 글을 쓰면, 당신과 굴튀김의 상관관계나 거리감이 자동적으로 표현되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끝까지 파고들면 당신 자신에 관해 쓰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이른바 나의 '굴튀김 이론'입니다. 다음에 자기 자신에 관해 쓰라고 하면, 시험 삼아 굴튀김에 관해 써보십시오. 물론 굴튀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모두 둥그렇게 모여 앉아서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야아, 곤란하군요" "좀 난처한 걸요" "좀처럼 결론이 나질 않네요" 하고 머리를 긁적이거나 수염을 만지작거리거나 팔짱을 끼는 것. 어디선가 빌려온 것 같은 결론을 들이대며 호언장담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사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거기에는 유머라는 게 있다. 그것 역시 아주 중요하다. 웃어넘기는 것. 웃어선 안 되는 일이라도(아니, 웃으면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무심코 웃어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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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기분 좋은 일본의 땅콩집 - 6평부터 시작하는 행복한 집짓기 150가지 방법 좋은집 시리즈
주부의 친구사 엮음, 박은지 옮김, 이현욱 감수 / 마티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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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땅콩집과 유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작은 집을 어떻게 짓고 활용하는가에 대한 정보는 깨알같다. 작은 책에 최대한의 정보를 담았단 점에서 가히 일본답고, 주부의친구사라는 출판사 이름 참 잘 지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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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의 경숙 - 2013년 제5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김숨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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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단편은 김연수의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뿐이었다. 김연수 작가는 장편보다 단편과 에세이가 더 좋은데, 그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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