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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세계에 NG는 없다 - 증권전문기자 김준형의 스톡 톡스
김준형 지음 / 굿모닝북스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팔면 상한가, 사면 하한가', '공시,제대로 알아야 주식투자 성공한다'에 이어 지은이의 세 번째 책입니다. 몇 년 전부터 주식투자 관련 책을 틈틈이 읽었는데, 그 중에서 돋보이는 게 국내저자로선 '김준형'이란 이름 세 글자였답니다.
지은이에 따라서 주식관련 책의 성향은 참 다릅니다. 경제학자가 쓴 책이면 너무 박학다식한 이론에 치우쳐 증시와 괴리감이 느껴지고, 실전투자가의 책이면 너무 실전에 치우쳐 수익률 자랑일 때가 많아 건질 게 없더군요. 거기에 반해 지은이의 균형잡힌 감각은 몇년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증시를 이해하기에 딱 좋답니다.
'투자의 세계에..'는 모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된 글들을 모은 것으로서 한 마디로 증권전문 기자가 본 국내 증시의 풍경입니다. 그러기에 구성이 짤막짤막하고 내용이 가볍고 농담이나 재미있는 증시관련 일화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처음에 지은이의 나이가 50대쯤 되었는 줄 알았습니다. 1963년 일어난 국내 증시 일화도 마치 옆에서 본 것처럼 다루고 있거든요. 지은이는 1967년 생입니다.
그런 가운데도 주식을 청년주와 과부주로 구분하고 모든 주식이 과연 실적과 배당이 높은 것이 좋은지(138쪽), 또는 각 재벌기업의 편법으로 얼룩진 노리스크 투자기법을 성토하기도 하고(176쪽), 대만 D램 현물 가격이 우리 나라 시각으로 12시 30분에 결정나는 정보(289쪽)도 읽을 수 있어 단지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고 그 속에서 반짝이는 팁을 얻을 수 있었답니다. 책을 읽은 뒤로 며칠간 국내증시를 살펴보니 12시 30분 대만 D램 가격이 결정되고 시가 총액 상위인 삼성전자가 움직이고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움직이는 것을 아주 재미있게 쳐다보고 있답니다.
태생상 책장에 고이 모셔놓고 몇 번이나 읽고 숙지하는 주식투자의 바이블형 책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팁을 저처럼 모르셨거나 주식하다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한 번 읽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