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마법사 퍼가기 이벤트
2010년 8월 26일 | 치니님을 위한 추천 상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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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마법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걸 본 순간, 나는 예감했다. 앞으로 죽, 이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겠구나.
다른 건 몰라도 알라딘에서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내 이웃의 추천'을 어떻게 그냥 넘어가겠으며, 오래전 읽었지만 뇌리에는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한 몇몇 작가들의 신간을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도 어찌 호기심이 안 생길까 싶어서.
자본주의 시대에 마케팅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소비자의 지갑을 얼마나 자발적으로 열게 하는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알라딘이 1등 온라인 서점도 아니고 조금은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가끔 대박(재작년인가, 이 정부 들어서서 소위 군대 내 금서 리스트가 부활했을 때 했던 이벤트가 그 사례) 혹은 중박을 치는 건 이런 자발성에 기대는 측면이 큰 듯.
알라딘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강요로 무언가를 산다는 행위를 무척 싫어하고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너무 너무 읽고싶다!' 라는 욕망에 이끌려 사는 행위를 선호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서재'라는 것도 애증의 기반에서 꾸준히 이용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나는, 다른 구매 행위에서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광고에 현혹되는 편도 아니고 누가 좋다 좋다 해도 내가 싫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번 추천마법사가 살살 부추기면 눈에 별이 뿅뿅 들어오고, 왠지 이런 책들은 안 사면 후회할 것 같고, 그야말로 평소에 나와는 무관하게 생각하던 지름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 물론, (다행히도) 보관함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 잘 사서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 잔뜩 올려둔 미스테리물 때문에 마법사는 내 취향을 조금 착각, 그 쪽 분야는 통 크게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딱 2권, 이것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들이 있다. 요요 발칙한 (그러나 깜찍한 비서같은) 마법사 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