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사랑의 갈증
미시마 유키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서커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은 책방이라 그런지, 리뷰를 잘 쓰는 분들이 무척 많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고 끄적대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일기 혹은 기록의 의미로서의 끄적임일 뿐, 정작 ‘리뷰’라고 할만큼 생각을 거듭하고 여러 번 읽은 책에 대해 들추면서 쓴 글이 거의 없다.
그래도 그런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 같은 건 없었다.
잘 쓰는 분들이 부럽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로 인해 글쓰기에 대해 몸살이 날 거 같은 기분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랑의 갈증>은 이런 나조차 기어이 몸살나게 하고야 만다.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고야 만다.
한 줄 한 줄, 단 한 치의 모자람도 여분도 없는 단어들의 결합이 황홀하고,
그러한 결합 이면에 깔려 있는 생각의 힘이 엄청나고,
감히 어째 보지 못하겠는 거대한 산 같은 느낌이 드는데도,
이런 글을 읽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보다는 그 리뷰만이라도 정말 ‘잘’ 쓰고 싶은 욕망 때문에 어이 없는 고민을 하게 한다.

결국 언제나처럼 나태함이 승리를 거두어, 이런 되도 않는 잡설을 늘리고 있지만,
리뷰는 못 쓰되,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 새로이 갖게 된 경배심은 오롯이 남겨 두리라.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7-02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2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re 2007-07-02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제 이런 책이 나왔답니까!! 아, 미시마, 글 너무하다 싶게 잘 쓰죠? 게다가 글쓰기에 대한 몸살까지 불러일으킨다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쌓인 책 때문에 일단은 보관함행이지만..

치니 2007-07-02 13:14   좋아요 0 | URL
저도 언제 어디서 보고 이 책을 보관함에 넣고 구입했나 잘 모르겠어요. 가끔 그런 코끼리 뒷발질에 이런 횡재도 얻곤 하죠. ^-^;;
최근 본의 아니게 음주 금지 상황인지라, 무연히 이 책 저 책 읽고 있습니다. 헤헷.

rainer 2007-07-0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이 달의 리뷰예요. 이 글 읽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었거든요. ^_^

치니 2007-07-02 15:49   좋아요 0 | URL
레이니어님, 어쩌면 저보다 더 몸살을 하실지도...^-^;; 그 문체의 섬세함이 레이니어님의 그것과 닮았거든요.

nada 2007-07-0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저는 처음 듣는 작간데 너무하다 싶게 잘 쓰는 데다가 몸살까지 불러일으킨다고요? 지금 마구 책상에 머리 박고 있습니다...

치니 2007-07-02 15:51   좋아요 0 | URL
꽃양배추님, 머리를 박을 필요까지야,...ㅋㅋ 아무리 유명해도 내가 모르면 안 유명한거죠. 전 늘 그렇게 우기고 삽니다. 후기 작품에선 이 책과 같은 완전무결한 구성을 갖추기보다는 돌아이 적인 쪽으로 확 기울어졌던 거 같고, 할복 자살이라는 최후가 주는 꺼림직함(?) 때문인지, 우리 문학계에서 많이 다루지는 않았었던 거 같아요.
요즘 들어 무슨 연유에선지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Fox in the snow 2007-07-03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짝 장바구니에 넣어야 겠네요. 치니님의 별다섯개라면!!

치니 2007-07-03 09:15   좋아요 0 | URL
헤헤 본의 아니게 이 책을 엄청 광고한 셈이 되었네요.

2007-07-03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3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7-07-0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질나는 리뷰네요.^^

치니 2007-07-04 10:39   좋아요 0 | URL
저도 감질이 나서 조만간 밑줄긋기 한 구절들을 옮겨보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

누에 2007-09-08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웃.. 읽고싶어지는데요.

치니 2007-09-08 13:56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의 이정도 리뷰로 설명이 안되는 책이라서...
그나저나 누에님, 반갑습니다. 누에님 방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