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가까운 Scotmid는 밤마다 우리가 맥주와 칩스 따위를 사들고 와서 정이 들어버렸다.
그날은 아이를 만난 지 셋째 되던 날. 아이는 제 집에서 기타를 메고 간단한 짐을 꾸려왔다.
우리는 예의 Scotmid에서 맥주를 사와서 침대에 누워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그러다가도 아이는 자꾸만 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음악이 나온 곳은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였다. 아이는 친구와 이 영화를 이미 봤다고 했다. 조금은 슬퍼,라고 했다. 엘르 패닝, 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았다. '너 말이야, 여자친구를 사귄다면 저런 여자아이였음 좋겠다!'고 내가 외쳤다. 아이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킥킥 웃었지만, 내 의견에 분명히 동조했다. 아이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내가 오는 그날까지 이 노래의 허밍을 많이 하고 기타를 치며 많이 불렀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이제 아이의 모습이 선연하게 그려진다. 짧았지만, 감히 the happiest time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여행. 우리가 여전히 같은 음악을 미치게 좋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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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2-2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의 이 페이퍼는 마치 한편의 예술영화를 옮겨 놓은것 같아요.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는 규모가 작은, 그러나 아름다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몇몇 사람들을 반드시 불러들이는 그런 예술영화요.

치니 2010-12-23 13:4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이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그런 거 같아서 더 행복해졌어요. :)
흑, 그런데 이 영화 언제 한국서 개봉될 지 아직 미정이네요.

레와 2010-12-2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음악 들어보고 싶어요. 나중에(쉬는 시간에) 꼭 들어볼게요!!

치니 2010-12-23 13:40   좋아요 0 | URL
들어봐주세요 레와님, 그리고 아들이 부르면 어울릴지도 말해주세요! ^-*

차좋아 2010-12-2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치니님 왜국이에요? 언제 갔어요??

치니 2010-12-24 19:03   좋아요 0 | URL
벌써 다녀왔어요. 차좋아님 내 서재 잘 안 오시는구나, 딱 걸렸어요. ㅋㅋ

2010-12-25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6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