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뒤흔드는 소설
-
-
사랑의 갈증
미시마 유키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서커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은 책방이라 그런지, 리뷰를 잘 쓰는 분들이 무척 많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고 끄적대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일기 혹은 기록의 의미로서의 끄적임일 뿐, 정작 ‘리뷰’라고 할만큼 생각을 거듭하고 여러 번 읽은 책에 대해 들추면서 쓴 글이 거의 없다.
그래도 그런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 같은 건 없었다.
잘 쓰는 분들이 부럽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로 인해 글쓰기에 대해 몸살이 날 거 같은 기분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랑의 갈증>은 이런 나조차 기어이 몸살나게 하고야 만다.
글쓰기에 대한 갈증을 일으키고야 만다.
한 줄 한 줄, 단 한 치의 모자람도 여분도 없는 단어들의 결합이 황홀하고,
그러한 결합 이면에 깔려 있는 생각의 힘이 엄청나고,
감히 어째 보지 못하겠는 거대한 산 같은 느낌이 드는데도,
이런 글을 읽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보다는 그 리뷰만이라도 정말 ‘잘’ 쓰고 싶은 욕망 때문에 어이 없는 고민을 하게 한다.
결국 언제나처럼 나태함이 승리를 거두어, 이런 되도 않는 잡설을 늘리고 있지만,
리뷰는 못 쓰되,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 새로이 갖게 된 경배심은 오롯이 남겨 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