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선생님 1
코쥬코 모리모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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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쿠자의 딸이 선생님이 되었다. 문제아 많기로 소문난 시로킹 고교에 새로 부임해 온 야마구치 쿠미코는 유명한 야쿠자 '쿠로다'파의 4대 후계자, 그런 그녀가 개성 강한 문제아들을 만난 좌충우돌 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만화이다.

인물의 개성을 잘 살린 단순하고 가벼운 그림체도 깔끔하고,  청소년 문제와 야쿠자의 세계를 두 축으로 하여, 가벼운 코믹 터치가 재미있다. 얌전한 척 하지만 주먹이 앞서는 여주인공, 문제아 리더인 사와다 신,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 조폭의 변호사가 된 시노하라, 소심하지만 나름대로  학생을 챙기는 시로킹 고교의 교사들, 동네의 생선 가게 상인 등 읽을 수록 등장인물에게 정이 간다.

일본의 야쿠자가 미화되어 아쉽지만, 가볍고 유쾌한, 뒷맛마저 개운한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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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심리의 법칙
이철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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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은이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수익을 얻기 위한 전략서가 아닌 사회심리학 이론으로 주식시장을 바라본 책입니다.

그래서 각 장마다 먼저 사회심리학 이론과 그 대표적인 실례를 제시하고, 그 이론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풀어쓰고 있습니다. 허매수, 허매도를 동조화 현상으로, 투매를 패닉현상으로, 코스닥 시장의 하락을 공유지의 비극으로, 개미가 손절매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인지적 불협화이론 등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  아주 적은 예로 전체를 추정하려는 심리학적 경향을 '소수의 법칙'(103쪽)이라 하는데,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되듯이, 주식 시장에서 개미가 대박을 터트리는 것은 극히 소수라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운과 우연에 의한 것이라고, 초단타매매가 주식시장을 공멸하게 만든다고, 지은이는 심리학 이론을 들어 설명하고 있더군요.

서술은 쉽습니다. 사회심리학 이론을 몰라도, 알 수 있게 재미있는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식 거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입장 차이가 있어, 지은이의 논지를 모두 납득할 수 없었지만, 그럭저럭 재미삼아 읽을만 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각 장마다 놓여 있는 설문을 한 곳에 모아놓았다면 이용하기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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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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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생이 판타지 소설을 쓴다고 한다. 그 녀석의 문장 실력은 알만한 것이기에. 동생이 내민 원고를, 비평이랍시고, 이건 틀리고 저건 틀리고 어쩌구 저쩌구 하며 입을 대었다. 이왕 시작한 것 본격적으로 고쳐줘 볼까, 하면서 구입한 것이 이 책이었다. 

미국의 유명한 대중소설 작가쯤으로 알고 있었던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실용적이다.   상세한 문장 작법을 기대하고 있었다. 처음 목차를 보았을 때의 가벼운 놀라움. 머리말이 세 개나 되고, '연장통','창작론' 이라니. 작가의 남다른 개성이 느껴졌다. 글쓰기에 관한 작가의 경험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었다.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상세한 매뉴얼 식의 책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가 있다. 글쓰기는 한 단어에 하나씩 시작된다고. 자기에게 즐거운 글을 쓰라는, 평범한 진리와 함께, 대중소설을 쓰기 위한 실용적인 팁이 있었다.

이 책을 읽자마자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말은 잊어 버려. 묘사니, 상징이니 떠들었던 것은 잊어 버려. " 그리고 이 책을 읽도록 권했다. 아마, 동생에게 특정 책을 딱 찍어 읽기를 권한 것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많은 이가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소설 쟝르에 도전하고 있다. 문학적 깊이를 논하기 보다, 글쓰기의 즐거움에 빠진 이에게 내가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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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2004-05-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글쓰기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합니다.

초콜렛 2004-05-12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실천이 중요하죠.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 역시 생각한답니다.
 

아무 책이나  곁눈질 하기 좋아하는 서른 세 살입니다. 지금은 아이 둘, 검둥개, 좋은 남자, 어머님과 살고 있습니다. 아이 그림책, 재테크 관련 실용서, 만화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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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봄볕이 좋아 아이 둘, 검둥 강아지와 함께 집근처 해변가를 자주 갔다 옵니다. 남해안이라 백로, 물떼새, 갈매기, 오리류 등 겨울 철새 무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마 5,6월이 되면 손톱만한 게와 그보다 조금 큰 치어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조금 책읽기를 게을리 해도 될 듯 그만큼 좋은 봄볕...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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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5-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해안 쪽에 사시는군요. 집 근처에 바다가 있다니 너무 부럽네요. 전 게으를 이유가 없는데도 요즘 책을 오래 잡고 있지 못하네요.

초콜렛 2004-05-1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을 열고 나가면 바다가 보인답니다. 날이 좋아서 일주일에 두 세번은 아이들과 바다 근처에서 지내게 됩니다. 지금 한창 손톱만한 게와 치어가 우리 애들을 즐겁게 한답니다.