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가까운 Scotmid는 밤마다 우리가 맥주와 칩스 따위를 사들고 와서 정이 들어버렸다. 그날은 아이를 만난 지 셋째 되던 날. 아이는 제 집에서 기타를 메고 간단한 짐을 꾸려왔다. 우리는 예의 Scotmid에서 맥주를 사와서 침대에 누워 마시며 수다를 떨었고, 그러다가도 아이는 자꾸만 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불렀다. 음악이 나온 곳은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였다. 아이는 친구와 이 영화를 이미 봤다고 했다. 조금은 슬퍼,라고 했다. 엘르 패닝, 이라는 배우를 처음 알았다. '너 말이야, 여자친구를 사귄다면 저런 여자아이였음 좋겠다!'고 내가 외쳤다. 아이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킥킥 웃었지만, 내 의견에 분명히 동조했다. 아이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내가 오는 그날까지 이 노래의 허밍을 많이 하고 기타를 치며 많이 불렀다. 이 노래를 들으면, 이제 아이의 모습이 선연하게 그려진다. 짧았지만, 감히 the happiest time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여행. 우리가 여전히 같은 음악을 미치게 좋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