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낳아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고 말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의 심사를 의심한다. "낳아 키웠다"는 말 다음에 올 말은, '그러니 우리가 늙으면 너희들이 우리를 돌보아야 한다'일 것이다. 이 무슨 염치없는 말인가. 불순하고 타산적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다고 여겨지는 어버이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하고 의심스러워진다. 미래에 있을 보답을 내다보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부모라니, 동물세계에서는 인간뿐이다. 동물은 자기 새끼에게 아무런 보답도 기대하지 않는다. 낳아서 기를 뿐이다.-1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