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궁금해 - 당신의 강아지를 이해하는 101가지 열쇠
마티 베커.지나 스패더포리 지음, 이신정 옮김 / 펜타그램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가 키우는 두리라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위 사진), 사람이랑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는 그 개에게 나는 사람처럼 눈을 들여다보면서 오만가지 감정을 이입한다.

두리가 힘들어 보일라치면 외로워 그런다고 하고, 두리가 산만해 보이면 잘 대해주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두리가 아무데나 똥오줌을 갈기면 반항하는 거라고 하고,...

사람은 사람 입장에서 개를 본다.

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옳지 않다.

개는 오로지 개만의 세상을, 아마도 갖고 있을게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우리 사람들도, 개인마다 저만의 세상이 있다. 보여주지 않으면, 알려 들지 않으면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내용상 기대한 만큼의 유수한 정보가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개를 개답게 키우는 마음 자세에 대해선 생각하게 해준다.

개는 둘째 치고,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야겠다.

나 같지 않다고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짓을, 나는 아직도 한다. 언제 철이 드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ada 2007-11-28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플한 태그가 왠지 재미있어요.큭큭.
그러려니. 이거 맘에 드는데요. 아님 말고, 에 이어 두 번째 좌우명으로 삼아야겠어요.

치니 2007-11-28 17:13   좋아요 0 | URL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마음이 자꾸 닫혀서... 이런 리뷰가 나왔네요. 흑.
저도 좌우명으로 삼고 맘 편히 살려구요. ㅋㅋ

이게다예요 2007-11-2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같지 않다고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짓은 사실 철이 들어도 하는 거 같아요.
그건 어쩌면 얼마쯤은 본능인 거 같기도 하구요.

저처럼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개를 사람처럼 기르는 사람들이 더 두려워요. 자꾸 무섭지 않다고 강요하거든요. 돌 거 같아요 진짜 ㅠㅠ ㅋㅋ

치니 2007-11-28 21:20   좋아요 0 | URL
다예요님의 댓글을 읽다보니, 나 같지 않다고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짓,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어른들 중에서도 나이든 사람들이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철이 제대로 들지 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죠...저를 포함하야.

개를 무서워하시는군요. ㅋㅋ 저도 사실 어떤 개는 무서워요. 싫기도 하고. 하지만 두리는 너무 너무 착해요 히히
글구, 아마도 개 역시 사람을 무서워 한답니당.

네꼬 2007-11-2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악! 사진에 기절! ♡.♡

치니 2007-11-28 21:21   좋아요 0 | URL
으흐흐, 드디어 고슴도치 에미의 자랑질을 할 수 있는 댓글이 나왔군요.
울 두리 엄청 사랑스럽죠?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