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 My Dear Enem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쥐뿔도 없는 남자가 허세만 부리는데다가 철도 없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정신 차리게 해주려는데 그의 주변에는 의외로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전부에게 이 사람은 내 돈이나 떼먹는 파렴치한이야라고 말하면서 잘해주지 말라고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안된 마음이 들어 잘해주고 있을 때, 우리는 보통, 또 낚였네 하면서 영화 속 전도연처럼 픽 웃고 말아야 한다.  

이윤기 감독은 이번에도 사람의 마음을 가는 비처럼 조용히 적셔주는 법을 한 수 가르쳐주는 것 같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피곤하게 아옹다옹하지 말고 그저 햇살 아래 멘솔 한 대라도 피워물고 있으면 잠깐이나마 평화가 오는 거,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너무 사랑하지도 말고, 그냥 또 멋지게 하루를 보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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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2-0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도 영화도 배우도, 다 참 좋았어요.^^
낚였네ㅎㅎ 하면서 또 속아넘어가 주고 그렇게 살아요, 정말.

치니 2009-02-06 10:54   좋아요 0 | URL
하정우라는 배우에게 이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면, 막상 본인은 싫어할까요. ㅎㅎ 제법이네 라는 생각이 꽤 많이 들었거든요, 전도연씨야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느물느물하면서 묘하게 보호본능 자극하는 남자 연기를 어쩜 그리 잘 하는지. 원래 저런 면이 있는 거 아냐 싶더라니까요.
혜경님의 리뷰 때문에도 이 영화를 보러 가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기억이 나요. ^-^


니나 2009-02-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파일로 1/2 정도 봤는데, 클클. 넘 재미있어요. 하정우 같은 남자 죠으면 박복에 이르는 병이겠지요. 언능 나머지도 땡겨야 하는디!

치니 2009-02-06 16:35   좋아요 0 | URL
참 웃어야 할 지 혀를 차야할 지 모르겠는 영화죠? ㅋㅋ
근데 거기 베토벤바이러스에 나왔던 김영민씨 작은 역이지만(하정우 옛 애인의 싸이코 남편 역) 잘하지 않아요? 기대주 중의 하나라고 생각.
영화 속 하정우 같은 남자가 아니고 그냥 하정우 같은 남자면 괜츈하죠. ^-^

2009-02-09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