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각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5월
품절


"너를 낳아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고 말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의 심사를 의심한다. "낳아 키웠다"는 말 다음에 올 말은, '그러니 우리가 늙으면 너희들이 우리를 돌보아야 한다'일 것이다. 이 무슨 염치없는 말인가. 불순하고 타산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다고 여겨지는 어버이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고 의심스러워진다. 미래에 있을 보답을 내다보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라니, 동물세계에서는 인간뿐이다. 동물은 자기 새끼에게 아무런 보답도 기대하지 않는다. 낳아서 기를 뿐이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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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3-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수한(혹은 순수하려고 노력하는) 어버이를 볼때 자식의 간담은 서늘하고, 간담만 서늘하고. 어려워요.

치니 2009-03-14 08:41   좋아요 0 | URL
차라리 적당히 타산적인 것이, 너무 깨끗하게 순수한 것보다 마음이 편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렇지만 부모의 타산을 대할 때 자식들은 너무나도 냉정해지곤 하니까, 네 어려워요.

웽스북스 2009-03-1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의 타산을 대할 때 냉정해지는 자식, 아, 정말요...

치니 2009-03-15 11:47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도 그 심정 아시는구나...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