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마음을 그대로 열어 제치지 말기.
누구에게도 내 마음과 똑같기를 바라지 말기.
나를 전적으로 응원하는 사람은 바로 나.
2007 여름이 가고 있다.
어저께 해준 ‘커피프린스1호점’ 스페셜에서 김창완씨는 “커피프린스는 뭐냐?”라는 질문에 “2007년 여름이다”라는 대답을 명쾌하게 했더랬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스스로에게 거꾸로 “2007년 여름은 뭐냐?” 라는 질문을 문득 던져보게 되더라.
2007 여름은 다른 해의 여름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했다.
여름이니 당연히 매 해 그랬듯이 더웠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더웠다는 것이 또 다르고,
여름이니 당연히 매 해 그랬듯이 더 지치곤 했지만, 이번에는 왠지 더 지쳐 했던 것 같고.
여름이니 당연히 가을을 몹시 기다리게 되지만, 이번에는 가을 이후 겨울까지 미리 기다리는 것 같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는가? 없었다.
달라진 게 있지만, 특별하다고까진 할만하지 않다.
아니 달라진 것은 그런 내 마음의 상태이다.
이제 웬만한 사건은 사건으로 다가오지 않고, 그저 살다보면 생겨나는 해프닝 쯤으로 여겨지는거다.
자 , 그럼 마지막 질문.
2007 여름 나는 조금이나마 성장했는가?
그렇다고 하고 싶다.
예전보다 덜 흔들리고, 덜 아파하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니까.
그런데 … 덜 흔들리고, 덜 아파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자 더 경주한다고 해서 성장하는 거 맞을까…미치도록 아파하면서 마구 흔들려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거 아닐까…
결국, 성장하는게 어른이 되는거 라는 명제가, 아마 그게 못내 싫은가보다.
그래서 뜬금없이 맨 위에 적은 세가지를 또 마음에 새겨보는 중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