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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 My Dear Enem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쥐뿔도 없는 남자가 허세만 부리는데다가 철도 없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정신 차리게 해주려는데 그의 주변에는 의외로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전부에게 이 사람은 내 돈이나 떼먹는 파렴치한이야라고 말하면서 잘해주지 말라고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안된 마음이 들어 잘해주고 있을 때, 우리는 보통, 또 낚였네 하면서 영화 속 전도연처럼 픽 웃고 말아야 한다.
이윤기 감독은 이번에도 사람의 마음을 가는 비처럼 조용히 적셔주는 법을 한 수 가르쳐주는 것 같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피곤하게 아옹다옹하지 말고 그저 햇살 아래 멘솔 한 대라도 피워물고 있으면 잠깐이나마 평화가 오는 거,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너무 사랑하지도 말고, 그냥 또 멋지게 하루를 보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