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마음을 그대로 열어 제치지 말기.
누구에게도 내 마음과 똑같기를 바라지 말기.
나를 전적으로 응원하는 사람은 바로 나.

2007 여름이 가고 있다.
어저께 해준 ‘커피프린스1호점’ 스페셜에서 김창완씨는 “커피프린스는 뭐냐?”라는 질문에 “2007년 여름이다”라는 대답을 명쾌하게 했더랬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스스로에게 거꾸로 “2007년 여름은 뭐냐?” 라는 질문을 문득 던져보게 되더라.
2007 여름은 다른 해의 여름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했다.
여름이니 당연히 매 해 그랬듯이 더웠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더웠다는 것이 또 다르고,
여름이니 당연히 매 해 그랬듯이 더 지치곤 했지만, 이번에는 왠지 더 지쳐 했던 것 같고.
여름이니 당연히 가을을 몹시 기다리게 되지만, 이번에는 가을 이후 겨울까지 미리 기다리는 것 같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는가? 없었다.
달라진 게 있지만, 특별하다고까진 할만하지 않다.
아니 달라진 것은 그런 내 마음의 상태이다.
이제 웬만한 사건은 사건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살다보면 생겨나는 해프닝 쯤으로 여겨지는거다.
자 , 그럼 마지막 질문.
2007 여름 나는 조금이나마 성장했는가?
그렇다고 하고 싶다.
예전보다 덜 흔들리고, 덜 아파하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니까.
그런데 … 덜 흔들리고, 덜 아파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더 경주한다고 해서 성장하는 거 맞을까…미치도록 아파하면서 마구 흔들려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거 아닐까…
결국, 성장하는게 어른이 되는거 라는 명제가, 아마 그게 못내 싫은가보다.
그래서 뜬금없이 맨 위에 적은 세가지를 또 마음에 새겨보는 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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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7-08-2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성장하는 거 철드는 거에 미련 갖지 않으려고요. 김창완님이 언제 이런 말을 했다네요. 철드는 것보다 철 안 드는 게 더 어렵다고. 너무 일찍 크고, 철들다 보니 지치고, 어렵고, 복잡하고, 포기하고 그러네요. 조금 덜 컸더라면, 조금 덜 철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저는 많이 해요. 남은 여름 그저 잘 하려고만 하지말고 철딱서니 없이 좀 저지르고 살고 싶어요. ^^

치니 2007-08-29 16:57   좋아요 0 | URL
네 , 철 안 들고 사는 것도 정말 소질이 있어야 된다 싶어요.
소질 뿐 아니라 어쩌면 주변 환경까지 받쳐줘야 되고...
그렇다고 제가 그런 소질이 있거나 환경이 받쳐주는건 아니지만,
작년 재작년, 거슬러 올라가서 몇년 전...을 떠올리면 그땐 참 철이 없었네, 라는 생각은 종종 들어요.
다예요 님은 저지르고 사시길 ~ ^-^ 그러다가 재미난 일이라도 생기면 꼭 알려주시기.

mooni 2007-08-2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커피 프린스가 뭔가요? :) 하고 쓰고보니, 검색을 해보면 된다는, 생각을 해버린, 뭐든지 스스로 하는 새나라의 네티즌 마하연. 옷. 티비 드라마군요... 재밌나요? +_+

mooni 2007-08-29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지금 검색한 거 읽어보니, 보지는 않았지만, 얘기는 알아요. -_- 신문기사 DB화 하는게 최근 업무중 하나거든요. 스포츠지에 한동안 그야말로 날이면 날마다, 인물소개, 드라마소개가 나와서 지겹다고 투덜거리도 했던 초인기 드라마...왜 까먹은 건지...벌써 치맨가...OTL 철도요, 캐고생해서, 애써 들고도, 철든거 잊어버린거면 어쩌죠...ㅜ.ㅜ

치니 2007-08-30 09:13   좋아요 0 | URL
ㅋㅋㅋ 마하연님, 귀여워요.
커피프린스는, 저도 다 보진 못했지만, 스페셜 시간에는 김창완씨가 자근자근 나레이션 해주는 게 좋아서 열심 봤죠.
오버라는 생각이 드는 씬들도 꽤 눈에 띄고, 억지 설정도 눈에 띄었지만, 그래도 그 모든것을 커버할만한 나름의 힘과 미덕이 돋보이는 드라마였어요.
피디 아줌마의 웃음이 엄청 카리스마 있더군요. 후후.

nada 2007-08-3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 아줌마(?) 참 귀여워보이시더라구요. 그리고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에겐 그런 카리스마가 많든 적든 묻어나는 거 같아요.
최근 집 근처에 호젓이 수영할 수 있는 계곡을 발견했는데, 아 글쎄 여름이 다 가버렸잖아요. 털썩.
아쉬워서 오바하며 수영하다가 살짝 감기 기운까지 생겼어요. -.-
이래저래 보내기가 아쉬운 2007년 여름이어요.^^

치니 2007-08-30 12:41   좋아요 0 | URL
아 , 그러고보니 아줌마라고 한게 좀 걸리네요. 신변은 알지도 못하는데...^-^;;
배우들이 좀 잘했다 싶으면 크게 웃음을 터뜨려주는게 그 어떤 격려보다 더 큰 격려였을 거 같아요.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에겐 그런 카리스마가 묻어난다는 말씀에, 흑 마음이 괜히 서글퍼집니다. 하고싶은 일...언제 하긴 하려나.
사실,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뭘 하고 싶냐고 물으면 아무 일도 안하고 싶다고 대답하게 되요.
초가을 감기는 무서운데, 살짝 걱정되네요. 조리 잘하세요 ~

네꼬 2007-08-30 18:11   좋아요 0 | URL
응? 배추님 어디 사시는데 집근처에 그런 계곡이!! 부럽잖아요!!

치니 2007-08-31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예리한 네꼬님, 양배추님이 알려주시면 우리도 호젓한 그곳에 한번 놀러가죠. ㅋㅋ

nada 2007-09-05 18:58   좋아요 0 | URL
ㅋㅋ 제가 시골 살잖아요.
전원(?) 생활도 나름 매력이 있답니다.
제가 여기 아님 무슨 수로 전용 수영장 두고 살겠어욤~

치니 2007-09-0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저두 정말 점점 전원생활 하고 싶어지니 큰일이에요.
전원생활도 다 밥줄이 해결되어야 하는것 아니겄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