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 Old Part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첫 장면에서부터 눈물이 왈칵 뛰쳐나와버려 잠시 당황.

정보를 보고 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휴, 얼른 수습하자 수습해 스스로를 괜시리 다독이면서 기어나오는 눈물을 꾹 눌러 담았다.

 

오랜 세월 한이라면 한이 베인 지라, 저절로 나레이터가 되어 궁시렁 대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 말은 듣는지 마는지 대꾸도 안하시다가 소의 워낭소리만 땡그렁 한번 울렸다 하면 눈썹에 절로 힘이 들어가고 얼른 그 소리에 응답하느라 바쁜 할아버지.

 

40년. 강산이 네 번 변했을 것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소 모두가 사랑이라는 흔한 단어 한번 입에 올리지 않고 살아왔지만 사랑 그 이상을 쌓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이고.

 

영화를 보고나니, 그야말로 한 세상 살아가는데 뭔 말들이 그리 많은가 싶어서 잠깐이나마 달인이라도 될 것 같은 심정이 된다.

 

내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찍힌 영화 1위.

내가 본 영화 중에서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해주는 영화 1위.

이 영화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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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2-0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 장면부터 왈칵,스러워서 놀랐어요. 나중엔 다같이 우는 분위기라 괜춘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영화예요. 삶에 주어지는 모든 것들에 거대한 의미부여라는게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치니 2009-02-05 18:18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본 극장에서도 나중엔 다같이 우는 분위기라 괜춘했죠. ^-^;;
나이 먹으면 주책이라드니, 왠 눈물바람이 이리 잦은지. 쩝.
경북 봉화 가보고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소와 할아버지의 관계도 아름다웠지만,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자락도 참 아름답더라구요.

웽스북스 2009-02-0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절로 나래이터. ㅋㅋㅋ

치니 2009-02-06 10:59   좋아요 0 | URL
할아버지가 길게 말씀하신 건 오로지 소 자랑할 때 뿐이고 - 소 못 팔고나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져서 막걸리 마시면서 길 잘 찾는다고 자랑하던 모습 잊혀지지 않아요 - 죽 할머니만 중얼대시죠. 잔소리 아닌 잔소리지만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ㅎㅎ

책벌레 2009-03-04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아름답게 찍힌 영화...에 올인~~

치니 2009-03-04 09:03   좋아요 0 | URL
책벌레님도 그렇게 보셨군요.
처음 뵈어요,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