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5월
품절


한창 젊은 시절에 자신의 온 정열을 바쳐 노력을 하다니, 정말 한심스런 일이다. 이 일에 실패하면 끝장이라면서, 긴장된 나날을 보내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행위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 스무 살도 채 안 된 젊은이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결정지어놓고, 먼 앞날까지 내다보는 삶은 옳지도 않거니와 불행하기까지 하다. 정말 머리가 좋다면, 이 세상이 요지부동인 것처럼 보여도 실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둠에 지배되고 있음을 알 것이다. -155쪽

세상에 손에 넣지 못하면 끝장이라고 생각할 만한 것이 과연 있을까. 그것을 잃으면 끝장이라고 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있다. 그것도 하나나 둘도 아니라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러니 하나나 둘을 잃었다고 해서, 손에 넣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뭐 그리 대수로운가.-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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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3-14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각은 저런걸 추구하는 것 같은데 막상 몸은 엄청 안절부절 거려요.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아쉬워서 죽겠고 매번 끝장날것 같고, 왜 그러나 몰라요. 킁킁.

치니 2009-03-14 08:42   좋아요 0 | URL
니나님의 열정은 원래 알아봤다구요. ^-*

웽스북스 2009-03-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이즈 非엠비셔스? ㅋ

치니 2009-03-15 11:46   좋아요 0 | URL
한 4년전인가, 어디서 보이즈 비 앰비셔스 라는 투의 글을 읽고 성질이 나서 보이즈 돈 비 앰비셔스 라는 내용의 글을 어디다 끄적였던 기억이 나서요. ㅋ
사담인데요, 어제 케이블에서 김구라와 그 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동현군 걱정이 많이 되더라구요, 너무 앰비셔스 쪽으로 가고 있어요, 흑.

토니 2009-03-18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에 넣지 못하면이 아니라 제 손에서 떠나면.. 끝장이라는 생각 종종해요. 지금 유지하는 것들, 아니 쥐고있는 것들 이것마저 떠나면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라는 생각. 어리석지만 오랜 습관처럼 쉽게 버릴 수 없는.. 언니 덕분에 좋은 책 한권 또 접하네요. 주문해야겠어요.

치니 2009-03-18 08:49   좋아요 0 | URL
겐지씨의 뚝심은 본받을만 하지만 여성에 대한 시각은 매우 편협하니 읽다가 열 받지 마세요 ~ ㅎㅎ

토니 2009-03-1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코멘트에 흔들려 고민 끝에 The Reader 주문했어요. 귀 정말 얇죠? 언니 말은 늘 의사 말처럼 맹신(?)하게 되요. The Reader 읽고 나중에 제 생각/느낌 말씀 드릴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참 The Jane Austen Book Club 한번 읽어 보네요. 책은 제가 대여해 드릴게요..

치니 2009-03-18 13:10   좋아요 0 | URL
앗, ㅋㅋ 제가 너무 스포일러를 강한 걸로 뿌렸나요.
그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공감이 가는 내용들인데, 유독 여성은 짐승과 동일한 수준으로 취급하시는 구절이 많아서 아무래도 거슬리더라구요.
The Reader 는 지금은 그닥 안 땡기는데, 제인오스틴 북클럽은 땡겨요!
대여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